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지리산에~

by 김재신 posted Aug 22, 2010 Views 1707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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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산을 싫어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좋아한다하기엔 산행 횟수가 1년에 1~2회, 별로

다 (운동삼아 월 2~3회 오르는 우리 집 뒷산은 빼고~).  산에 가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겸손해지고, 지난날이 돌아봐지며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듯하다.   1년에 한번 쯤은 지

리산에 가리라고 스스로에 약속했던게 정말 잘했던 것 같다.  5년전, 내 나이44세, 중학

생,초등학생이던 딸,아들과 이 곳 지리산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아, 생애 첫 지리산 종

주를  했었다.  2박3일.  성삼재 출발 후  2시간여부터, 퇴행성 관절염으로  산행기간 내

내 고생했던 걸  생각하면 내 자신이 무식하기도하다.  그 후, 아들과 단둘이~, 산행대

장(?)이 되어 친구들과도~,  괘씸함으로 가득차있는  마음을 달래려 혼자서 무박종주

도 했었다.  어제, 8월21일 토요일. 불(佛)자는 아니지만, 몸과 마음을 힘들게하여 여유

로움을 느껴보고자,  중산리~성삼재 무박종주를 하였다.  새벽4시, 중산리매표소를 출

발하여 오후7시쯤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했다.  노고단고개 2~300미터 전 ,  천둥,번개

를 동반한 폭우에 베낭커버만 씌우고 우의는 착용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땀으로 상,하

의가 흠뻑 젖었었다. 한마디로 고생했다  (자칭 고생했다하니 조금 쑥스럽네). 무박종

주는 속칭 "노가대"라며  친구들과 말하곤하지만,  의미없는 고생은 아닌 것 같다.  마음

속으로부터 살며시 떠오르는 의연함이랄까 ?  중산리,성삼재매표소까지  차량편의를

도와준 아내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등산과 거리가 먼 아내.  내년에는, 달 주의

로  별을 흩뿌려놓은 듯한 지리산 밤하늘, 벽소령 대피소에서 아내와 포도주 한 잔 건

배할 것을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 3년만에 찾아와본, 마음 속 깊이 자리잡은 "지리산커뮤니티" . 예전같지 않은 것 같아요. "황성옛터"랄까요?  눈팅만 하고 고작해야 지리산행 자랑글만 올려서 미안합니다. 기우이길 바라지만, 산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으니 힘내시길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