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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두레네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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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학교와 집 둘레를 치우며 떨어진 감들 사이로
제법 발갛게 익은 감이 떨어진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 얼른 집어서 한입 먹었더니 정말 맛이 들어있더군요.
가을이 서-엉큼 온 듯 하다했더니 우리 집 감나무들이
벌써 알아차리고 있었네요. 올해도 아침에 일어나면
떨어진 감들을 주워먹는 일부터 시작될 듯 싶네요.
화장실 가는 일이 조금 걱정이지요? (^.^)

저희는 요번 여름이 참 감사했습니다.
멀리서 저희 집을 찾아와 주시는 정성들이
참으로 감사해서 마음 가득히 잘 섬기리라 했는데
제 마음껏 되지않은 것 같아 그 점이 약간 속이 상합니다.
조용한 곳에 오셔서 쉬시고 가족들간의 사랑과 공동체성을 회복하시라는
소박한 뜻에서 올렸던 소식이 우리에게는 엄청난 사건(!!!)으로
정말 많은 분들이 연락을 하시고 또 찾아오셨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보통 유원지의 민박집으로 알고 그렇게 행동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쬐끔 의아도 했지만, 거의 머무르셨던 많은 분들은
저희가 생각해왔던 바대로,
정말 조용히 가족들과 잘 쉬시다 가시는 모습을 봤을 때,
그리고 가셔서는 잘 쉬고 왔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참 기쁘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느낀점은 이 사회에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많은 가정문제와 사회문제가
있다는 지적들을 많이 하는데,
건강한 가정들의 가장 큰 특징은
정말 아버지가 아버지의 권위를 가지고(무서운 권위가 아니라)
가정을 이끌어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참 보기에 좋았고 이러한 가정들이 이사회에 소금과 빛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 때문에 안돼라는 인식보다 우리라도 라는 생각을 실천하는 가정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여름에 귀한 가정들을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지요.
구미에서 오신 권선생님가족, 울산에서 오신 김선생님 가족, 수원에서 오신 푸름이네,
여수에서 오신 강선생님 가족, 고맙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단풍이 예쁘게 드는 깊은가을에
저희 집에서 다시 한번 만나게 되면 어떨까요?...
참! 구미의 권선생님. 소식 주세요. 저희에게
메일이나 연락처가 없군요. 인사드리고 싶은데요. 기다립니다.

또한 연세가 저희보다 많으시지만 마음과 생각이 젊으셔서 좋은 대화의 시간들을
가졌던 많은 어르신들께 감사드립니다.
수고했다고, 정말 고생했겠다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격려를 듣다보니
저희가 과분한 인사를 받는것같아 고맙고도 죄송했습니다.
언제나 발빠르게 우리의 대변인(?) 역할을 해주시는 여수의 정선생님,
지난 봄 매화꽃에 눈 내리던 날, 찾아오신 후로 주위의 귀하신 분들과
찾아오시곤 해서 우리를 포근하게 해주셨는데, 이 여름에는 멀리
전방에서 휴가나온 두 아드님과 사모님을 모시고 오셨을 때는 저희가 송구했지요.
우리 두레를 못만나서 아쉬워 하시다가, 이번에는 두레를 보셨는데
다음에 올 때 햄버거 사오신다고 해서 금방
두레로부터 "햄버거 아저씨"라는 별칭이 붙었지요.
그리고 일주일새 세번이나 찾아오시며 우리의 지친 마음을 격려해주신 담양의 박선생님
이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이 여름의 끝날 서울서 오신 다섯 분의 어르신들이 계셨습니다.
아직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점들을 조언에 주시고 열심히 살라며 격려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또한 전주에서 혼자 온 형제도 무사히 여행 마쳤겠지요?

여름을 정리하며 몇몇 마음에 걸리는 분들이 있어 띄웁니다.
먼저 저의 실수로 인해 휴가를 망쳤을 부산의 박동훈선생님과 그 친구분들께
정말 사죄의 인사를 드립니다. 뵙지도 못하고 전화상으로만 연락했었지만... 이 가을에 "꼭" 연락주세요.
지난번 전화 이후로 지금껏 제 마음 한구석에
아픈 마음이 있는데, 만나서 인사드리고 싶군요. 연락주십시오.
또한 일산에서 오신 세 가족님들, 그리고 군포에서 미국에서 온 처제네와 아버님을 모시고 오신 가족들. 먼저 세가족님들은 하루 주무시고 남해로 가신다고 가셨고, 군포의 가족은 저녁에 비가 올 것 같아 그냥 올라가신다고 가셨지요.
그런데 저의 실수로 저희가 정신이 없어서(그날이 가장 휴가의 피크였지요?),
계산이 더되었으니 꼭 연락 주십시오.
연락 없이 오셔서 제가 연락처를 안가지고 있거든요.
마음이 찜찜해서 진작 올리려고 했는데 저희 집 컴이 말썽을 부리고,
또 제가 하순경에
추풍령의 친구집에 다녀오느라고 이제사 올립니다.
두레네 집에 갔더니 이렇게 했다고 섭섭해 마시고
그 사실을 정리하는 그 날 저녁이 되서야 눈치챘으니...
그리고는 이제사 올리는 저희의 게으름을 탓해주십시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이 여름을 보내면서 이러저러한 경험들을 통해 또다시 배우게 됩니다.
실수한 것들을 다시금 생각해보며 아프지만 배우게 됩니다.
온 세상이 배움터임을 또 느낍니다.
두레네를 생각해주시고 찾아와 주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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