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엔 단풍이 들고..

by 놀부 posted Oct 10, 2007 Views 2765 Replies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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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기간 : 2007.10.5-10.6
ㅇ 코스: 성상재 - 벽소령 - 천왕봉 - 유평리


지난 여름 계획했던 종주를 여러 사정으로 하지 못하다, 가을 단풍산행을 하게 되었다.

전날 대강 짐을 꾸려 놓고 이른 새벽 집을 나서 역에 도착했는데 열차 도착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걸음을 서둘러 매표소에 가보니 열차시각이 바뀌어 10분정도

빨라졌다. 서둘러 표를 끊어 차를 탔는데 차표를 확인해 보니 도착지를 여수로 끊었다.

구례구역에 도착하여 혹시나 하며 승무원에 이야기 하니 요금을 거슬러 준다.

군내버스를 타고 터미널에서 한동안 기다리다 8:20분발 버스를 탔다.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었는데 사찰에서는 아직 문화재 관람료를 받고 있다.

기사님 말씀이 시암재까지 도로가 사유지라서 받는 것이고 당국과 협의중이라는데

차라리 통행세라고 하면 수긍이 갈 것도 같다.

성삼재에서 8:55부터 드디어 시작을 했다. 광주에서 온 3명이 함께 내렸는데

종주는 처음인 것 같고 두어 팀이 앞서 나간다.

봄에 갔던 시간표를 참고하며 부지런히 걷고 또 걸었다.

임걸령을 지나는데 비구니 세분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재미있게 걸어간다.

경주,해인사, 마산에서 올라왔는데 한 분은 정읍에서 있었다고 한다.



삼도봉에 오니 먼저 온 부부가 점심을 먹고 있다.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사진을 찍을 태세인데 맞은편 고운 단풍을 구름이 올라오며 가로 막고 있다.

화개재에 12:5분에 도착하여 아내가 싸준 찰밥 점심을 먹고

약 20여분 가을 햇살을 쬐며 간밤의 부족한 잠을 보충했다.

연하천 계단길에 이르자 주위 나무들은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다.





연하천대피소는 증축공사가 한창인데 내년엔 더욱 편안히 휴식할 수 있을 것 같다.

형제봉 바위에 꼿꼿이 서있는 소나무를 찍기도 하며 쉬엄쉬엄 가다보니 벽소령에

4:50분 도착했다.

낮엔 바람이 불어 구름이 몰려 올라오더니 밤이 되자 깜깜한 하늘에 맑은 별들이

총총히 박혀 있다. 확실히 아는 북두칠성을 오랜만에 찾아 보고 수많은 별자리와

은하수 별무리를 한참동안 올려 보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누룽지를 끓여 먹고 6:10에 출발하다.



벽소령에 물이 적어 선비샘에서 세수하려 했는데 등산로가 바뀌었는지

지나쳐 버렸다. 세석에서 잠시 휴식후 장터목에 10:40분 도착했다.

어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께 오던 광주에서 오신 분(50대)이 계셨는데,

이분이 벌써 정상을 찍고 돌아오는 것을 세석과 장터목 중간에서 만났다.

왕복 종주를 하시는 것인지 되돌아 가는 중이었는데 걸음이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쉬지 않고 꾸준히 걷는 것이 역시 빠른 것이었다.

점심후 천왕봉에서 대원사로 하산해도 시간이 맞을 것 같아 배낭을 맨채로

올라 12:35도착했다.

토요일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가운데 정상석 기념사진을 얼른 찍고

하산을 시작했다.

백무동 하산보다 훨씬 멀고 시간이 더 걸리는데 전통코스로 대원사를 택했다.

원지에서 직통버스가 6:40분차 인데 시간내 도착하기 위해 부진런히 걸어야 했다.

오전에 불던 바람은 잔잔해 지고 따사로운 가을 햇볕에 땀방울이 솟아난다.



중봉, 써리봉에 듬성듬성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다. 작년에 한번 지났던 기억을

되새기며 열심히 걷는데 산악회 단체회원들이 줄곧 앞질러 간다. 치밭목 샘에서

물병 2개를 채워 지고 내려가니 배낭이 올때보다 무거워 졌다.

작년 가을 무제치기 폭포에서 예쁜 단풍사진을 찍었는데 올해는 아직 덜 들었다.



얼굴과 등으로 땀이 줄줄 흐르는데 계곡 물소리는 시원하기만 하다.

계곡길을 오르 내리다 유평리에 17:35분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