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렀어요.

by 청솔지기 posted Apr 2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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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글렀어요.
희망을 버리자는 얘기만은 아니예요.
사고 직후,
장삼이사 눈으로 보기에도 뻔한 상황을 두고
'전원구조'라는 황당무계한 소식이 전해지고,
앞을 다퉈 나블나블 보도하고,

아뿔싸,
위에서는 웬 특공대투입을 운운하고
계수기처럼 불러대며 엄청난 인적 물적 공세를 자랑하고,
번질거리는 얼굴들은  얼굴내기로 오고가고....
초동에 허둥대고,
승객구출은 안중에 없이
옷도 갈아입고 탈출하던
책임감없는 선장,항해,조타,기관장들 줄줄이 묶여가고,

그런 짓으로 해결하기는
생때같은 젊은 청춘들이 가이없이 억울하다.

그래도 또 그래도
하이고,
아무개가 살아있었네!!
이 며칠만이더냐?
환호하고 작약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그곳 어둠의 상황들이 너무도 기가 막히고 막막하여.... 

이미 글러먹었어요.
그래서
가슴은 아프고 머리는 화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