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산젠지 술산젠지]

by 프록켄타 posted Feb 19, 2009 Views 2380 Replies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1. 야영(산행)일시    
2009. 2. 14(토) 15:47 - 17:28    
2009. 2. 15(일) 12:22 - 13:36        

2. 코    스  
운지사 -> 바래봉 -> 운지사

3. 야영(산행)인원 (15명)      
‘왕따’
‘라파엘'
‘장발짱’
‘강산애’    
‘만복대’    
‘작은세개’
‘정재’
‘지구애’
‘나’ (이상 9명 박팀)

‘산돌이’
‘두리’
‘뫼가람’
‘혜일’
‘청풍’
‘풍경소리’ (이상 6명 당일팀)
      
4. 시간대별 도착지    
2/14(토)    
15:47 : 운지사 입구 출발
16:47 : 도로  
17:13 : 샘터
17:28 : 야영지

2/15(일)    
11:10 : 야영지 출발
11:20 : 바래봉 시산제  
12:22 : 바래봉 출발
13:26 : 운지사

5. 산행시간 및 도상거리    
이틀 합쳐서 2시간45분, 표시거리 약 6.2㎞

6. 야영(산행, 시산제)일지

2009. 2. 14. 14:00 연금매장 주차장 출발


운지사 앞 주차장에서 출발 준비


산행 시작


점심 먹은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모두 헉~~헉~~~


노송 숲길은 항상 봐도 운치가 있다


산행 시작 14분 만에 휴식......


1시간 만에 임도를 만나고...

        
- 묵묵한 능선의 실루엣 -



만복대와 고리봉


희끗 희끗한 반야봉


몇 년 후 구상나무가 커버리면 이 토끼봉도 안 보이겠지


보이는 순서대로 반야봉, 노고단, 세걸산, 만복대, 고리봉

17:13 바래봉 샘터


전에 없던 까마귀들이 온통 샘터 주변을 점령하고 있다


이놈들도 한라산 까마귀를 마냥 호시탐탐 음식 찌꺼기를 노리나?


어찌나 가물었는지 그 많던 수량이 쫄쫄쫄.... 수낭하나 채우는데 10분은 걸린다.
‘강산애’가 구해 온 때 아닌 취나물이 삼겹살을 기다린다.

“귀하니 만큼 고기 한 첨에 한 장씩만!!!”


샘 옆에서 야영을 하는 팀이 있다

바래봉 부근에서 괜찮은 야영지 한 곳을 발견한다.
작년 12월 산행 때 발견 했던 곳인데 그때는 눈이 덮여 아주 기가 막혔는데
막상 눈이 녹으니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다


단순한 고로쇠나 작업 등등의 쓰레기가 아니라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다

사람이 살았다면 물이 있어야 되는데???
주변을 뒤지니 아닌 게 아니라 불과 10m도 안 되는 곳에 물이 난다
이런 심한 가뭄에 저 정도면 보통 때 같으면 샤워를 해도 될 것 같다


쌓여있는 쓰레기를 정리하다보니 식사도구, 비닐류, 옷가지 그리고 그 밑바닥에는
누군가 도를 닦은 듯....  벼루, 볼펜, 물감, 싸인펜 등등 필기도구일색이다


식사에 앞서 ‘라파엘’님과 ‘작은세개’ 합작품인 김치찌개 안주로 소맥 한 잔씩...


뒤이어 ‘만복대’가 가져온 참꼬막을 살짝 데쳐서.....


20:45경 ‘정재’가 혼자 등장......


‘강산애’ : “우리 딸랑구가 발렌타인인가 뭐라고 직접 만든 쵸코렛이디야~~”
‘만복대’ : (부러워가지고..)‘아고, 우리 선경이는 딸래미가 되어가지고 이런 맛도 없다냐...’


드디어 삼겹 타임..... “어이, 철언이 한 장씩 싸먹으라니....”


취를 아끼다 보니 고기는 없고 취만 남았네


‘정재’표 조기로 3차전에 들어간다.
앞에 쵸코릿은 내 안주(난 딸 없어도 쵸코릿을 주체 못하것드만...)



↑ 뒤로 벌러덩 굴러 버린 ‘작은세개’


↑ 08. 12. 20의 유봉이..... 그 형에 그 동생이네 뭐.....

22:50경 ‘라파엘’님과 ‘지구애’가 취침에 들어가고...
23:32 ‘강산애’ 취침.....


그래도 단장님이라고 ‘정재’가 잘 챙기네....


요즘 들어 ‘왕따’님이 상당히 강자다 거의 마지막까지 술자리를 지키신다.


시험공부 때문에 술 먹으면 안 된다더니만....
시끄러워 잠이 안 오는지 자다 말고 나왔다

00:35 ‘왕따’님 ‘정재’ 취침....
02:55 ‘지구애’ 취침......(나랑 소주잔 기우리다가....)


마지막으로 들어가는 ‘지구애’


누군가의 코고는 소리가 부럽기만 하다


혼자 앉아 청승맞게 바라보는 하현반달


이젠 달마저 나뭇가지에 기대어 잠든다.

04:30 나도 이제 자야지.....

아침 짓는 소리 해장술 푸는 소리.....
모두가 자장가로 들린다.

2/15(일)
08:55 가장 늦게 침낭에서 기어 나온다.


찌개와 국거리에서 김이 무럭무럭~~ 해장술이 몇 순배는 돌았나보다


“행님! 그노므 깔판좀 치와 뿌소!! 이런 의자 사주께”
“와!!! 이게 어떼서!!!”

10:45경 당일팀 도착


해장술에 뭉그적거리다가 당일팀이 도착해서야 부산을 떤다.

11:10 야영지 출발


바래봉으로.....


장재골 쪽으로 살짝 내려서서.....


거북이도 같고 스핑크스도 같은 바위 앞에 자리를 잡는다.


앞에서 보니 조커(배트맨 악당)도 같네


돼지머리부터 앉히고......



↑↓ 강신(降神)




초헌(初獻)



↑↓ 연장자들 순으로 한 잔 씩......




↑↓ 나도 저렇게 돈으로 숨막혀 봤으면.....




마무리......



웃으라니까 진짜 다들 웃네.....


음복으로 귀때기부터 한첨....



↑↓ 본격적으로 판을 벌리고....




마른 명태 자리를 잡아주는 ‘작은세개’


‘지구애’ : (빨리 가서 시험공부 해야 하는데..... 판이 왜 저리 길어져...)


갑자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12:22 철수


바래봉 정상을 지나.....


잠깐 사이에 상고대가 낀다.


하늘이 파래야 상고대가 멋진데.....


바람이 제법 날카로워 눈발이 볼을 때릴 때마다 따끔따끔하다


돌이 아니라 시멘트로 찍어낸 거란다


그냥 임도로......


“긍호 어머님 돌아가셨다고????” 이 날 초상집이 세 곳이나 생긴다.

영구차와 접촉사고 나면 대박 나듯 시산제 날 하나는 제대로 잡았나보다

13:26 하산 완료


세월아 네월아 하며 흐느적거리고 내려오는 두 명......


“내가 취했다고??????” (아니, 그냥 맛이 갔어)

‘청풍’이 ‘풍경소리’ 부부가 집들이 못했다고 점심이라도 산단다.

14:40경 남원 구경찰서부근 굴국밥 전문점


굴전을 안주로 굴국밥과 굴순두부로 좀 늦은 점심을 한다.


‘왕따’ : “여까지 왔는데 ‘산돌이’ 니가 한 잔 안산다꼬????”
‘산돌이’ : “서울로 교육받으러 가얀당께 매뻔을 말해얀디야 영감탱이가...”



‘만고가앙산~~~♬ 유우람 헐제~~♪...’


사돈 남말하고 있네....


“나 취한거 아니다 니 아나.. 알제~~”


“잘 가입시더~~”

아쉬운 ‘왕따’님의 인사.......


‘네 이놈! 어른이 인사한다는데....’

전주 성수식당에서 ‘장발짱’ ‘뫼가람’ ‘작은세개’ 나 , 넷이서 하산주를 한 잔 더하는데...
약 1시간 20분 동안 ‘뫼가람’이 자그만치 일곱 번을 눈일(雪事)을 한다.
바래봉에서 복분자를 잘못 먹었다나????
복분자 먹으면 그것이 쌔까맣던데....

‘작은세개’랑 둘이 삼화수퍼에서 마지막 입가심으로 맥주 몇 잔......

이거 원 시산젠지 술산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