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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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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네 글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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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아름다운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 뒷면에는 추한 것도 많습니다.
아름다움과 추함은 공존할 수 없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 실은 하나입니다.
그 둘이 어떻게 조화를 맺느냐에 따라
이 세상이 질서있느냐 무질서하냐의 판가름이 나게 되는 법입니다.

우리네 동양 사람들은 옛부터
음양의 조화를 우주의 질서로 파악하는 세계관을 갖고 있습니다.
산이 깊으면 물이 깊고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으며,
남자가 있으면 여자가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들판의 초목과 작은 돌멩이 하나도 그 자리에 있어 아름다운 것처럼
사람도 자기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아름답습니다.
뾰죽하고 거대한 바위산이 멋진 이유는 저 멀리 푸른 들판과 하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자연은 서로가 서로를 받혀주고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의 조화로움을 늘 자연스럽다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들 사람에게는 자연을 꿈꾸는 본성이 있습니다.
늘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신선의 삶을 동경하는 그리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자신의 삶이 조화롭지 못하며 아름다운 생활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순간의 어려움을 일탈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인류의 선현들은 이러한 생각을 도피주의자라고 말하며
몸만 떠날 것이 아니라 진정 마음으로 우러나는
몸과 마음의 조화가 유지되어야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곧 마음의 선함을 현실에서 실천하라고 하신 것이지요.
이는 사람 사는 세상의 자연스러움은
다름 아닌 사람의 본성회복이 되어야 함을 가리킨 것입니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우리들이 사는 세계는 조화의 질서가 파괴되어 있습니다.
모두들 자신만이 크고 잘나야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피라미드의 아름다움은 하나의 돌이 정점에 머물러 있기 위해
또 다른 많은 돌들이 그 밑과 속에 드러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돌들이 정상 부위에만 몰리려 한다면
피라미드의 아름다운 조형성은 있을 수 없는 것이겠습니다.

우리 가운데 자신의 돋보임을 낙으로 삼는 이들이 허다합니다.
누군들 한 세상 살면서 주목받고 싶지 않은 인생이 있겠습니까.
한번 태어난 인생에 있어 주인공은 바로 자신이지요.
그러나 자신의 안락함을 위해 타인을 희생으로 삼는 이들을
우리는 인류사에서 악(惡)이라고 부릅니다.
악한이 판치는 세상을 바로 지옥이라고들 비유합니다.
약육강식의 사회는 자연의 섭리가 아니라 인류에게 적용될 때는 금수(禽獸)의 세계요,
사람의 탈을 쓴 짐승의 세상이라 해서
늘 저 멀리 하늘 어두운 구석에 놓여
나쁜 짓을 저지른 자들을 따로 모아 놓은 곳이라고 상상해온 곳입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최근 우리의 주변에는 이러한 동물의 왕국이
사람 사는 세상을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약한 이들은 철저히 짓밟고자 하는 이들을
이젠 그런 세상이라고 당연시하는 세태가 된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학교에서 일어나는 왕따 현상은 그 중 한 실례라 보겠습니다.
정의나 질서 등은 아름다운 미덕이지만
우리 세상에는 저만치 거리가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남들도 다 그러니까 나도 그렇게 해도 무방하다는 주관없는 생각에 지배되어서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도저히 사람살 수 없는 세상을 만들어 놓고서는
"이 놈의 저주받을 나라에서 비인간적으로 살 수 없다"
며 다른 나라로 이민을 꿈꾸고 있는 실정입니다.
부끄러운 현실입니다만 그런 분들이 찾아 나선 그 곳에서는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거기서도 똑같은 생활을 벗어나지 못해
그 나라 사람으로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부끄러운 자화상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어디를 가든 사람 본래의 심성을 회복하지 않으면
그 자리는 또 부조화의 지옥이 되고 마는 법입니다.
우리가 벌려놓은 차별과 불신을 스스로 버리지 않으면
그 누구도 자기가 사는 사회를 아름답게 할 수 없습니다.
약한 자가 있기에 강한 자가 자기의 자부심을 자랑스러이 여길 수 있는 법입니다.
그 자랑스러움은 그를 억압해서 나오는 우월감이 아니라
그들을 도우며 선한 온정의 마음을 베풀 때
자기 자신의 마음이 안정을 찾기 때문에 오는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돈 많고 힘 쌘 권력이 많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상이 부드러운 좋은 사람이겠습니까?
대개 심뽀가 고약한 이들은 자기의 심정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
고약한 얼굴모양을 하기 쉽상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늘 얼굴을 찌푸리고 사는 시간을 더 많이 가졌기에
그 모양 그대로 굳어지고 만 결과이지요.
물론 나쁜 짓하고도 안 그런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을 철면피라고 해서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는 무디어질대로 무디어진 구제 받을 수 없는 이들입니다.
대개 영화나 소설에 보면 부드러운 표정을 지은 악한을
사탄의 화신이라고 하지요(하하)

그간 우리 사회는 너무 각박했습니다.
나보다 연약한 사람을 나와 같은 이로 받아들이는
사람으로서의 본성을 회복하는 조화가 회복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종교인 동학에서는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사상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이웃을 곧 하느님 대하듯 하라는 뜻입니다.
서구에서 들어온 기독교에서도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인류의 위대한 가르침을 잊지 않는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어야겠습니다.
내가 벌린 일은 내가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심정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세상의 중요 법칙에 인과론(因果論)이 있습니다.
원인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결과가 있는 법입니다.
나부터 순리대로 조화롭게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내 마음의 생각은 늘 간절한데
그리 살지못해 부끄러운데, 봄 같은 겨울비에
자신을 속이지 못하고 돋아나는 냉이를 보며 순리대로 사는 그 모습에
캐먹으려다 그냥 돌아선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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