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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두레네사랑방

조회 수 57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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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이 사이트를 통해 저를 알고 있는 분들에게
저의 근황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요즘의 본심을 나타내는 것이라,
이를 저의 고백의 차원에서 보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리저리 살펴보다 저의 새로운 이야기를 쓰는 것보다는
최근 제가 아는 형에게 보낸 편지글로
저의 심정을 묻어가려 합니다.



1.
K 형
메일을 받고, 그리고 읽고는 잊혀져가는 여러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한세상 태어나 일관된 길을 걷는다는 것은 사람에게는
참 올 곶은 일이라 여기는 미덕이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90년대 초에 저는 김광석의 노래를 참 즐겨들었습니다.
2000년 초반 두레를 나오고
나는 이제 내가 계획했던 나의 길을 가련다는 다짐을 가졌고,
나온 후에 한동안은 갈피를 못잡았습니다.

김 목사님을 만나고 그 분의 삶의 모습에 매료되어 7년여를
두레마을에서 살아왔지만 떠났다고 생각했음에도
그 기억이 남아있었던 것이지요.

난 베드로가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을 함께 먹고 자고 쫓아다니다가
갑자가 그 분이 떠나간 이후 쓸쓸히 자기의 길로 돌아서던
요한복음 21장의 대목을 떠올립니다.
“에이 이제 고기나 잡으러 가련다.”

마치 그 대목이 김광석의 노래말 “거리에서”처럼
베드로의 고백일지도 모르며,
쓸쓸히 돌아선 한사람 저의 독백으로 들려진 것입니다.
(그의 노래를 인터넷에서 찾아 들으면 참 감성적으로 더 좋겠지만,
따붙이는 법을 몰라 그냥 보냅니다)

“거리에 가로등불이 하나 둘씩 켜지고
검붉은 노을너머 또 하루가 저물 땐
왠지 모든 것이 꿈결 같아요

수면에 비친 내 모습은 무얼 찾고 있는지
뭐라 말하려 해도 기억하려 하여도
허한 눈길만이 되돌아 와요

(후렴)-그리운 그대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내가 알지 못하는 머나먼 그곳으로 떠나버린 후

       사랑의 슬픈 추억은 소리 없이 흩어져
       이젠 그대 모습도 함께 나눈 사랑도
       더딘 시간 속에 잊혀져가요

거리에 짙은 어둠이 낙엽처럼 쌓이고
차가운 바람만이 나의 곁을 스치면
왠지 모든 것이 꿈결 같아요

옷깃을 세워 걸으며 웃음지려 하여도
떠나가던 그대의 모습 보일 것 같아
다시 돌아보며 눈물 흘려요”



정열적으로 함께 살다 그 그리운 삶이 꿈결같이 허무하게 느껴진 사람.
그 사랑의 기억이 단지 추억으로만 남겨지고
점점 시간 속에 잊혀져가는 것이 아쉬워 눈물 흘리는 사람.
내가 알지 못하는 영원의 세계로 가버린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베드로의 답답함이
바로 깨닫지 못하고 쫓아다니기만 하는 저의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베드로, 그는 정의에 찬 남자였고 의리에 충정어린 이였지만
아직 주께서 보내주신다고 말씀하신
보혜사 성령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의 성정에 충실한 눈물짓는 이였습니다.
나 역시 ‘성령을 믿는다’ 고백하나 깨달아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 ?
    두레네집 2008.07.12 14:58
    참으로 긴 시간이었습니다.
    길을 찾아 나섰음에도 길을 몰라 헤맨 나날이었습니다.
    방황의 끝이 새벽의 여명같이 오려는지
    보다못해 저의 은사님이
    그만 헤매고 일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그만 지쳐가는 시기였습니다.
    그럼에도 나는 의심의 끝이 없었던 불순종의 사람이었습니다.

    삶, 아니 사람의 목숨의 끝에 이르고서야
    나의 죄된 모습이 보였습니다.

    미련하게 저처럼 몸으로 댓가를 지불하지 말고
    눈으로 보이지 않아도 내면의 눈이 떠져
    세상과 하늘에서 복있는 사람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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