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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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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네 글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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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의 청춘이 오려나
요즘 들어 두레가 바닥에 배를 깔고 뭉기적거립니다.
처음에는 애가 배가 아파 그러나하고 배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서너 차례 그러는 모습을 보며 아차! 하고 내 어렸을 때를 기억했습니다.
저는 국민학교 5학년 때인가 높은 철봉에 올라가기를 좋아했습니다.
철봉을 오르려면 다리를 꼬고 올라가게 되는데 거의 끝에 다다르면
말로 하기 어려운 묘한 기분이 들어 그 감을 느끼려고 매달렸던 것이지요.
그리고는 친구들한테 철봉 오르면 좋다고 했는데,
다른 아이들은 뭐가 좋냐고 힘만 들다고 해, 이상하다 나는 힘들어도 괜잖은데...
그러다 후에 어떻게 돼서 철봉오르기의 느낌을 잊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군요.
그 느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사춘기가 되어서야
그것이 그렇구나 하고 어림짐작하게 되었습니다.
일종의 마찰에 의한 자위의 전단계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제 기억에서 잊혀진 것인데, 두레의 비비적거리는 모습을 보며
순간적으로 그렇다면 두레도 "혹시나" 하는 직감을 갖고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초등학교3,4학년 아니 빠른 아이는 1학년 때도 알고 있다는 세태를 보면
6학년인 두레는 아직 남녀의 구체적 차이도 모르고 여전히
남들 앞에서 고추를 달랑(아니 이제는 덜렁? )거리고 있으니
그 동안 우리가 이 부문에 있어서는 거의 의식을 못한 채로 있었던 것이지요.
아이는 이제 신체적으로 점점 커지는데
몸을 챙길만한 정신이 그에 걸맞지 않게 있는 모습이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궁리중입니다.
성인에 이르는 당연한 통과의례이지만
두레가 그 성장기에 걸맞는 이해력이 부족하리라는 염려이지요.
혹시라도 사춘기의 남자아이들의
어설픈 장난을 멋도 모르고 따라하더라도 통제 없이 실행할지도 몰라서 말입니다.
다른 교육처럼 끊임없이 반복해야 습득되는 두레의 이해력을 감안하면
이번 건 수는 좀체로 묘안이 안떠오르네요. 목욕탕에서 때벗기는 것도 아니고...
지난번에 한 장애아의 학부모가 통제할 수 없이 힘도 세고 덩치 큰 아들에 대해 고민하는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막상 그 생각에 미치니 저희도 고민입니다.
사실 아침에 두레하고 가끔 레슬링을 하면
그전에는 가볍게 제압할 수 있는 누르기를 이젠 완강한 저항에 허덕이기도 하거든요.
그 커 가는 몸에 본능을 다스릴 무엇인가를 담아주어야 하는데...
하긴, 물리적인 힘을 제어하지 못한 정신결핍이 어찌 우리 주변에 하나 둘 일까요.
졸부근성, 조폭적 행동, 권력 사칭 비리, 등등.
힘의 과시가 인생 성공의 잣대로 평가하는 요즘에 말입니다.


사족: 두레와 껌 뱉어!
두레 얘기를 하다 보니 어릴 때 두레 생각이 나는군요.
어느 날 방안에서 두레가 아빠에게 다급하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빠 껌 뱉어!, 껌 뱉어 해"
저야 이때까지 저 놈이 매일 껌만 씹으면 꿀꺽 삼키는 게 다반사여서 늘상
"껌 뱉어라 껌 뱉어"
했었기 때문에 그날도 "그래 껌 뱉어 해" 그랬죠.
그러자 두레가 쪼르르 컴퓨터 앞에 달려가 자판을 마구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껌 뱉어나 컴퓨터나 그게 그거라는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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