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네에서 하룻밤의 꿈..

by 지리선녀 posted Jun 2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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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사가 진짜 많이 늦었습니다.(이거 완전히 뻔뻔 선녀로 낙인되어겠는걸)
기억을 하실지 모르겠으나 5월달에 있은 ‘두레네집 모임’때 지사랑산행관계로 갔다가 두레네에서 멋진 캠프파이어 소개할 때 ‘지리선녀’ 라고 했던 처자입니다.
그간 아름다운 그곳 지리산 자락 두레네 가족 모두 평안하셨는지요?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 생각해도 꼭 훈훈한 동화책 한권을 읽고난것처럼 찡한 기억입니다.  

그날도 여느때처럼 지리산을 향하던 날이였고..
저녁기차을 타고 내려가면서 지평선으로 떨어지는 붉은 태양을 마주하며,
깜깜한 차창으로 비치는 내 자신의 들뜬 모습을 대할때마다  새삼스레 놀라곤했답니다.
‘아~태양이 살아있구나’..’지구가 움직이구나’..
도시생활에서는 지독히도 치열하던 내 자신의 마음이 지리산으로 몸을 돌리는 찰나부터
柔해지고 굳은 얼굴에서 웃음이 제자릴 찾아드는 순간입니다.   
 
그렇게 늦은 저녁 택시로 지리산 자락의 작은 분교로 접어들었고, 캄캄한 운동장을 가로질러 불빛이 환한 단층의 교실을 들여다보니 먼저 오신 님들이 둘러앉아 있더군요.
입구을 찾아 신발을 벗는동안 마구 설레이고 두근거리더군요.
과연 어떤 분들이실까??
참 고운분들이셨습니다. 어색하게 복도에 들어서는 저에게 ‘어서 오세요’ ‘오느라 힘드셨죠’하며 밝고 맑은 웃음을 건내주시던 두레어머니와 두레아버지를 뵙는 순간 ‘사랑이 샘솟는 가족'이라는걸 한눈에 알수 있었습니다.
좋은 부모님과 함께 사는 장난꾸러기 두레와 이쁜 이레가 참 많이 부러웠습니다.

그 아름다운 가족이 또 그리워 이번주말에 찾아뵐까 합니다.(좀 일찍 말씀드려야했는데..)
물론 지리산행이 있어 내려가는 길인데, 갑자기 7/1일이 공휴일이 되어 너무 기뻐 어딜갈까고민하다 기막힌 계획이- 일요일 산행마치고 두레네에서 하룻밤의 꿈을 꾸는일입니다.
미리 통보을 해야한다기에 이렇게 부랴부랴 글을 남깁니다.
저 혼자구요. 혹시 다른 손님이 있어서 제 잘곳이 없다해도  걱정하실 필요없어요.
비박장비(텐트없이 야영할수 있는 장비)가 다 있으니 학교 운동장에서 쏟아지는 별을 보고 자는것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그럼 일요일밤에 행복한 가족 두레네에 찾아들겠습니다.
한시간만 있으면 지리산으로 향합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지리산과 찐~한 연애중인 지.리.선.녀 였슴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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