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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두레네사랑방

조회 수 22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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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눈을 껌뻑껌뻑 하며.. 들어도 들을 건 다 들었지요?^^;;
그래도.. 아직 제가 글솜씨가 부족해..
두레엄마의 그 이야기들을 제대로 적었는지 모르겠네요.

두레가 아프다니.. 걱정이네요..
정말 두레는 건강하게 보이는데..
감기도 잘 안 걸릴 것 같이..

두레가 얼른 나아서 씩씩하게 학교에 갈 수 있기를 바랄께요..

>조금 전 평촌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사랑방에 시리즈로 글이 올라있다고...
>
>오늘은 두레가 아파서 학교를 못갔기 때문에
>집에서 두레와 같이 뒹굴뒹굴 하느라고 우리 집 사랑방에
>들어오질 못했거든요.
>두레는 어제 오후 6시 까징 물속에서 놀았답니다.
>그것도 목까지 물속에 담그고는 신나게 놀더군요.
>근데 어제 이곳은 좀 서늘했거든요.
>아주 약간은 걱정도 되었지만  워낙 튼튼한 아이라 그냥 놔뒀더니...
>아침에 우리 방으로 건너오는데 몸에 열이 굉장하더군요.
>웬간하면 오늘 수요일이라 500원을 받는 날이라서 학교에 가련만
>웬간하지 않은지 못가겠다고 하더군요.
>오후에 들어서는 배가 고픈지 만두를 스스로 해먹네요.
>그러더니 지금은 좀 나아졌는지 조금씩 기운을 차리고 있습니다.
>오늘 읍내에 나가는 길에 학교에 들려서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지요.
>그길에 5학년 이레 선생님도 뵈었는데 두레가 아파서 학교에 못왔다고 하니
>두레는 전교에서 제일 튼튼한 아이인데 두레가 아프다니까 안어울린다고
>하시며 두레는 아파도 표가 안난다며 웃으시더군요.
>
>임효진님, 고맙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졸려하는 님을 붙잡고 얘기한 것 같아 몹시
>미안했는데 오늘 이렇게 그 미안한 마음을 더 미안하게 하는
>글을 올리셔서 송구하기만 하네요.....
>
>솔직히 요즈음 저희는 좀 부담스러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저희는 그냥 사는데, 남들 처럼 사는 건데......
>특별히 기사가 나가니 동네분들 뵙기가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조용한 이 동네에서  별 두드러짐 없이 그냥 묻혀서 같은 그림속에
>포함될수 있다면 하는 바램으로 삽니다.
>
>오늘은 아침 일찍 선거와 관계된 전화를 받고나서 그 김에
>우리 두사람은 일어났습니다.
>어제 뽑다 못한 고추 밭을 같이 매니 마음 속에 조용한 평화가 찿아
>옴을 느낍니다.
>이 아침이 참 행복하게 느껴졌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수 있도록 마음의 훈련을 잘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
>임효진님. 이 쪽으로 오시면 언제든 들리세요.
>후훗.. 다음에는 일찍 재워드리지요.
>그럼 평안하시고 건강하세요.
>
>두레엄마드림.
>
>
>
>
>
>>두레네 집은 커다란 교실이 네 개인데.. 거기에 한 가족씩만 받았단다.
>>"저희는 그런 소망이 있어요. 가족이 와서 서로 그동안 바빠서 못
>>나누었던 이야기도 나누고, 함께 책도 읽고.. 그렇게 여유로움을
>>찾아서 가는 곳이었으면 해요. 그래서 그 큰 교실에 한 가족씩밖에
>>받질 않았어요."
>>소문이 또 소문을 듣고 그래서 휴가철에는 제법 많은 사람이 왔단다.
>>그런데.. 그런 경우도 있었다.
>>두레 엄마가 날짜를 잠시 착각하고 예약을 미리 받았는데, 다른 사람의
>>예약을 또 받아버린 것이었다. 정말 뭐라 말 할 수도 없이 미안한
>>두레엄마는 다른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그 사람에게 연거푸 미안함을
>>표시했다. 하지만 그 사람의 한 마디가 두레엄마를 엉엉 울게 만들었다.
>>"그 사람이 저희들보다 돈을 더 준대요?"
>>
>>두레엄마는 그런 경우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더 당황스러웠고, 앞이 캄캄해지면서 전화기를 붙들고
>>엉엉 울었다고 한다.
>>"저희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그러면서..
>>그 때 처음으로 이렇게 일을 벌인 자신이 원망스러웠고, 손님이
>>찾아와도 나가기도 싫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마음이 여린 두레엄마는 큰 눈에 또 눈물을
>>글썽거렸다.
>>
>>하지만..
>>따뜻한 기억이 더 많았기에 두레엄마는 툭툭 털고 활짝 웃을 수 있었다.
>>한 번은 '두레네 집'에 방문한 사람들끼리 마음이 맞아 '지리산 음악회'
>>를 열었다고 한다. 그 날은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연주하고.
>>따뜻한 차를 마시고.. 그런 따뜻한 자리였다고 한다.
>>
>>두레네는 사람에게서 받은 아픔과 상처를 다시 사람에게서 받은
>>따뜻함과 사랑으로 치유하고 있었다.
>>두레가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르다고 알게 모르게 그네들의
>>마음에 생긴 상처가 얼마나 컸을까.
>>아이가 장애가 있다고 괜히 죄인아닌 죄인으로 살아야 했던
>>날들. 그들은 하늘에 원망도 해 보았을 테고, 사람들에게
>>실망도 했을 테고, 남 모르게 속앓이 하는 밤도 숱하게 있었을 것이다.
>>그 때마다 그들이 결코 놓지 않았던 희망의 끈들.
>>그 끈들이 바로 '사람'이었고, 이제 그 '사람'이 그들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두레네는 그들에게 받은 따뜻함과 사랑을 잊지
>>않고, 그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
>>초여름의 벌레소리와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개운하게 잠을 자고 난 아침.
>>난 두레네 집을 떠나면서 교통비에 손익계산을 하던 내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워졌다.
>>두레네가 내게 준 것은 하루의 휴식뿐만 아니라.. 따뜻하고 여유로운
>>삶, 그것이었다.
>>
>>서울로 가는 버스에서 나는 친구에게 이런 편지를 썼다.
>>
>>'두레네 집'은 말이지..
>>거긴 누구나 한 가족이 될 수 있는 곳이야.
>>거기엔 돈이 많다고 큰 교실을 차지하던지..
>>큰 소리를 칠 수 있는 곳이 결코 아니고.
>>아프거나 장애가 있다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봐야 하는 그런 곳도 아니야.
>>
>>거기에 가려면 무엇보다..
>>자연과 사람과 동물들에 대해
>>열린 마음과 휴식을 취할 만한
>>여유로운 마음만 가져가면 돼.
>>
>>그것만으로도..
>>두레 아빠, 엄마, 그리고 두레, 이레..
>>아 참.. 총명이, 톰,똑똑이, 또또, 콕콕이
>>이 모두가 넉넉한 웃음으로 반겨줄 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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