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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두레네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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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평촌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사랑방에 시리즈로 글이 올라있다고...

오늘은 두레가 아파서 학교를 못갔기 때문에
집에서 두레와 같이 뒹굴뒹굴 하느라고 우리 집 사랑방에
들어오질 못했거든요.
두레는 어제 오후 6시 까징 물속에서 놀았답니다.
그것도 목까지 물속에 담그고는 신나게 놀더군요.
근데 어제 이곳은 좀 서늘했거든요.
아주 약간은 걱정도 되었지만  워낙 튼튼한 아이라 그냥 놔뒀더니...
아침에 우리 방으로 건너오는데 몸에 열이 굉장하더군요.
웬간하면 오늘 수요일이라 500원을 받는 날이라서 학교에 가련만
웬간하지 않은지 못가겠다고 하더군요.
오후에 들어서는 배가 고픈지 만두를 스스로 해먹네요.
그러더니 지금은 좀 나아졌는지 조금씩 기운을 차리고 있습니다.
오늘 읍내에 나가는 길에 학교에 들려서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지요.
그길에 5학년 이레 선생님도 뵈었는데 두레가 아파서 학교에 못왔다고 하니
두레는 전교에서 제일 튼튼한 아이인데 두레가 아프다니까 안어울린다고
하시며 두레는 아파도 표가 안난다며 웃으시더군요.

임효진님, 고맙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졸려하는 님을 붙잡고 얘기한 것 같아 몹시
미안했는데 오늘 이렇게 그 미안한 마음을 더 미안하게 하는
글을 올리셔서 송구하기만 하네요.....

솔직히 요즈음 저희는 좀 부담스러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저희는 그냥 사는데, 남들 처럼 사는 건데......
특별히 기사가 나가니 동네분들 뵙기가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조용한 이 동네에서  별 두드러짐 없이 그냥 묻혀서 같은 그림속에
포함될수 있다면 하는 바램으로 삽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 선거와 관계된 전화를 받고나서 그 김에
우리 두사람은 일어났습니다.
어제 뽑다 못한 고추 밭을 같이 매니 마음 속에 조용한 평화가 찿아
옴을 느낍니다.
이 아침이 참 행복하게 느껴졌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수 있도록 마음의 훈련을 잘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임효진님. 이 쪽으로 오시면 언제든 들리세요.
후훗.. 다음에는 일찍 재워드리지요.
그럼 평안하시고 건강하세요.

두레엄마드림.





>두레네 집은 커다란 교실이 네 개인데.. 거기에 한 가족씩만 받았단다.
>"저희는 그런 소망이 있어요. 가족이 와서 서로 그동안 바빠서 못
>나누었던 이야기도 나누고, 함께 책도 읽고.. 그렇게 여유로움을
>찾아서 가는 곳이었으면 해요. 그래서 그 큰 교실에 한 가족씩밖에
>받질 않았어요."
>소문이 또 소문을 듣고 그래서 휴가철에는 제법 많은 사람이 왔단다.
>그런데.. 그런 경우도 있었다.
>두레 엄마가 날짜를 잠시 착각하고 예약을 미리 받았는데, 다른 사람의
>예약을 또 받아버린 것이었다. 정말 뭐라 말 할 수도 없이 미안한
>두레엄마는 다른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그 사람에게 연거푸 미안함을
>표시했다. 하지만 그 사람의 한 마디가 두레엄마를 엉엉 울게 만들었다.
>"그 사람이 저희들보다 돈을 더 준대요?"
>
>두레엄마는 그런 경우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더 당황스러웠고, 앞이 캄캄해지면서 전화기를 붙들고
>엉엉 울었다고 한다.
>"저희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그러면서..
>그 때 처음으로 이렇게 일을 벌인 자신이 원망스러웠고, 손님이
>찾아와도 나가기도 싫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마음이 여린 두레엄마는 큰 눈에 또 눈물을
>글썽거렸다.
>
>하지만..
>따뜻한 기억이 더 많았기에 두레엄마는 툭툭 털고 활짝 웃을 수 있었다.
>한 번은 '두레네 집'에 방문한 사람들끼리 마음이 맞아 '지리산 음악회'
>를 열었다고 한다. 그 날은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연주하고.
>따뜻한 차를 마시고.. 그런 따뜻한 자리였다고 한다.
>
>두레네는 사람에게서 받은 아픔과 상처를 다시 사람에게서 받은
>따뜻함과 사랑으로 치유하고 있었다.
>두레가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르다고 알게 모르게 그네들의
>마음에 생긴 상처가 얼마나 컸을까.
>아이가 장애가 있다고 괜히 죄인아닌 죄인으로 살아야 했던
>날들. 그들은 하늘에 원망도 해 보았을 테고, 사람들에게
>실망도 했을 테고, 남 모르게 속앓이 하는 밤도 숱하게 있었을 것이다.
>그 때마다 그들이 결코 놓지 않았던 희망의 끈들.
>그 끈들이 바로 '사람'이었고, 이제 그 '사람'이 그들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두레네는 그들에게 받은 따뜻함과 사랑을 잊지
>않고, 그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
>초여름의 벌레소리와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개운하게 잠을 자고 난 아침.
>난 두레네 집을 떠나면서 교통비에 손익계산을 하던 내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워졌다.
>두레네가 내게 준 것은 하루의 휴식뿐만 아니라.. 따뜻하고 여유로운
>삶, 그것이었다.
>
>서울로 가는 버스에서 나는 친구에게 이런 편지를 썼다.
>
>'두레네 집'은 말이지..
>거긴 누구나 한 가족이 될 수 있는 곳이야.
>거기엔 돈이 많다고 큰 교실을 차지하던지..
>큰 소리를 칠 수 있는 곳이 결코 아니고.
>아프거나 장애가 있다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봐야 하는 그런 곳도 아니야.
>
>거기에 가려면 무엇보다..
>자연과 사람과 동물들에 대해
>열린 마음과 휴식을 취할 만한
>여유로운 마음만 가져가면 돼.
>
>그것만으로도..
>두레 아빠, 엄마, 그리고 두레, 이레..
>아 참.. 총명이, 톰,똑똑이, 또또, 콕콕이
>이 모두가 넉넉한 웃음으로 반겨줄 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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