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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나루>두레네이야기

두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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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네 글방입니다.
조회 수 20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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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체격에 눈길이 예사롭지 않아
솔메거사도
지난날 하룻밤 留宿헐때,
새벽 어스름에 비탈진 뒷간에 올라가다가
그눔의 像을 물끄러미 건네다 본적이 있지요..

비록,
뒷간-解憂所 근방에 묶여살기는 해도
놈의 풍신-風采가 좋고
眼光이 서늘토록  野性을 짙게 뽐내고 있어
콕콕거리는 날짐승을 좋아할듯 하니
눔의 생각으로는 창공에 뛰어올라 날으는 멧비둘기라도 채어 닥달하고 싶어도
인간세상에 친근이 살게된 뒤로는 四肢가 퇴화하여 焉敢生心이니.
두레학교 주변을 사심없이 맴돌면서
식구들의 단백질 공급원인 놔맥이는 토종닭이를 잡는것으로 만족터라...(殺鷄魔 !!).
^______________________^

-솔메거사-

>아침에 뒷간을 가느라고 나서니 또또가 짧은 꼬리를 끊어져라 흔들고 따라옵니다.>우리 집에서 귀엽다고 유일하게 풀어 놓은 녀석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녀석도 그간 매일 딹들에게 쪼여 불쌍하다고 여겼는데
>어느새 자랄만큼 자라 닭들 꽁다리를 물고 놉니다.
>하도 닭들을 쫓아다니며 우리 손에 오기도 전에 달걀을 훔쳐먹어
>(아니 훔쳤다기보다는 지가 먼저 봤으니 지걸로 아는건지도 모르지요)
>어쨌든 주인보다 먼저 먹는 괘씸함을 징계하려고 요 몇일 묶어놓았는데
>어제 강바람이 골을 타고 거세게 부는 날
>바람 피할데도 없는 곳에 묶인 것이 애처로와 보여 풀어주었습니다.
>두 발로 깡총거리다 똑똑이 집 앞에서 재롱을 떱니다.
>나만 나타나면 고장난 와이퍼미냥 흔들거리는 똑똑이의 꼬리가 보이지 않길레
>의아해서 개 집 뒤로 돌아갔더니
>띠요옹--
>이노무 개스키--
>닭 한 마리를 죽여놓고는 깃털을 여기저기 헤쳐놓았지 뭡니까
>여름내 통통한 엉덩이를 뒤뚱거리며 꼬오꼬거려
>뭇 손님들의 입맛을 다셔도 알 낳는다며 안잡아 먹은 닭을
>이 녀석이 찬바람 불자 제 몸 보신 하려는지 냉큼 잡아 논 것입니다.
>지난 겨울에도 무려 3마리나 잡아죽여 늘씬하게 맞은 녀석이
>여느 개와 달리 식용견임에도 올 여름을 살아남았는데도 은혜를 모르고...
>분통터지는 일을 뒷간에서 씩씩거림으로 함께 날리고는
>방안에서 똑똑이가 또 그랬다고 하자
>마누라가 "그럼 우리가 삶아먹자"하길레
>그럼 당신이 "털뽑고 배째"하자 귀잖으면 묻지 뭐 하더군요.
>언젠가 채식을 권장하는 어느 잡지에서 이런 글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파티에 아름다운 부인이 이 파티에는 고기가 없군요
>저는 고기가 좋은데 하자 그 집주인이 산 짐승을 데려오고서
>직접 잡아드시지요" 했더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모든 음식물이 그렇지만 우리의 입에 전달되어 오기까지는
>많은 수고로움이 있습니다.
>특히나 육식의 경우 자기 손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과정이 있는데
>다름아닌 숨줄을 끊어야하는 떨림입니다.
>저희 집은 어려서 동네에서 닭을 많이 길러 팔곤했는데
>어른들이 안계실때는 제가 직접 닭날개를 엮고는 닭목을 비틀어주곤 했습니다.
>청년때에는 닭튀김집에서 잠시 알바이트를 할 때 생닭을 잘도 토막내곤 했지요.
>지금 생각하니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
>이런 측면에서 동물을 잡는 이들의 내면세계는 굉장한 위력이 있으리라는
>생각을 갖곤합니다.
>우리가 천민이라 계급을 정하고는 천시했지만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백정 사이에서도 하늘에 대한 예의는 있었다고 합니다.
>죽일때는 반드시 신성한 손(오른손)으로만 한다고 하더군요.
>사실 고대세게에서 제물을 드리는 제의 의식을 집전하는 사제가 다름아닌
>동물을 잡는 이들이었습니다.
>성경의 레위기라는 책에도 동물을 제사하는 자세한 방법이 지루할 정도로 기록되어 있지않습니까. 이처럼 다른 생물의 생명을 취하는 의식을 대부분의 종교에는 가지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대신 먹고 그 몫까지 잘 살아야하는 것인지 모릅니다.
>
>그렇다고 우리집 똑똑이가 닭 잘 잡는 제사장도 아니고
>이 스키는 그냥 우리 집 달들에게는 공포의 살계마일 뿐입니다.
>
>이거 참 이따 물 끓여서 닭털 뽑고 배가를 일 생각하니 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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