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달 전 즈음에 '퇴계 녀던길'을 다녀왔습니다.
산허리를 돌아 트레킹해서 한 집만 살고 있는 육지 속의 섬 같은 벽지에 들렀습니다.
가을에 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다고 하는데 상상만으로도 아름답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맞은 편으로 당연히 길이 있는 줄만 알았는데, 도보길은 없고
시원하게 흐르는 기다란 물길이 가로막고 있더군요^^
마침, 주인장이 급히 출타하는 길에 만난 터라 운이 좋았네요.
도하를 위한 농장 주인장의 주 교통수단은, 커다란 바퀴가 달린 트랙터입니다. 자동차는 늘 건너편에 두고요.
물속이 울퉁불퉁 돌길이라 트랙터로 움직여야만 한답니다. 비가 쏟아지면 수량이 많아지고
물살도 가파르니 이마저도 힘들겠더군요. 많이 다녔는지 물 아래 어느 정도 자갈 길은 형성이 된것 같습니다.
주인장이 운전석에 탑승하고, 좌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양쪽에 딱 한 명씩만 매달려야만 한다는데,
손님이었던 주인장의 여후배가 한 쪽에, 그럼,.. 후배녀석이랑 저하고 둘 중에 한 명은 포기해야.. ^^
동생 살려야죠.
그냥 철벅철벅 건너왔네요. ㅎㅎ
메밀꽃 필 무렵이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