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집 '느티나무산장'(1)

by 최화수 posted Aug 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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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느티나무샨장의 펜션 세 동 가운데 한 동의 모습. 지난날 '샛별산장'을 사들여 그 자리에 세운 집이다. 사진 아래는 백무동계곡과 접하는 곳의 건물 한편에 드넓게 배치한 데크. 음식을 지어 먹거나 대화를 나누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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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동 ‘느티나무산장’!
지리산을 찾는 산악인들의 휴식처이자 2007 한국관광공사 인증 우수숙박업소 ‘굿스테이’로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집이다.
지난 1980년대 필자가 가장 좋아했던 지리산 집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느티나무집’(당시의 이름)이었다.

지리산 마을에도 펜션 바람이 불어닥쳤다. 지난날 땅집이나 민박용 급조 양옥들을 헐고 대형 펜션으로 면모를 일신한 대표적인 마을이 백무동이다.
몇 해만에 백무동을 찾아본 이들은 마을에 들어서면서부터 펜션 건물들의 위용에 먼저 놀랄 것이다.
‘느티나무집’도 펜션으로 거듭나면서 ‘느티나무산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느티나무산장 건물은 외관도 산뜻하고 아름답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더 좋은 느낌을 받는다.
건물을 한번 살펴보면 다른 집과 다른 것을 금세 확인할 수 있다.
이 집은 100% 나무와 흙으로만 지은 것.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은은한 나무 향기가 그윽하다.

느티나무산장은 대형 펜션 건물 3동과 별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원래의 ‘느티나무집’에다 뒤쪽의 ‘샛별산장’을 사들여 부지가 늘어나면서 현재와 같은 건물 건립이 가능했고, 드넓은 자동차 주차 면적까지 확보했다.
느티나무집 본채가 있던 곳에 쌍건물 형식의 펜션, 그리고 샛별산장이 있던 곳에 독립형 펜션 건물이 세워져 있다.

이 산뜻한 모습의 펜션은 지리산에서도 ‘아름다운 집’으로 손꼽힐 만하다.
현대적 스타일이면서도 예술적인 감각이 넘쳐나는 목조 주택이다.
이 집을 지은 이는 느티나무산장 주인 문호성 씨의 장남 문상철 씨(28)이다.
뉴질랜드 목조학교에 유학을 다녀와서 자기 집을 가장 먼저 지었다.
그는 이런 목조 건물을 전국적으로 보급하려는 원대한 꿈에 부풀어 있기도 하다.

이 산장의 문호성 씨는 대표적인 지리산 사람이다.
함양군의회의원, 마천애향회 회장 등을 역임한 그이는 지금 마천산악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산악인의 휴식처’를 앞세우기 때문에 느티나무산장에는 단체 산행객들을 위해서 샤워를 비롯한 여러 가지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산행 도시락’ 등 산악인들에 대한 편의 제공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그런데 1989년에 펴낸 필자의 졸저 <지리산 365일> 1권에는 백무동 느티나무집을 소개하는 글 가운데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문씨 부부는 마천초등학교 4학년과 3학년인 두 자녀를 두고 있는데, 6형제중 막내인 그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던 어린이(문상철)가 어느 사이 청년이 되어 자신의 집을 훌륭한 펜션으로 지었으니, 감회가 깊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