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이사할 추풍령에서 만나요.

by 두레아빠 posted Aug 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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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식구들 모두 평안하시지요?
우리 식구도 이제 분주한 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사날짜는 8월25일로 확정했습니다.
지난번에 몇분들에게 귀뜸을 했었지만 이제 모든게 정리되어서 말씀드리려 합니다.
그간 진땀나는 철에 저희 집 이야기에 더 화닥증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아니었는지,
죄송할 따름입니다.


지나간 일은 그리되었지만 앞으로 되어질 일은 순탄할 것 같습니다.
이주할 곳은 추풍령면에 있는 신안분교입니다.
제가 4년전에 염두에 두었었던 곳이었는데
그곳보다 이곳 지리산 한수내의 학교가 먼저 결정되어
이곳에 왔는데 추후에 그곳도 가능하다고 해서 그전에 공동체에서 함께 살았던 친구가 자리잡고 있는 곳입니다.


백두대간의 국수봉 아래에 있는 곳이어서 역시 경치가 수려한 곳이며 금강 상류 계곡도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이곳처럼 관광지로 잘 알려진 지역이 아니어서 학교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외압이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추풍령(갈바람고개)톨게이트에서 북쪽으로 약10분정도 떨어진 곳이어서 교통도 좋습니다. 주변에 모두 포도밭과 사과 과수원으로 되어 일손이 바쁜 곳입니다. 행정구역은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 신안리 입니다만 지역정서는 김천이 가깝고 상주가 가까워서인지 경북말씨를 씁니다. 다만 오지처럼 대중교통으로는 연결이 안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대전, 대구는 1시간내의 거리이고 서울, 부산에서도 2시간 40분대의 거리에 있어 저희가 계획하고 있는 자연프로그램 학교를 진행하는데에 장소적 난점은 별로 없는 편입니다.


그것보다는 늘 프로그램 학교를 열려고 해도 저희 부부가 하기에는 엄두가 안나는 일이라 그리 못해 아쉬었던 문제가 해결된 것이 무엇보다 흡족한 것 같습니다. 그곳에 있는 친구도 자기들 힘으로는 어쩔 수 없어 우리처럼 늘 수동적으로 손님들을 대하다보니 우리와 비슷하게 삶의 의미에 심각한 고민에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우리들이 학교프로그램도 하고 능동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데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습니다, 이미 공동체에서 6년여간 함께 살면서 계절학교를 같이 진행해 왔었기에 서로를 잘 알고 이해의 폭도 크다 할 수 있지요. 함께 사는 어려운 문제를 이미 잘 알고 있고 서로가 떨어져 3년을 살았으니 그 부분에 있어 고민하고 기도하다 결정한 일이므로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친구는 묵가라는 사이트도 만들어 운영하는 컴퓨터에 재능이 있어 제가 부족한 부문을 보완해주어 더욱 고마운 사람인 셈이지요. 저희 사랑방게시판에 이미 그 주소가 있으므로 한번 둘러보셔요.

친구 부부는 저희보다 연배는 어리지만  마음이 더 넓은 편입니다. 더욱이 술을 잘 못해 손님대접을 잘 못하는 저와 달리 건강해서 변죽도 잘 맞춥니다. 제겐 큰 짐이 해결된 셈이지요(ㅎㅎㅎ). 반면에 민서엄마는 민서아빠가 제 몫까지의 술도 공식적으로 해결한다고 한다기에 본인이 더 좋아하는게 아닐까? 하며 염려하고 있습니다.

여려분 이제 지리산아래는 아니지만 오다가다 들를수 있는 고개 마루턱에 있으니 나들이 하실때나 언제든지 들러주셔요.


새로운 곳의 전화번호도 나왔습니다. 043)742-9030 핸드폰은 안바뀝니다.
주소는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 신안리 63번지(구 신안분교)입니다.


                     두레아빠 안윤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