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섬진나루>두레네사랑방

조회 수 124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듭되는 두레의 스트레스.

아니 오늘 아침에도 두레가 학교에 아파서 못가겠다고 하는겁니다.
하긴 어젯밤에도 아프다며 일찍 잠을 자더군요.
그렇지만 영어시험은 이제 끝났잖아. 녀석이 꾀병부릴 사항이 없는데...
우리는 이리저리 설득을 해봐도 녀석은 아프다며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질 않습니다.
하두 그러길래 우리가 조금 물러설 기색을 보이며 그럼 오늘은 병원갔다와서
집에서 쉬자했더니 녀석은,
"이레야, 학교 잘 갔다와!"
하고 이 아침의 논쟁(ㅎㅎ)에 마침표를 콱 찍더군요.
이불을 확 뒤집에 쓰고는 잠도 안자면서 많이 아프지도 않아보이는데.

9시경에 학교에 전화를 하니 전화를 받으신 교감선생님께서 두레가 학교에
안왔다고 하시면서 담임선생님을 바꾸어주셨습니다.
워낙 유명하니 모든 선생님들이 다 아시누만.....
담임선생님께서는 아퍼도 집에 누워있는것보다 친구들과
노는(!!) 것이 더 낫다고 하시면서 병원에 다녀온 후 학교로 보내라고 하셨습니다.
병원에 가자고 해놓고는 이리저리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영어 시험 보냐며
선생님한테 혼날까봐 학교 안가는 거냐고 물어봤습니다.
우리는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두레에게
자꾸 그러면 친구들이 싫어한다고,
그리고 이제 중학생이 됐으니까 공부해야 된다고,
그러자 두레가
"공부 안하면 두레 어디 다른 중학교 가요?" 하고 묻습니다.
언젠가 비슷한 질문을 되풀이해서 귀잖게 했을 때
다른 중학교로 가야한다며 대충 이렇게 약간 겁(??)줄때 사용했던
엄포가 두레에겐 두려움으로 왔었나 봅니다.

그런데 두레의 입에선 뜬금없이
"엄마, 오늘 선생님이 밥 안준댔어?" 하는 것입니다.
"아니야, 왜 밥을 안주셔, 밥주시지." 하니
"아니야, 선생님이 밥 안주신대. 그러고 아주머니들도 안주신다 그랬어어."
이번에는 더 큰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두레에게 학교에서 꼭 밥 주신다며 이번에도 이리저리 돌려 물어보니
평상시에 콩이나 팥처럼 색깔이 들어나는 잡곡과 어렸을 때 생선을 먹고
크게 체한 이후에 생선을 잘 안먹는
두레를 보며 아마도 선생님들이나 급식 배식하는 분들께서
그럼 밥안준다. 이러시지 않았을까 생각되어졌습니다.
저도 그러니까요.
그래서 얼른 다달이 식단표가 나오면 지극 정성으로 냉장고에 부쳐두는
두레네 중학교 식단표를 보니 그날 밥이 검정 콩밥이더군요.

아하, 그렇구나.
인석이 요 몇 일 영어 시험에다가 검정콩밥에다가 두가지가 몹시
부담스러워서 끙끙앓다가
두레나름 대로 머리를 쓴거구나...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두레에게 그럼 집에서 밥먹고 학교에 가자고 했더니
밥 집에서 먹자는 소리에 표정이 밝아집니다.
점심을 먹고는 학교로 갔습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선생님께서 밖에 계셨습니다.
이러저러한 얘기를 들으시더니 웃으셨습니다.
그러시면서 모든 선생님들과 전학년이 두레를 잘 챙긴다며 그런 것들이
두레에게 부담이 되었다면 다시한번 선생님들과 의논을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전 그러실 필요 전혀없고 그냥 이대로만 해주시면 되겠다고 말씀드리고 왔습니다.
오면서 보니 선생님께서 두레를 안다시피 어깨동무를 하고 친구들도
두레야, 두레야, 하며 반기는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모두들 고마웠습니다. 녀석은 인복도 많은 놈입니다.

밤에 이레가 왔습니다.
이레의 말이
"오늘 엄마가 오빠 데려다주고 간 후에 선생님이 오빠랑 상담실에서
얘기하는데 오빠가 그 특유의 표정으로
선생님께서 과목선생님들에 대해서 물으니
나, 누구누구 선생님 싫어해요, 또 누구누구 선생님도요.
이렇게 말하는 거야.
근데 평상시에 우리 오빠가 다 좋아하는 선생님들인데.
엄마, 선생님이 그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시고 계시던 표정인데
내가 보기에는 두레오빠 꾀병인데 선생님이 그 말 정말 다 믿고
고민하시면 어떡하지?"
저희도 고민되는 대목이네요.^^

  • ?
    햄버거아저씨 2004.05.08 19:42
    비가 내리려 시작하는 저녁 시간입니다
    모두 잘~~~ 지내고 계시는것 같군요
    여수의 우리도 둘이지만 잘~~ 있습니다
    두레 이레도 보고싶고 --------
    한번 가야지 하면서도 선뜻 않되는군요
    결혼기념으로 지리산을 3일 돌다 오늘 출근하였습니다
    두레네를 생각하며 ----- 여수에서 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1 7월 4일 예약자 김경희 2003.06.28 350
330 반갑습니다. 털보 2003.06.27 283
329 안녕 친구 최덕관 2003.06.24 291
328 오랜 친구가! file 왕정용 2003.06.20 364
327 7월 12일(7월 둘째주 토요일) 민박 신청합니다. 안효신 2003.06.13 462
326 작은음악10주년 기념공연 박성일 2003.06.01 591
325 이레언니 1 까막님의 둘째 딸 2003.05.24 327
324 안녕 친구 최덕관 2003.05.22 302
323 두레아빠, 엄마 고맙습니다. 부도옹 2003.05.21 388
322 혹시 제 모자... 까막 2003.05.19 337
321 안녕하세요? 1 까막 2003.05.17 293
320 오월은 푸르고나!! 솔메 2003.05.06 307
319 잘지내고 계시는지요? 전군 2003.05.06 316
318 오늘은 어린이날.. 왕이쁜이 2003.05.05 344
317 그동안 하셨습니까? file 솔빛 2003.04.20 348
316 두레아빠! 솔메거사 2003.04.12 384
315 화개 벚꽃은? 1 김수훈 2003.04.07 317
314 시간이 언제가 좋을까? 1 건우엄마 2003.04.03 255
313 벚꽃!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건우엄마 2003.04.02 235
312 [re] 벚꽃!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두레엄마 2003.04.03 30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