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 주는 피아골에 들어갈 일이 많았습니다.
화요일 연곡사 못미쳐 남산 마을에 상이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장례예배를 마치고 장지까지 따라갔습니다.
상여로 나가는 것을 멀리서 한 두 번은 봤으나
직접 상여 뒤를 따르며 그 과정을 지켜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도시에서는 장의사 영구차에 실려나가고 모든 것이 빨리빨리 진행됐는데,
아름다운 상여에 관이 들어가고 동네분들이 메고 장지까지 노래를 부르며
가는 과정이 내게는 생소하지만 신기했습니다.
유족이 대나무 작대기를 손에 쥐고 그 뒤를 따라갑니다.
뒷산은 무성한 대숲이었습니다.
하늘이 어슷하게 갈려있는 대숲 사이를 와삭거리며 상여는 지나고
뒤따르는 노래소리는 끝없이 푸른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묘로 쓰이는 자리는 고인이 평소에 늘 다니던 녹차 밭이라 합니다.
올라가서 보니 당신이 살던 마을과 집들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참 좋은 자리 같아 보였습니다.
피아골서 갈라져나온 능선이 왕시루봉으로 쳐올라가는 기슭의 녹차밭.
부러웠습니다.
한평생 땅과 같이 살다 다시 당신이 사랑하던 땅으로 돌아갈 수
있는 분들이 부러웠습니다......
우리의 장례의식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사람의 삶이
더욱 의미깊게 다가오는 하나의 문화인가 봅니다.
이제껏 도시에서 보아온 병원 영안실의 멋없는 장례가
얼마나 한 인간의 삶을 초라하게 보이게 하는지를 생각하니
우리들이 갖고 있던 장례식의 이미지 즉 우울하고 서글픈 일이라 생각했던 것이
너무나 잘못된 편견임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장례문화는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또 하나의 삶의 의욕을 불어넣어주는 멋들어진 것이었습니다.
이 곳에서의 장례예식은 거나한 잔치라는 인상이 풍깁니다.
온 동네 분들이 품앗이로 나와 거드는 일은 한두번 해본일이
아니라는 듯 일사천리로 착착 진행됩니다.
먹거리도 풍성해서 한 상에 다 못놓을 정도입니다.
점심때는 피아골의 불지핀 따끈따끈한 황토방에서 몸을 지지다가 돌아왔습니다.
우리집의 보일러 방을 들어서니 정감없는 썰렁한 느낌은 왠일인지?
할 수만 있으면 흙으로 지은 방 하나 있었으면 싶어집니다.
흙속에 사는 사람의 조화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서 더욱 그런가 봅니다.
화요일 연곡사 못미쳐 남산 마을에 상이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장례예배를 마치고 장지까지 따라갔습니다.
상여로 나가는 것을 멀리서 한 두 번은 봤으나
직접 상여 뒤를 따르며 그 과정을 지켜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도시에서는 장의사 영구차에 실려나가고 모든 것이 빨리빨리 진행됐는데,
아름다운 상여에 관이 들어가고 동네분들이 메고 장지까지 노래를 부르며
가는 과정이 내게는 생소하지만 신기했습니다.
유족이 대나무 작대기를 손에 쥐고 그 뒤를 따라갑니다.
뒷산은 무성한 대숲이었습니다.
하늘이 어슷하게 갈려있는 대숲 사이를 와삭거리며 상여는 지나고
뒤따르는 노래소리는 끝없이 푸른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묘로 쓰이는 자리는 고인이 평소에 늘 다니던 녹차 밭이라 합니다.
올라가서 보니 당신이 살던 마을과 집들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참 좋은 자리 같아 보였습니다.
피아골서 갈라져나온 능선이 왕시루봉으로 쳐올라가는 기슭의 녹차밭.
부러웠습니다.
한평생 땅과 같이 살다 다시 당신이 사랑하던 땅으로 돌아갈 수
있는 분들이 부러웠습니다......
우리의 장례의식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사람의 삶이
더욱 의미깊게 다가오는 하나의 문화인가 봅니다.
이제껏 도시에서 보아온 병원 영안실의 멋없는 장례가
얼마나 한 인간의 삶을 초라하게 보이게 하는지를 생각하니
우리들이 갖고 있던 장례식의 이미지 즉 우울하고 서글픈 일이라 생각했던 것이
너무나 잘못된 편견임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장례문화는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또 하나의 삶의 의욕을 불어넣어주는 멋들어진 것이었습니다.
이 곳에서의 장례예식은 거나한 잔치라는 인상이 풍깁니다.
온 동네 분들이 품앗이로 나와 거드는 일은 한두번 해본일이
아니라는 듯 일사천리로 착착 진행됩니다.
먹거리도 풍성해서 한 상에 다 못놓을 정도입니다.
점심때는 피아골의 불지핀 따끈따끈한 황토방에서 몸을 지지다가 돌아왔습니다.
우리집의 보일러 방을 들어서니 정감없는 썰렁한 느낌은 왠일인지?
할 수만 있으면 흙으로 지은 방 하나 있었으면 싶어집니다.
흙속에 사는 사람의 조화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서 더욱 그런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