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교 참꼬막.
꼬막은 훌륭한 술안주다.
찬 소주 한잔 털어넣고,
졸깃·짭짤·배릿한 꼬막 한두 개씩 까먹는 맛.
양념장 올린 새꼬막무침도 맛나고,
그냥 삶아낸 참꼬막 까먹는 맛도 좋다.
겨울은 꼬막 철이고
꼬막 안주를 곁들여 소주 한잔하기 알맞은 철이다.
작은 포구 주변의 한 허름한 구멍가게.
어르신 네 분이 꼬막무침에 졸복국까지 끓여놓고
둘러앉아 초저녁 잔질에 빠지셨다.
“서울써 이 먼디를 왔소오. 술이나 한잔 허요. 꼬막 있응게.”
“운전 때문에요.”
“어허이, 딱 한잔은 해이지, 으른이 주는디.”
졸아붙어 진국이 된 복국을 한 그릇 퍼주시던,
얼굴 불콰한 어르신이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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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략----
한 해의 종막이 머지않은 날,
하루 해가 서산에 지는 저녁나절에
어느 일간지에 나온 글이 흥미로워 일부만 전재합니다. - 청솔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