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by 선인장.. posted Jul 0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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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보리 이삭 누렇게 탄 밭둑을
콩밭에 김매고 돌아오는 저녁
청포묵 쑤는 함실 아궁이에선
청솔가지 튀는 소리 청청했다
후득후득 수수알 흩뿌리듯
지나가는 저녁비, 서둘러
호박잎 따서 머리에 쓰고
뜀박질로 달려가던 텃밭의 빗방울은
베적삼 등골까지 서늘했다
뒷산 마가목나무숲은 제철 만나
푸르게 무성한데
울타리 상사초 지친 잎들은
누렇게 병들어 시들었고
상추밭은 하마 쇠어서 장다리가 섰다
아래 윗방 낮은 보꾹에
파아란 모기장이
고깃배 그물처럼 내걸릴 무렵
여름은 성큼 등성을 넘었다

..홍윤숙..

..

어느덧..칠월이 다가왔네요..
어찌 지내시는지요..여전하신거죠?..^^*
바쁜척 좀 하느라 안부조차 여쭙지 못하고
시간이 훌쩍 지난후에야 얼굴 살짝이 내밀어 봅니다..

하루하루 그렇게 지내다가
뜬금없이 지난날 그곳에서의 짧은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 그리워하기도 하고..
두레.이레를 보고파하기도 하고..
언제고 다시금 찾을날을 혼자 기약해보기도 한답니다..

가슴속..
추억의 상자속에 고스란히 담겨진
그곳의 추억이 있어서 너무 다행입니다..

그 어느날..
어지러운 몸짓으로 홀로 연락도 없이 찾아갔던 때를
생각하니 왜 자꾸 죄송스러워지는지...
곧..찾아뵙고 그 죄스럽고 송구스런 맘 추스러야겠네요..^^*

건강하셔야만합니다...


*이레야..
그곳 생각이 너무도 짙게 나서..
폴라로이드로 찍어 온  그날의 사진..
너의 웃는 모습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단다...^^*
잘 지내는거지?..
편지 자주 한다는 약속을 어겨 미안해지는걸...
조만간 이쁜소식 전할께..
부모님과 멋진 오빠랑 행복한 여름 보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