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일요일에,
가을 가믐이 한창이던 중에
문득,
내리는 빗방울을 작은 우산하나로 가리며 내자와 함께들렸던 사람입니다.
등산과 여행을 즐겨하고
시골의 전원생활을 동경하며 ,
그래서
이젠 내나이 지천명이 넘어
고향 시골마을 한피짝-구름터에 이미 한발은
들여놓고 살고 있지요.
그날은 마침 일요일 오후라서 -그리고 한여름
휴가철이 지나서인지 두레네는 철지난 해변마냥
적막이 감도는듯 하였지요...
나는 내자와 함께 그냥 한번 돌아보고 나오려다
뒷집에서 쉬고있던 두레아빠를 만나고,...
그래서 원치않게 귀하의 유용한 휴식을
깨버린것 같아 미안했습니다.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시골생활에 묻혀 소란한 세상에 드러내는것을 고개를 외로 돌리며
심성이 여유롭게 살아가려는 두레네가족에게 갈채를 보냅니다.
3년전의 엄청난 지리산수해에 그 계곡도 많은 변형이 이뤄져 자연스러움이 상실된것이 아쉬웠고,
웃마을-송정마을로의 진입로가 확장되는등
물질문명의 기계음이 계곡을 흔들고 있는것이
좋게 보이지만 않는 가운데
선선한 두레아빠의 인상을 뒤로하며 잘 올라왔습니다.
부디 하느님의 품안에서 아름다운 귀농(귀향은 아닐테고)이 되어 가족모두 건강하고,
귀염둥이 [또또]의 등줄기 상처도 속히 아물기를 바랍니다.
-구름터 솔메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