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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질문과답변>지리산 소식

조회 수 278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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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칠선개방 그리고 아픔

지난 겨울은 나에게 있어 혹독한 시기였다.

조직의 틀속을 벗어나 자유로이 살다가 칠선계곡 개방과 관련한 세상의 틀과 부딪쳐 버린 것 이였다.

20년전 세상을 바꾸겠다며, 시슬퍼런 군사 독재에 맞서 조직 사업과 선전 사업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았고, 감옥과 수배를 마다하지 않았던 나였기에 칠선개방 투쟁은 어쩜 지난 과거 업보의 되물림이였다.

그리고 나는 주민들이 조직한 투쟁주체의 기획선전 부장을 맡고 말았다.

전술적인 차원에서 대립의 조직은 국시모를 비롯한 환경 단체, 국립공원공단 이였으며,
전략적인 차원의 대응은 칠선을 어떻게 볼것이냐? 을 지리산을 사랑하는 모든이(주민,산꾼,환경단체,공단,언론등등)에게 알리는거였다.

힘의 열세, 그리고 싸움의 주체적인 원동력이 될것이라 여겼던 소위 지리 전문 산꾼들의 소시민적인 선언과 혼란 그 위기속에 주민들의 동력은 떨어져 나갔고, 위기에 빠진 나는 하나의 방책을 세웠다.

[죽이는거]와 [살리는거] 였다.

[죽이는거], 바로 감사 청구와 갖 출범한 우파 정권을 통한 인수위 보고서를 통한 대립적인  
                 환경단체와  공단과의  힘의  균형을 맞추고 나서,

[살리는거], 힘의 균형속에 전술적 대립적인 환경단체와 국립공원공단의 힘의 원천인 자연을
                 사랑하는 그들의  마음을 믿고 가슴을 열게 한다는 거였다.

그리고 협상이 끝났고, 주민 대표의 화해 글 발표 앞에 나는 짐칫 머뭇거렸다.
그것도 환경단체에서 요구하는 사과성 글이 지리99, 검은별 공동사랑구역, 오브넷에 기재해 달라는 것이였다.

화해성의 글 앞에 대표들이 모였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그 모든 것은 선전 부장의 몫으로 고스란히 남아 버렸다.

깊은 장고,.. 나는 줄 때 주고 싶었다. 그것도 확,..

그리고  그 원천에는 나는 아직도 방향과 생각이 조금씩은 틀리지만,.

국시모를 포함한 환경단체의 국립공원에 대한 헌신적인 자정 노력과, 국립공원 공단의 공원 발전에 대한 열정과 순수성을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모든 것은 끝났고, 그리고 평화가 돌아왔지만, 실은 칠선을 포함한 지리산 모든 것들이 이제 시작일 뿐임을 우리 모두는 잘 알 것이다.

그리고 나는 오랫동안 방황속에 놓여져 있었다.

정치 공간 속에 빠진 내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돌이키기에는 너무나 많은것들이 진행되었고 또한 허무했다.

2. 일년전의 약속

강원도 방태산 차가 들어가지 않는 곳, 걸어서 3시간 그기에는 털보 廣人(광인) 선생이 살고 있다. 지리적 명칭은 조경동, 일반인들은 흔히 아침가리 라고 한다. 그리고 나의 도반인 茶恩(다은) 과 朝恩(조은)은 그곳과 지리산을 오가며 세상을 등진채 살며 산을 찾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다.

주막을 만듭시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그저 편히 막걸리 한잔 걸치며, 자유로이 쉬어가는 곳을 만들자.

그러다 저절로 음악도 듣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더 나아가 힘든 마음과 고단한 육체를 쉬게 할수 있다면 더욱 좋고,... 그렇게 의기 투합한 우리들은 칠선계곡 두지터 허정가에  일년전 주막을 세울 것을 결의했다.

겨울동안 칠선개방의 [주화입마]에 허우적거리며 방황을 거듭하고 있던 그 혹독한 겨울이 지나갈쯤, 문득 올봄 도반들과 약속한 주막개소 약속이 떠올랐고, 나는 상처를 보담으려 시작한 만행을 중지 한 채 두지터로 향했다.

“오지마시고, 자신의 일을 하세요.“  ”그기서 살고 싶습니다.“

그렇게 무작정 허정가로 내려온 너무 슬프다 못해 힘겨운 또다른 영혼 盡山(진산)과,

그리고 너무 맑은 영혼을 가졌기에 물질 세상에서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또 한명의 도반 學山(학산)

새로운 호를 받은 봉산허정, 학산, 진산, 다은, 조은은 한 식구가 되어 주막을 짓기 위해 모두는 힘겨워 개축공사의 여정을 시작했으며, 드디어 두달여 만에 최소의 것을 갖추고 이제 주막과 갤러리의 개소 날짜만 기다리고 있다.

3. 자유로운 영혼을 만나다.

내 영혼은 너무 슬프다.

너무 슬퍼 그저 기쁜채 한다. 버린다고 하면서 가득 차있고, 항상 자유와 물질을 바꿔치기 했다고 하지만 실상 나는 물질이 너무 필요한 사람이였다.

최소한의 가족에 대한 책임감도 상실한 사람,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보은과 감사의 표시등등을 물질적인 면을 벗어난채 언제나 허구투성인 말로 때우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것은 다른 눈으로 보면 물질에 대한 혜안을 상실하고 내 멋데로 살아온 결과 일뿐이다.

한마디로 룸팬이다.

그래서 슬펐다. 내 영혼은 너무 슬퍼 보인다..

.

.

.

그녀의 나이는 이제 서른이다.

그리고 그녀의 영혼의 동반자 그 사내는 그녀와 동갑내기이다.

이년전,..

그의 도반과 함께 산속에서 오두막을 짓고, 그림을 마음껏 그리고 싶다는
그녀는 강원도 일대를 샅샅이 뒤지다 곧 좌절했다.

자신이 그렇게 살아가기 에는 세상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내곁으로 왔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단 하룻밤 봉산주막 식구 4명과 두 젊은 영혼이 마주 앉은 찻상앞에서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그러세요. 붓을 가져오시면 공간을 빌려드리지요.”

왜 그런 말이 불쑥 나와쓸까?  내 혼자 먹고 살기도 힘든데,...

하루만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만남속에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 斗恩(두은)과 그녀의 도반 樂山(요산)은 서울 직장을 거두고, 지리산 두지터 행을 결정하고 말았다.

바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세상의 갖가지 일들과 고통을 일순간에 던져버리는 자유로운 영혼 둘을 나는 만난 것이다.


[막걸리 한잔]과, 그리고 서울 홍제동 [골방에 묻혀둔 그녀의 작품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 다섯이 산속에 벌려놓은 [못 팔아도 좋아 주막]과
작품만 하다 살다 가고픈 한 배고픈 [예술가 가 펼칠 갤러리],..

그리고 그저 우리 식구 모두에겐  어머니 품처럼 따뜻한 지리산과,..
쌀을 품듯, 자유을 품고 싶은 칠선골 두지터가 있을 뿐인데,...

그속에서 우리가 펼칠 희망이 무엇이단 말인가? .

.

.

가진 것 하나없는 가난한 이들 배고픈 총 일곱 식구의 수장인 나는 그럼 도대체
무엇을 한단 말인가?

나는,.....

단지 주막과 갤러리 펼침에 총력을 기울인후,,,

그저 침묵한채 호젓히 계곡을 거닐고,

수메루 왕국의 상징이며 수도인 우루 닉네임을 가진 분이 네이버 공간상에 펼쳐놓은,

[지리산 칠선골 두지터]  http://cafe.naver.com/jiriduji.cafe  카페와 이곳 [검은별 지리산 사랑 공동구역]과 [오용민님의 지리산] 사이트에 주막 식구들과 갤러리 식구, 그리고 그들이 만나는 지리산을 찾는 수많은 영혼들의 자유로운 몸짓을 글로 쓰고 싶을뿐이다.

기대 하십시오.

칠선을 오르고 내릴 때 지나가는 길목 곳곳 자연속에 펼쳐질 한 작가의 예술의 혼속에서 피어나는 자유로운 영혼의 몸짓과 함께,...

시장 장터 주막의 구수함이 칠선 두지터 한켠에서,..

우리 모두에게 울려 펴질것입니다.

*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5-11)
  • ?
    지리산만좋아하는 2008.05.11 20:53
    꼭 한번 일부러라도 들려봐야겠습니다.
  • ?
    장터 2008.05.12 17:27
    생존권 투쟁을 하다보면 시간이 장기간 흐르고 그렇다보면 감정도 험악해지고 지나치게 되고 서로 상처도 입고 하지만 투쟁이 끝나면 서로 보듬고 자존심 버리고 지나친 면에선 용서도 구하고 새로운 상생의 길을 찾는게 맞겠지요. 계속 싸우라는 것인지 일부 비판적 시각들 참 무섭습니다. 의연해지길 바랍니다. 두지터에 아주 멋진 공간이 생겨난것 같군요. 칠선골에 가면서 꼭 들러보면 좋겠네요.
  • ?
    그대 2009.03.30 13:28
    변화하는 두지터
    잠시의 개방으로 만신창이가 된 두지터
    조만간 도로가 포장되고
    넘쳐나는 객꾼들로 드디어 썩어 문드러 지겠지요...
    그대들이 아니어도 지리는 아픈 상흔이...
    제발 그대로 좀 두십시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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