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란게...

by 들꽃 posted Jul 1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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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저녁 너무 잘 먹었습니다.
         인사도 제대로 못 드리고,도와드리지도 못하고 온 것 같아서 죄송해요.
                 괜히 제가 가서 일만 느신것 아니셨는지..
      이건 위상이 옷인데 지금은 좀 커도 조금 지나면 맞을 것 같아요.
              생각나서 보내니 너무 부담갖지 마시구 예쁘게 입히세요~ "

  
    며칠전,
    예전에 데리고 있던 아이들을 불러 저녁을 함께 했었다.
    녀석들이 한끼 '쏜다는' 걸 다들 학생이고, 또 요즘 밖에서
    먹는다 해도 별로 신통한게 없는듯해서 그냥 집으로 오라고 했었다.
    한녀석이 여자친구를 데려왔었는데
    그아이가 다음날 택배로 위상이 옷을 보내왔다.
    이렇게 작은 쪽지와 함께...
    나야말로 한게 없는데 이렇게 큰 선물을 받아도 되는가 싶어
    전화를 했더니 "비싼게 아니라서 죄송해요" 하는 정말로 미안한
    목소리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아이가 적어 보내준 쪽지는 책상옆 모서리에 자리잡고 앉아
    볼때마다 나를 미소짓게 한다.
    마음이란게 이런게 아닐까 싶다.
    서로의 마음이 맞닿아 가슴 따뜻해지는....


   우리가 자주 길을 잃는건 너무 많이 가졌기 때문아닐까.
   뭔가 더 갖고 싶은 욕심,남보다 더 나아야 한다는 경쟁심리.  
   오랫동안 나를 지켜줬다고 믿는 고정관념.이 무거운 인생이
   '나'를 부당하게 대접하고 있다는 자괴감
    그리고 오랫동안 익숙해져 온 아집....
    
    누릴 거 다 누리면서 지킬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