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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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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네 글방입니다.
2003.09.22 20:27

모두들 잘 지내시죠?

조회 수 1262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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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으로 이사온지가 한달이 되어갑니다.
이곳은 가을이 없다고 이곳 팀이 이야기 하더니
요즈음 계속 비가 오더니만 설겆이를 찬물로 오래하다보면
손이 조금 시려워집니다.
한 보름전 휴일 오후에 민서맘(??)과 산책을 하다가 보니
학교의 호두나무에서 호두가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둘이 정신없이 주어담고 하느라 오후모두를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다음날 손가락이 까맣게 물들었습니다.
손가락의 지문이 까맣게된것은 괜찮은데 손톱의 속까지 까맣게
되어서 어디에서든지 손을 내놓기가 민망하더군요.
시골 살면서 일하는 건 괜찮은데 손톱밑에 풀물들이 들어서 꺼멀땐...
그래서 꼭 장갑을 끼고 해야지 하면서도 일을 보면 그냥
달려드는 품에 여지없이 손톱밑이 꺼멓게 되곤 했지요.
아직도 얼치기 시골사람입니다.

올 여름을 학교문제로 속을 끓이다가 정신없이 이사를 하고
이제사 쬐끔씩 정신을 차려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쬐끔씩 정신을 차려가는데 우리집 컴은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는지 계속 문제를 일으켜서 우리의 속을 끓이고 있지요.
그 바람에 여러분들께 인사를 못드려서 사람의 도리를 못하고 있다는
맘에 조금 불편하지요.
아이들은 그런대로 적응을 잘하고 있습니다.
이레는 학교에 간 날 바로 친구를 사귀어 친구집에 놀러갔다오더군요.
이사오기전 자기걱정은 말고 오빠나 걱정하라고 하더니만
그말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두레는 추풍령 중학교의 웃음보따리 인듯합니다.
아이들마다 두레이름을 대고 물으면 웃기부터 하니 말입니다.
같은 반 친구의 말에 의하면 두레는 그간 선생님께 두번 야단을
맞았다고 합니다.
한번은 선생님이 아직 분간이 안되어서인지 선생님께 아저씨라고
불렀다네요. ^.^
또 한번은 선생님께 반말을 해서인데 두레보다는 두레의 말버릇을
고쳐주지못한 저희들의 잘못이지요.
아마도 선생님께도 호구조사를 했나봅니다.
두레를 만나는 분들은 누구나 피해갈수 없는 "공포의 호구조사"
"어디서 왔어? 어디 살아? 지하철 몇호선?" 아시지요?
학교의 아이들은 새로운 웃음을 주는 두레가 그런대로 이해가
되는지 아직은 별 문제가 보이지 않는군요.

이곳은 아주 조용합니다.
밤이되어 저녁을 먹고 아이들이 잠이들면 아침까지 정말 조용하게
지내게됩니다,
두레아빠는 이사를 하게된 아쉬움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내색없이
식구들이 불편함이 없이 살수있도록 이곳저곳을 고치느라 구상과
실천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런데 전 아직도 마음 한 켠이 휑하니 이상합니다.
지리산 포탈의 "내마음의 고향 지리산" 이라는 말이 정말
가슴에 팍팍 들어오면서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을 좋아하는지 왜 마음의 고향의 고향이 되는지
이해가 됩니다.
떠나있게되니 더 그리워지고 언제나 그리워하며 돌아갈
마지막 안식처......
저희 집 사이트에서 아직 바뀌지 않은 저희의 옛집을 보면
잠시 옛시간이 지금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이레의 표현처럼 그 곳에 대한 "상사병"이 생겼나봅니다.
(이레가 어느날 "엄마, 나 상사병 걸렸어요. 자꾸만 토지초등학교가
생각나고 송정분교가 보고싶어요." 하더군요.
그래 상사병이 아니라 향수병이라고 고쳐주었지만 어쩌면 그 표현이
더 정확할 것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득 작년엔가 깊은 가을에 피아골을 산책할 때 많이 피어있던
상사화를 보며 같이 갔던 사모님이 알려준 상사화와 그 전설이
생각이 나면서 그렇게 상사병이 깊어지기 전에 얼른 고향(??)에
다녀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우리가 언제나 소망했던 돌아갈 고향이 있고
그 곳에는 언제나 반겨줄 친정식구들(그곳분들이 이구동성으로
친정으로 생각하라고 하셨거든요.)이 있음에 감사하지요.
그곳을 떠나오며 마지막으로 인사를 할 때 언제든지 살다가
팍팍하다고 느껴질 때, 삶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
그 때는 힘받으러 오겠다는
저희의 말에 언제든지 오라며 기다리고 있겠다는 말씀들에
얼마나 위로와 힘을 받았는지요.
산아래에서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있던지,
언제나 말없이 기다리며 힘든 몸을 이끌고 찿아오는 사람들을
푸근하게 품어주는 산.
왜 그랬냐며 묻지않는 산.
이제는 내 고향의 큰 산을 닮아가는 사람이 되어야겠지요?

  • ?
    부도옹 2003.09.22 23:53
    ^^* 반갑습니다.
    두레에게 처음으로 호구조사를 당했을(?) 때, [발안]에서 왔다고 했더니 아는 지명이라고 너무 신나하던 표정이 생각납니다. ㅎㅎ 그후론 '공포'였죠!!
    사람들은 바뀐 환경에 서서히 그리고 어느덧 적응을 하면서도 마음만은 고향을 그리는가 봅니다.
    요즘 일이 손에잡히지 않을 정도로 저는 광주가 무척 그립습니다.
    이레, 두레의 건강한 소식을 접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가족 모두 평안하시길 빕니다.
  • ?
    두레 2003.09.23 08:24
    출근길, 코끝을 스치는 가을냄새에 문득 추풍령 두레네집 소식이 궁금해서 들어왔는데 반가운 두레어머님의 글이 올라와있네요. ^^
    무엇보다 두레와 이레가 잘 지내고 있다니 참 다행입니다.
    그런데 혹 집들이는 안 하시나요? ^^
  • ?
    솔메 2003.09.23 10:30
    항상 그랬듯이
    두레엄마의 조용한 글에 코끝까지도 시큰해지는 감동입니다. 지리산아래에 틀었던 보금자리를 못내 잊지못하며
    친정처럼 생각해주는 이웃의 소중한 정도 듬뿍 가지고 있는 두레네집, 항상 큰 복이 넘치기를 빕니다..
  • ?
    자유부인 2003.09.23 10:36
    엄청 반갑습니다. 매일매일 드나들면서 언제 추풍령 바람이 불어오나 했더니 드디어 불었네요. ^u^ 두레, 이레 보고 싶네요. 혹시 그동안 이레 이상형이 바꼈는지 몹시 궁금합니다. ㅎㅎㅎ
  • ?
    두레엄마 2003.09.24 11:29
    지금 저희 집 컴고치려고 김천의 수리점에 온김에 쓰고 있습니다. 두레는 오늘 개교기념일이라 같이 나와서 교복을 샀지요. 관심가져주심이 언제나 고마운 조희들이지요. 이제 컴이 고쳐지면 부지런히 소식 전하겠습니다. 저희컴의 빠른 괘유를 빌어주세요.^.^
  • ?
    이혜숙 2003.09.24 17:43
    이레의 상사병이라...감정 표현이 정확하네요.
    남아있는 우리도 상사병 걸렸어요. 박여사님 보고 싶어서... 책임 지라고 하고는 싶으나 입이 안떨어지는 관계로.... 그냥 글이나 자주 올려주시면 만족할랍니다.
  • ?
    길손 2003.09.25 11:13
    무사히 이사도 잘 하시고 낯선땅이지만 서서히 정들여가며 정착하시는 모습이 무척이나 다행이고 정말 반갑습니다.
    가끔씩 소식이 궁금해 들여다보고 가곤 했거든요.
  • ?
    parkjs38 2003.09.25 14:14
    처음 인사드립니다. 글로는 익숙한데 이리 답글을 쓰려니.. 공지 보구 바로 왔었는데, 저가 먼저 답글을 올리면 놀라실 것 같아 지금 올립니다. 하여튼, 이사하셔서 조금씩 조금씩 자리를 잡으시는 것을 보니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뭐 어치피 대한민국 땅 안인걸요 뭐.. ㅎㅎ 나날이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 ?
    반야 2003.09.25 15:28
    우리 성웅이는 차를 타고 고속도로만 접어들면 두레네집 가자고 합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일상들 되십시요
  • ?
    전군 2003.09.26 00:47
    이사를 잘하셔서 차근차근 적응을 하고 계시네요.두레네 가족들 정말 뵙고 싶습니다.부디 잘지내시길.......
    이럴줄 알았음 저번 휴가때 무리를 해서라도 두레네집에
    하룻밤 보내고 올걸 그랬습니다.
  • ?
    오 해 봉 2003.09.27 09:23
    애들이 적응을 잘하고있다니 다행입니다.
    추억속의 송정분교.상사병.마음한켠이 휑하단말씀 공감이갑니다.
    자주글도 올려주시고 앞으로는 좋은일만 있으세요.
  • ?
    햄버거아저씨 2003.09.30 13:08
    전번에 송정분교 다녀왔습니다
    근데 대문이 꼭 -------- 기웃거리다 왔지요
    시월 어느날 ----------
    몇일 시간내어 두레 이레보러 갈께요
  • ?
    솔바람 2003.09.30 14:33
    두레네가 지리의 품에 안겼던 심정이 이제서야 공감이 가는데 이미 두레네가 떠나고 없으니. 또 다시 새 집에 무사 안착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두레네 가족에게 건강과 행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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