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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산책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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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군이 2066년 11월1일 개설한 해발 773m 오도재의 '지리산 제1문'. 자동차를 타고 지나갈 수 있도록 왕복 2차선 포장도로 위에 성곽과 문루를 만들어 놓았다.
........................................................................  
남해안고속도로가 왕복 2차선 때, 그러니까 1980년대의 일이다.
진교와 하동 인터체인지 사이에 남해 바다를 가로막고 서있는 해발 849.1m의 금오산이 있는데, 당시의 2차선 고속도로는 이 산의 가슴팍까지 구불구불 가파르게 치고 올라 넘어가도록 돼 있었다. 현재의 왕복 4차선과는 꽤 많은 고도 차이가 났다.

금오산을 넘어가는 자동차가 숨이 턱까지 차올라 덜덜덜 가래 끓는 소리를 내다보면 작은 간이휴게소에 닿았다.
이 작은 휴게소 앞에는 언제나 관광버스며 승합차, 승용차들이 비좁게 들어차고는 했다. 이곳에서 불과 수 ㎞의 거리에 섬진강휴게소가 있는데도 왜 이 간이휴게소가 번잡했던 것일까?

그렇다. 그 열쇠는 이곳이 ‘지리산 전망대’로 소문이 나 있었기 때문이다.
금오산 간이휴게소에 내린 사람들은 서로 경쟁하듯이 지리산을 바라보기 마련이었다.
시계가 아주 좋은 날이 아니면 지리산의 윤곽은 희미하여 제대로 지켜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발뒤꿈치를 치켜들고 기를 쓰며 지리산을 바라보고는 했다.

“저기가 천왕봉이고, 저쪽은 촛대봉이야!”
“여기서 노고단도 보이나?”
지리산을 바라보는 사람마다 가만히 입을 닫아두고 있지 않았다. 산봉우리 이름을 말하기도 하고, 지리산에 얽힌 얘기를 요란하게 늘어놓기도 했다.

사람들이 제마다 떠들면서 하는 말의 사실(事實), 또는 진위(眞僞) 여부는 알 길이 없었다.
아련하고 희미한 연무 속에 숨어드는 지리산의 윤곽처럼 모든 것은 그 실체를 확인할 방법이 없기도 했다.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가 그래서 더 요란했는지도 모른다.
가까운 듯하면서도 결코 가까이 자리하지 않는 지리산이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지리산은 오랜 세월에 걸쳐 멀리 떨어져 있는 산이었다.
가까이 다가가기보다 먼발치로 다만 바라보고는 했다.
지리산은 언제나 그렇게 멀리 자리했다. 그러니 지리산에 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지리산은 많은 사람들에게 외경심과 두려움, 그리고 그리움도 갖게 했다.

80 평생을 지리산 자락(화개동천)에서만 살아온 한 할머니를 만났다.
지리산 골짜기와 능선에서 산채도 뜯고 약초도 캐고 열매도 주우며 살아왔다.
이 할머니가 들려준 소원 한 가지는 참으로 뜻밖의 것이었다.
“천왕봉에 한번 가보는 것이 평생의 소원인디…”
그 꿈을 아직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 ?
    박용희 2009.01.07 10:44
    최선생님, 오랫만에 인사드려요.
    늦었지만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좋은일 가득 하시길 빕니다.
    광주에 살 때 지리산을 자주 찾을 것 같았는데
    서울에 있을 때 보다 오히려 발길이 뜸했습니다.^^;
    다시 서울에 오니 지리산이 그리워 지는건 또 뭔지...^^
    설국의 지리산이 그립네요...
  • ?
    최화수 2009.01.07 10:54
    박용희님, 새해에도 늘 건강하고 아름다운 시간일 것으로 믿습니다.
    [섬진나루] 박용희 갤러리 늘 들락거리면서도 인사 한번 제대로 못
    올려 죄송합니다.
    지난해 11월 '광주를 떠나며'를 보고는 이상하게 가슴이 찡했습니다.
    광주에 오신 뒤로 지리산은 물론, 지리산 주변 아름다운 풍광을 아주
    많이 올려주셨지요. 참 많이 감동, 감탄했습니다.
    다시 서울로 가셨지만 지리산은 마음속으로는 더 가까운 거리에 자리
    할 것으로 믿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좋은 영상으로 만나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언제 지리산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북창 2009.01.07 16:50
    최화수 선생님. 올해도 항상 건강하시고 계속 오브넷의 든든한 지킴이로
    함께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최화수 2009.01.07 17:41
    북창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언제나 좋은 말씀으로 격려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부터는 올리는 글에 좀 더 정성을 쏟겠습니다.
    언제 지리산에서 뵐 수 있었으면 합니다. 건강하세요.
  • ?
    moveon 2009.01.07 21:16
    선생님 뵈는 새해 벽두가 무지 행복합니다.
  • ?
    선경 2009.01.08 01:02
    새해에도 더욱 보람된시간으로 행복하신 모습 자주 뵙기를
    소망합니다
    가족분들도 모두 건강하시고 행운이 가득한 한해되세요
  • ?
    섬호정 2009.01.08 11:21
    如山 선생님 기축년에도 오브넷에서 선생님의 글로 행복한 시간 되고저 합니다 새해에 더욱 강령하시시길 빕니다 합장
  • ?
    최화수 2009.01.08 11:49
    섬호정 선생님, 그리고 선경님!
    미국에, 또 카나다 그 먼 이국에 계시는 두 분 선생님!
    그렇지만 늘 담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집에 살고 있는
    것처럼 다정다감하게 다독여주시고 격려를 해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한 시도 잊을 수 없는 고마운 두 분 선생님입니다.
    새해에도 두 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겠습니다.
  • ?
    공수 2009.01.08 21:18
    오랫만에 뵙습니다.
    저도 인사 드립니다.저희는 진주로 오고 나서 부산에 갈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그래서 자주 뵙지를 못했습니다.

    올해는 자주 뵙기를 희망 해 봅니다.
    내내 건강 하시길 빕니다.
  • ?
    최화수 2009.01.09 11:32
    공수 아우, 오랜만일세.
    이제부터는 좀 시간이 날 듯하네.
    봄이 오면 쌍재부터 먼저 들리까 한다. 설명절 때 부산 오면 연락하기 바란다. 집은 괴정동 아파트로 옮겼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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