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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산책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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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학술조사 등을 위해 1962년 8월 천왕봉에 오른 부산 자일 클럽 대원들(사진 위), 그리고 이들이 세석평전의 우천 허만수 산막에서 폭우를 피하고 있는 모습(사진 아래). [부산산악포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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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청년등산구락부(부산산악회), 대륙산악회에 이어 부산에서 발족한 또 하나의 산악회가 ‘자일 클럽(Seil club)’이다. 창립 취지를 ‘도보산행을 지양(止揚)하고 기술등반(암벽등반 동계적설기 하중등반, 빙벽등반)을 지향(指向)한다’고 했을 만큼 기술등반을 추구한 것에서 다른 산악회와 확연히 구별이 됐다.

서울 경복고와 연세대 산악부에서 활동하다가 1958년 4월 부산에 내려온 최병선, 정승종은 부산 근교산에서 활동하던 박창수와 합류하게 되는데, 이들은 1959년 2월 부산등산구락부에 가입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 구락부에선 워킹이 아닌 다양한 등반의 시도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한산 경남지부의 구자윤, 김부조 등과 산악회 창립을 협의하게 된다.

1960년 10월24일 ‘자일 클럽’이 창립총회를 가졌다. 최병선 구자윤 김부조 정승종 박창수 황천성 곽삼덕 김영식 윤태호 안영철 허경욱 방복주 등 12명이 참여했다. 부장(회장)은 최병선, 총무 김부조, 장비 구자윤, 보도 정승종, 섭외 박창수, 감사 김영식으로 집행부를 구성했다.

자일 클럽은 창립 첫 사업으로 부산 금정산 상계봉 루트 집중개척(A B C D 코스 및 하강코스, 침니코스)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전문적인 등반기술을 습득하고, 장비는 자체 제작하여 썼지만, 자일은 마닐라삼 로프와 군용자일이 전부였다. 1961년 이들은 상계봉 6개 코스를 완전 정리하는 성과를 얻었다.

자일 클럽은 기술등반 위주의 산행을 계속하면서 1961년 1월25일부터 31일까지 부산 미화당백화점 3층에서 제1차 적설기 지리산 등반보고를 겸한 사진 및 장비전시회를 가졌다. 이 전시회에는 등산에 관심이 있는 일반시민과 학생 등 연인원 2,000여 명이 참관하는 대성황을 이루어 부산시민의 산악운동에 대한 이해를 돕고, 부산산악운동의 미래를 밝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자일 클럽은 1962년 7월28일부터 8월5일까지 부산일보사의 후원으로 지리산 학술조사에 나서 많은 활동을 했다. 이들은 1개 조 6명씩 4개 조를 편성했는데, 현지인 생활상태와 자연환경조사를 하는 조사반, 동계등반 코스 결정 및 새로운 코스 설정을 하는 등로반, 그리고 유적지 명승지 조사기록 및 전체 운행기록을 하는 기록반,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등반대였다.  

이들은 대원사에서 출발하여 치밭목~써리봉~중봉~천왕봉~세석평전~벽소령~연하천~노고단~화엄사 종주를 하면서 학술조사를 수행했다. 이들은 세석평전에서 폭우를 만나 우천 허만수의 산막에 대피하기도 했다. 자일 클럽은 그로부터 2년 뒤인 1964년 11월 대륙산악회, 동아대 산악부와 함께 ‘지리산 동북루트 개척 및 학술조사’에 나서게 된다.

산악운동 초창기 지리산은 부산산악인들의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었다. 지리산은 예부터 삼신산의 하나로 신비에 싸여 있었고, 한국동란을 전후하여 빨치산과 토벌군경의 공방전이 펼쳐진 비극의 현장이기도 했다. 전란 후 이 지리산의 자연생태계 등을 조사하고 등산로를 다시 개척하는 일에 부산 산악인들이 앞을 다투어 나선 것이다.

부산일보사가 주최하고 대륙산악회와 자일 클럽, 동아대 산악부 등 3개 산악단체의 젊은 엘리트들이 참가한 ‘지리산 동북루트개척 학술조사대’는 1964년 11월28일부터 12월6일까지 미지의 칠선계곡 루트 개척과 함께 쌍계사 일원의 문화유적까지 답사했다. 이 조사대에 참가했던 대원들이야말로 지리산을 사랑하는 진정한 산악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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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eon 2010.01.13 17:32
    지리산을 사랑한 영원한 젊음들. . . 동경의 대상이었던 지리산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법이 흥미롭습니다. 지금도 지리산을 동경과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젊은이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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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화수 2010.01.14 09:59
    글쎄요...요즘은 지리산 구석구석 누비고 다니는 젊은이들이 많은 것 같아요.
    지리산 관련 카페 모임도 적지않고, 지리산 관련 정보도 거의 공개돼 있으니까요. 누구나 쉽게 알고 쉽게 접근하는 지리산보다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던 지리산이 더 좋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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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eon 2010.01.14 21:56
    동감하는 바 입니다. 아직도 그리고 여전히 앞으로도 동경하고 선망하는 대상이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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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화수 2010.01.15 13:40
    산, 곧 자연에 대한 외경심(畏敬心)이 앞서야 합니다.
    신성광명한 지리산, 공경과 두려움이 없을 수 없지요.
    세상이 달라져도 달라질 수 없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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