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눈꽃산행, 그 황홀함 속으로!

by 슬기난 posted Jan 25, 2008 Views 4076 Replies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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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산행, 그 황홀함속으로! 지리산 천왕봉 세석풍경 o 산행일 - 2008. 01.24 08:50 ~ 17:00 o 어디로 - 거림~촛대봉~거림 o 누구랑 - 진주 친구, 슬기난 o 오랜만에 같은 추억을 공유한 고향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 비록 뚝 떨어진 기온에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행복이라,,, 오랜만의 반가운 만남과 마음 수련 고수님과의 운명 같은 인연에 밤이 깊은 줄 모르고 시간이 흐른다. 일찍 출발하려 한 계획이 느슨한 산행계획과 친구의 일 때문에 느긋하게 지리로 향하는데 멀리 하얀 모자를 쓴 지리 주능선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유유히 흐르는 덕천강가를 달리며 유년시절 추억을 떠올려보고 자꾸 시선이 천왕봉 하얀 모습으로 쏠려 거림으로 가야하는 것을 깜박 잊어버릴 지경이다. 해발 7~800고지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얼씨년스런 겨울모습인데 고개 들어 위를 쳐다보면 마치 딴 세상에 온 것처럼 멋진 모습으로 유혹하고 있다. 남부능선 내,외 삼신봉과 멀리 와룡산이,,, 발밑에 사각거리는 눈소리를 들으며 북해도교 지나고 잠시 된비알을 오르니 시원하게 트이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남부능선과 멀리 남해쪽 전경이 흘린 땀을 보상이라도 하듯 가슴에 안겨온다. 아랫 샘터에서 본 세석 산장! 축 늘어진 나뭇가지에 쌓인 눈을 털며 지나고 세석 아래샘터에 다다르며 툭 트인 세석고원의 기막힌 하얀 설경에 그저 감탄사만 흘릴 뿐,,,, 몇 분의 산객뿐 온통 새하얀 세석 설경에 마음을 빼앗겨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부지런한 친구의 솜씨 덕분에 든든히 배 채우고 쉬엄쉬엄 촛대봉 오르는 길이 마치 천상에 이르는 길 인양 싶다! 새해를 여는 詩 안타까운 기억들을 말끔히 지우고 새롭게 연 올 한 해는 내 삶속에 축복들을 담았으면 좋겠습니다. 새순 돋아내는 나뭇가지에 희망을 담고 얼음 녹이는 개울물 부지런함도 담고 싶습니다 까치집 스쳐가는 바람의 편안함을 담고 낮잠 즐기는 잠자리 여유도 담고 싶습니다. 알밤을 보내야 하는 밤송이 애절함과 고개 숙이는 이삭의 겸손도 담고 싶습니다. 추위를 견뎌내는 뿌리 인내를 담고 용서와 양보 사랑도 담았으면 좋겠습니다. 잘해 보자고 주먹 불끈 쥐는 다짐과 지나긴 했어도 대한민국 곳곳을 함성으로 물들인 월드컵 감동을 한 번 더 담고 싶습니다. 눈속에 파묻힌 세석산장모습 영신봉 너머로 멀리 반야봉이,, 담을수록 가벼워지고 얻을수록 더 신명나는 축복들로 내 삶을 가득 채웠으면 좋겠습니다. 담고 싶은 것이 많아 벅차기는 하겠지만 내가 나를 격려하고 질책하고 상도 주면서 담은 것을 실천하며 아름답게 살고 싶습니다 시/윤보영 멀리 지리 주능선이,,, 칼바람 부는 촛대봉 정상에서 추운 줄도 모르고 한동안 시간을 보내다 떨어지지 않은 발길을 돌린다. 청명한 날씨와 환상적인 눈꽃에 언제 이런 광경을 또 보랴 싶어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지경이다. 파란 하늘아래 새하얀 나뭇가지에 내 마음 접어놓고 그저 몸뚱이만 허우적허우적 속세로 내려온다. 마음을 비우라는 친구의 말은 귓전으로 흘리고,,,, 지리산 천왕봉의 위용! 그리고 멀리 웅석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