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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산책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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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도쿄 신주쿠, 일본 자존심의 상징 도쿄도청(東京都廳) 주변의 고층 빌딩군. 빌딩숲에 갇혀 있을수록 지리산의 자연세계가 못 견디게 그리워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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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번화가 가운데 한 곳인 신주쿠(新宿)에서 며칠 동안 머물다가 돌아왔다. 그리고 10월 마지막 주(週)를 맞이했다.
일본에서의 이런저런 일들의 여운이 이어져 좀 멍멍한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일찍 귀가를 했고, 그 덕분에 진주mbc 창사 40주년 기념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지리산> 1부를 시청할 수 있게 되었다.
10월 27일 부산mbc가 뜻밖에도 그 프로를 방영한 것이다.

수북하게 쌓여 있는 눈을 헤치고 노란 빛깔의 복수초가 피어나는 것에서부터 올무로부터 해방되는 반달곰에 이르기까지 지리산속의 ‘생명(生命)’들을 생생하게 포착한 것들로 눈길을 끌게 했다.
특히 지리산 계곡에 서식하는 다양한 물고기의 삶은 지리산을 오르내리기에만 급급했던 이들에게는 ‘경이적’인 영상이 되고도 남을 만 했다.
더구나 HD화면으로 지켜보는 지리산 자연세계의 아름다움이라니, 찬탄불급이었다.

그러고 보니 문득 기억이 되살아났다. 이 특집 제작팀의 프로듀서 등 몇 분이 두 차례 부산까지 필자를 찾아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필자는 그들에게 아무 도움도 줄 수 없었고, 그것이 또한 아쉬움으로 남아 있기도 했다. 실제로 <지리산> 1부를 보니 필자의 능력 밖의 분야를 다루고 있다.
2부, 3부도 궁금했지만, 다음날부터는 TV를 가까이 할 시간이 없어 다른 방안을 찾았다. 진주mbc 인터넷 사이트 회원으로 가입, ‘특집프로 다시 보기’에 접속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뒤늦게 알게 되었지만, 진주mbc에서 이 특집 프로를 방영한 것은 9월26일 (1부), 10월3일 (2부), 10월10일(3부)이었다고 한다,
전국을 대상으로 한 방영 여부는 알 수 없으나, 필자의 경우 10월 하순에 부산mbc를 통해 우연히 이를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오브넷’ 사랑방에서 이 프로 방영 얘기를 읽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요즘 하는 일도 없이 무엇엔가 정신을 팔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게 생각되었다.

일본 신주쿠, 온통 빌딩 숲이다. 하지만 산이 보이지 않는다.
일본의 콧대를 상징한다는 도쿄도(東京都) 도청 제1청사 45층 전망대에 올라가서 360도를 둘러보아도 산은 없다.
거대한 빌딩군들이 둘러싸고 있는 도쿄도청 주변은 지상과 지하 가릴 것 없이 시멘트 인공시설물로 숨이 막힐 듯하다.
필자가 묵었던 호텔은 객실이 2000개, 사람이 집을 드나드는지, 개미가 굴을 드나드는지 혼란스러울 정도였다.

도쿄도청사에는 “日本다까라 데끼루”라는 큰 글자를 쓴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지난 7월 하순에 들렀을 때도 그 현수막을 보았는데, 베이징 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격려하는 구호로 알았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 구호가 내걸려 있다. 일본이니까 “된다”거나 “할 수 있다”고 단정하는 그 오만과 자신감이 무서울 정도이다.
하지만 도쿄도 1, 2청사 앞 드넓은 지하 통로는 노숙자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신주쿠의 거대한 시멘트 숲과 휴지조각처럼 널부러진 노숙자들을 본 때문일까?
아니면 그곳에서 사흘을 계속 머무는 동안 산의 그림자도 못 본 때문일까?
집으로 돌아와 느닷없이 지켜보게 된 [지리산]이 이 세상에서 최고로 행복한 세상이라는 것을 뼛속 깊이 절감하게 해주었다.
HD특집 다큐멘터리 <지리산> 1, 2, 3부를 제작한 진주mbc 제작팀의 엄청난 노고에 뒤늦게나마 경의를 표하고, 감사의 인사와 함께 박수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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