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중독~~ (제석봉골)

by 진로 posted Aug 25, 2016 Views 509 Replies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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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중독~~(지리산 제석봉골)


일시 : 2016년 08월 20 ~21일
코스 : 지리산 제석봉골
인원 : <천지>,<사이바>,<터너>,<루시퍼>,<써니>,<들꽃편지>,<진로>
사진 : 카메라 고장으로 사진은 <천지>, <사이바>님꺼 빌려 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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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지리로


얼마만에 박배낭을 메고 지리산에 가는가.
설악에서 두번의 재활을 하고 가는 것이라지만
많이 긴장되었다.
오랜만에 10년된 낡은 등산복을 꺼내 입었다.
추억도 해보고 지리산신에게 빨리 눈에 띠려고…^^
조수석 <터너>님은 산행 경력이야 너무도 대단하시고 몸도 근육질이고...^^
두말하면 잔소리… 그런데 박배낭은 처음이라고 계속 엄살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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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미


배멀미도 안하던 나에게 언제부턴가 찾아온 운전중 멀미.
특히, 오도재를 넘으면서 더 심해졌고 그 상태로 초가집에서
아침 식사를 했더니 고행의 길이 되었다.
지리산신께서 나를 다시 받아 드리시기 위해 통과제의를 하고 계시는 것이
아니었을까!
<천지>님은 넘버 1 이시고
<사이바>,<터너>님은 박배낭이 처음이시고
<써니>님은 근교 박산행 경험으로 오르시고
<루시퍼>는 지 알아서 잘가고
<들꽃편지>는 넘버 2 라네
<난> 늘 후미라네 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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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암능선에서

 

그동안 숙제로 남아있던 제석봉골을 가고 싶었고
특별히 <천지>님이 가꾸신 좋은 박지에서 쉬고 싶어 리딩을 부탁드렸다.
속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박배낭을 메고 창암능선을 오르다 보니
죽을 맛이었다.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하신 <천지>님께서 차선책을 말씀하셨다.
지리산 박산행이 처음인 분들의 얼굴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고 마음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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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선에서


칠선폭포에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쉬는 동안 몸이 회복되는 느낌을 받았다
대륙폭포까지 진행하면서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지리산신께서 날 받아 주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 천지>님께 제석봉골 원안대로 진행하시자고 말씀 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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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봉골에서


 

초입에서 <천지>님이 우리들의 오판으로 고생 좀 하셨다.
내 몸 상태 때문에 계획이 수정되면서 생긴 일이니 내 탓이다.
.
.
여름의 끝자락을 더듬어
기나 긴 제석봉골 미로를 따라
숨어 버린 내 삶을 찾아 간다.

숨소리마저 멈춘 듯 고요한 골짜기지만
모기의 식사라는 붉은 별을
자랑스럽게 팔, 다리에 달고
살아있음을 느끼며 웃음지으며 올라가는 내 인생의 수레바퀴야.
그냥 이정도면 만족하니 세월은 세월로 이어지거라,

한동안 길모퉁이 버려진 재활용 쓰레기처럼 서성거리다.
이제서야 찾아왔다.
내 지리 사랑은 피었다 지는 꽃 같은 것이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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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바위길에서
 

 

8년이 지난 오늘 옛산행기 속 글 한편을 꺼내 보았다.
.
처음엔 몰랐다. 
그런데 어느 날 자고 일어나보니
내 혈액 속에  지리가 흐르고 있었다.
그걸 알고부터는 잠들 수 없었다...
이 아름다운  중독...
바람처럼 멈춰서지 못하고
별빛에 취해 흔들리던 날들
그리움
그것은 중독......
.
.
햇살은 내게 비추었고 나 그 아래서 웃었다네
찌꺼기 버리고 나니 행복이 내것이다네........

 


 

귀가길에서


 
차림새에 신경쓰지 않고 찾아가
입에서 나오는 대로만 말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괜시리 허전한 날 할일 없이
찾아가서 시간을 죽여도 저의 가치를
하락시키지 않는 데가 있습니다

한계를 시험하듯 오름 내림의 고통을 주지만
언제나 끝에서는
마음 옆에 늘 남아주는 곳이 있습니다

불러도 싫증나지 않는 이름
지리산 내 친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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