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2015년 5월13일 00:35 ~ 14:40(14시간05분) * 어디로 - 화엄사 ~노고단~천왕봉~대원사 (46km) * 누구랑 - 입선, 스머프, 슬기난 * 시간이 아득하여 옛날 무박태극종주 한답시고 쫓아다니던 때가 까마득하고 그 뒤 지리 남북종주(실상사~섬진강 외둔리까지)를 마치고 종주산행은 쳐다보지도 않았었다. 그간 지리산행은 간간히 이어 왔지만 나태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생각해낸 것이 지리종주였다. . 화엄사~ 대원사 46km에 달하는 먼 거리라 누구나 한번쯤은 꿈을 꾸지만 누구나 다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내와 체력 싸움이 관건이라 2박3일을 거쳐 할 수도 있을테고 당일로 간단하게 오르내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장거리 산행을 하지 않아 풀린 다리 근육이 걱정이라 평택으로 이사 오며 불하받은 평택 제1봉 무봉산 관리도 할 겸 매일 아침 부지런히 오르내린다. 5월초에 다리 테스트겸 하여 수원 광교산에서 서울 청계산까지 약 24km 거리를 걸어 6시간 50분대에 완주하여 약간의 자신감과 후반 현저하게 떨어지는 체력에 대한 부담을 동시에 느낀다. 먼 길 가는 부담을 덜려고 철저하게 행동식으로 열량 높은 간식을 준비한다. 초록 물감을 풀어 놓은 듯 푸르른 5월이라 춥지도 덥지도 않아 산행하기에는 최적기일 듯싶다. 옛날과 달리 대피소마다 통과하는 시간을 설정하여 오가는 발길을 붙잡은 바람에 그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당일 종주를 하는 방법을 생각한 것이 일찍 출발하여 노고단만 조심히 통과하면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여수와 평택에서 오고가는 기차가 구례구에서 절묘하게 마주치는 시간이 비슷한 자정에 만나 산행을 시작하기로 약속한다. 당일 종주 소식을 접한 스머프님이 호기롭게 동참하기를 청하여 일단 같이 동행을 하기로 한다. 화엄사 ~ 무넹기 오름길이 걱정이라 초반 페이스 조절을 잘하여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주에 목표를 두고 머나먼 길 힘차게 한발을 내딛는다 . 참샘 일행이 준비한 김밥으로 간단히 열량 공급하고,,, 코재 오르는 길 짐승모드로 돌입한 일행 두 사람 총총 불빛도 사라지고 내 페이스를 유지해야겠기에 쉬엄쉬엄 오르는데 전 날 내린 비에 등로가 온통 물 천지이다 . 무넹기 02:22 생각보다 진행 속도가 빠르다 . 임걸령 03:25 임걸령샘터에서 간단하게 목 축이고 물 조금 보충한다. 노루목 03:56 숨 가쁘게 노루목 오르고 험한 너덜 길 지나 어둠속에 삼도봉도 지나친다. 같이 한 일행 어느새 꼬리도 안보이게 달아나고 토끼봉 오르는 길 어찌나 바람이 심하게 부는지 정상으로 갈수록 나무들이 쓰러져 덮칠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지리산 다니며 이렇게 세게 부는 바람과 마주한 것도 처음인상 싶다. 정상부근은 쓰러진 나무에 다 폭탄 맞은 것처럼 어수선하고 이제 희뿌였게 여명이 밝아와 랜턴불 배낭에 수납하고 명선봉 부리나케 올라 연하천이 보일 때 쯤 일출을 볼까 하였는데 어느새 쑥 올라와 버렸다 . 연하천 05:42~06:10 먼저 도착 한 일행이 버너에 물 끓이고 라면 끓여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는데 반가운 아는 얼굴이 인사한다. (죽비님 반가웠습니다.) 세찬 바람에 취사장 안에서도 추위를 느낄 지경이라 간단한 식사 후 부리나케 길 나선다, 부자바위에서 잠시 사진 찍는 사이 일행은 금방 눈앞에서 사라지는데 처음으로 만난 등산객 3분이 사진 부탁을 하여 마음이 조급해진다. 벽소령 07:05 스머프님 순탄한 길 이어 벽소령 도착하니 느긋하게 기다리는 일행을 만나고 그저 먼 길 가느라 눈길 한 번 주고 내 갈 길을 떠난다 지나온 능선 - 형제봉쪽으로 같이한 일행 선비샘 07:55 준비해 온 미숫가루 선비샘물에 타서 마시고 오르락내리락 세석으로 달린다. 천왕봉이 성큼 눈앞으로 다가오고, 녹음 우거진 남부능선이 아스라하다. 의신방향 여러 계곡들이 선명하고, , 뒤돌아 본 반야봉 방향 영신봉 오름 나무다리 힘겹게 오르는데 가족인 듯 대규모 인원이 내려오며 한결 같이 인사를 해와 일일이 대답하며 오르기도 숨이 찬다.ㅎㅎ 촛대봉이 보이고 세석 09:10 녹음 우거진 세석고원의 평화로움도 느낄 사이 없이 촛대봉 오름길 오르기 바쁘고 그래도 세찬 바람이 뒤쪽에서 볼어 주어 그나마 다행이다 연하선경 길. 잠시 사진 찍는 사이 일행은 저 만큼 사라지고,,,, 일출봉쪽으로 장터목 10:14~10:35 느긋하게 물 길어와 끓이고 있으나 준비해 온 쑥떡 하나와 얼린 막걸리 한잔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대신한다. 풋풋한 중학생들이 단체로 산행을 왔는지 천왕봉 오름까지 그늘진 곳에 다리 쉼을 하고 있고 선명치는 않지만 그런대로 시야가 트이는 지리 주능선을 뒤 돌아 보기도 하며 제법 무거워진 발길을 내딛는다 천왕봉 11:17 세차게 부는 바람에 정상석 인증사진 찍는 사람들이 위태롭게 보이고 간단한 사진 후 바람 없는 남쪽으로 옮겨 마시는 정상주 한 잔의 여유를 즐긴다 . 중봉 11:46 참 먼 길 잘 왔구나 하는 안도감과 이제 완주의 기쁨도 누릴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과 동시에 내리막 남은 거리와 시간을 계산하는 알량함도 함께 한다. 치밭목 12:45 한적한 치밭목산장 간단하게 물 한잔으로 지나치고 울퉁불퉁 너덜 길 발에 불이 나도록 내딛으며 긴 내리막 내려서는데 전날 먼저 출발 한 종주객 한분이 길을 양보하시고는 부지런히 따라 내려오신다. 유평리 14:23 진주 지인에게 픽업 부탁하고 이제 마지막 구간 포장도로를 걸어 대원사 도착하여 산행을 마치니 생각보다 시간이 덜 걸려 같이 한 일행에게 감사의 인사로 마무리 한다. 대원사 14:40 산행종료 * 하루종일 찌들은 몸 시원한 대원사 계곡에 입수하여 정화를 시키고 같이 한 일행 중 한분의 생일이라 진주 지인의 집에서 간단하게 축하해 주고 무사히 종주 마무리 함을 건배한다. 일행 중 한 사람 하는 말 “ 형님 살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