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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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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를 통틀어 학자들 사이에 율곡 이이와 더불어 '2 선생(先生)으로 추앙받는 퇴계 이황의 동갑내기 '1 처사(處士)'!
중종, 명종, 선조 세 임금이 열두 번의 벼슬을 내렸지만 모두 사양하고 초야에 묻혀 실천적 선비의 한 전형을 만들어간 인물!
그가 바로 남명 조식(南冥 曺植) 선생이에요.

2001년 남명 선생은 퇴계와 더불어 탄생 500주년을 맞이합니다.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한 재조명과 함께 남명에 대한 새로운 관심도 당연히 일기 시작했어요.
퇴계가 경상좌도를 중심으로 기호학파를 이끌었다면 남명은 경상우도의 학문과 사상을 주도했었지요.
퇴계와 남명이 동갑내기다보니 두 분의 탄생 500주년의 의미가 각별할 수밖에 없었어요.

'절망의 시대 선비는 무엇을 하는가'
남명 탄생 500주년을 맞아 펴낸 그이의 평전입니다.
남명과 남명학에 대한 연구서 출간도 잇따랐고, '남명선비문화축제'도 열게 되었어요.
남명 탄생 5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면서 무엇보다 남명기념관 건립 사업이 결실을 맺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도 하겠습니다.

남명선비문화축제는 남명 탄생 500주년을 기려 처음 열린 것이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24년 전인 1977년에 제1회 남명제(南冥祭)가 거행됐고, 매년 8월 덕천서원에서 이 제사를 지내오고 있었던 거에요.
일반적으로 서원 제사는 봄 가을로 지내는 것인데, 덕천서원에선 남명 선생 제전을 한여름철에 한번 더 올린답니다.

한여름철의 이 남명제는 축제라고 보면 되겠네요.
남명은 1501년(연산군 7년) 6월26일 태어났지요. 양력으로 환산하면 8월18일이 됩니다.
남명 탄신일을 맞이하여 유덕을 기리고 남명정신을 선양하기 위한 이 제전에는 매년 여름 유림 후손 학생 지역민 등 1000명 이상이 모여들어 그 열기를 짐작케 해줍니다.

남명제가 태동한 것은 남명 탄신 제475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했어요.
진주 하천(荷泉)학원 산하 두류문화연구소와 덕천서원 공동주관으로 남명 조식선생 제전위원회를 구성하여 '제1회 남명 조식선생제(祭)'란 이름으로 8월9~10일 이틀 동안 남명사상 학술강연회와 추모제 등을 거행한 것이지요.

남명제를 창제한 주인공은 두류문화연구소 박종한(朴鍾漢) 소장이었습니다.
그이는 진주 대아고등학교 교장이자 경남사립중고교장회장이기도 했어요.
그이는 남명제 제전위원장으로 덕천서원 경의당에서 아주 감격에 벅찬 목소리로 '남명제 취지문'을 낭독했답니다.
그 취지문 일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존관비(士尊官卑: 선비는 높고 벼슬아치는 낮다) 라는 선비만이 지니는 고고한 경지를 연 이가 남명이요, 선비는 민족의 원기요 국가명맥의 최후보루라는 정신을 세운 이가 바로 남명 선생이었다. 선생께서 가시덤불을 헤치고 천왕봉하 덕산에 입동하자 영남 일향의 선비들은 다투어 문하에 들어왔다. (중략) 이리하여 수많은 소 남명이 탄생하니 이것이 지리산 동남 기슭에 피어난 괄목할만한 문화의 원동력이 되니 세인은 일러 강우학풍이라 우러러 보았다."

2001년 제25회 남명제가 거행된 8월18일, 남명 선생 탄신 500주년을 기려 '남명제'는 '남명선비문화축제'로 격상(?)됩니다.
하지만 선비문화축제는 '남명정신의 계승'이란 본래 취지보다 '볼거리 만들기'에 치중한다는 일부의 비판도 따르기도 하지요.
어쨌든 이 제전을 준비하면서 남명기념관 건립 논의가 이뤄졌고, 2004년 선비문화축제 때 기념관 준공식을 거행하기에 이릅니다.
  • ?
    섬호정 2004.12.07 08:57
    남명선비문화축제에 대한 기사로 영남과 서울의 문화지대(연극계)를 일렁이게 하던 일, 오늘은 如山선생님의 자세한 글로 역사적인 내용을 깊이 알게 됩니다 관심있던 일을 소상히 알게되고 흡족한 마음으로 늘 고맙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글로서 베풀어 지리사랑 오브넷 가족의 긍지를 높혀 주십니다. 밝은 사회로 눈높이를 키우며, 如山선생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합장
  • ?
    신후 2004.12.07 19:16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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