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말나리꽃

by 들꽃 posted Aug 0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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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질부렵 구찮은듯 집어든 전화기에서

  반가운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다짜고짜 " 누나 미혜누나 지리산 왔다 간거 알아?"

  " 언제? "

  쉿! (비밀이라며...)  "며칠됐어..."
   "장터목 찍고, 세석으로 해서 백무동으로 내려갔어"

  "음....."

  "몰랐지? 그랬을줄 알았어, 서운하지? "

  " 괜찮아... 원래 미혜언니는 내 놓은 자식이라서 이해해..."

  

   중국에서 돌아와 최대한 빨리 나를 만나러 오겠다더니

   내가 아닌 지리산으로 최대한 빨리 갔군. 괴씸한!!

   지리산을 가려면 진주에 있는 이곳이 당연 목에 가시처럼 걸렸을 것이구만.

   목에 가시는 아파도 꾹꾹 참으며 갔나...아니면

   모르겠지 하고 룰루랄라 하고 갔나...



   그녀는 모르겠지..

   자기가 저지른 만행이 이렇게 고스란히 내게 전해질지는...

   하긴, 나도 몰랐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