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by 나무아빠 posted Jul 20, 200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어찌 지내시는지요....
참 오랜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이레학교를 찾아서 메일을 보낼생각을 하면서 두레네집을 검색창에 입력해볼 생각을 하지않은 제 자신의 띨띨함에 한숨을 내쉬게 됩니다.

요즘 아이들도 방학을하고 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들어서 손님맞이로 바삐 지내시는지 어쩐지 ... 자면서 남의 다리를 긁듯이 바쁜 일상속에서 가끔은 지난기억속의 인연들을 일방적으로 찾아가서 혼자 떠들고 상상하고 그럽니다.

나무도 어제 긴 여름방학을 시작하고....
다시 시작할 새로운 생활의 뭍턱에서 또 어찌 이야기를 꾸려나갈까하는 걱정을 하면서 나무의 눈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지난 가을 나무가 봉화의 일반학교에서 이곳 부산의 장애학교로 전학을 한 후 꼬옥 일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곳에서의 생활이 나름대로 저에게는 의미있었지만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의 하루하루는 저나 나무에게 많은 장애가 되었었지요.
그리고 많지는 않지만 다른 학우들의 보게 되는 나무로 인한 수업의 차질을 전 미안한 마음으로 바라보았구요.
그렇게 나름대로 고민을 거듭하다가 작년 가을에 나무를 이곳 부산으로 전학을 시켰어요.
그리고...
다시 일년이 지난 지금 전 나무를 데리고 다시 그곳으로 올라가려 합니다.
항상 핑계없는 무덤을 찾으로 돌아다니듯이 다른이들의 눈에는 일관성이 없이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저의 행태가 그렇게 보일런지도 모르지만,
장애학교에서의 일년을 전 크게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시 함들어질 내일속에서 어차피 시간을 굴러가겠지만.... 언어치료와 장애학교를 병행해서 보낸 지난일년의 수확은 다시 일반학교로 돌아가야겠다는 결심뿐인듯 싶습니다.

주절 주절 이야기 하다보니 넋두리 비슷하게 된점 사과드립니다.
경제적인 부분도 중요하기에 다시 기러기 아빠가 되어 산골의 비탈언덕을 갈아부치면서  다시 아내와 작은놈의 상경을 고대하면서 나이를 먹어가겠지요.

가끔은 우리들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생각을 할때가 있어요.
나무의 장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 엄현한 현실속에서 그걸 왜곡하고 미래를 미화기키고 과거의 기억의 무게로 긴 한숨을 내쉬면서도 우린 현실속에서 다시 바로보기를 주저하는 면이 없지 않은듯 싶어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면서 길고 지루한글을 마치렵니다.
안녕히 계세요.

일요일 오후에 나무아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