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800리 생태 트레일 조성

by 필통 posted May 0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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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은 지리산 둘렛길 300㎞를 하나로 잇는 ‘지리산 트레일(Trail·산길) 조성사업’을 펼친다고 28일 밝혔다. 미국의 아팔레치안 트레일(Appalachian Trail), 뉴질랜드의 밀포드트랙(Milford Track) 등 지구촌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명품 트레일’을 만든다는 것이다.

지리산 트레일은 지리산을 둘러싸고 있는 3개 도(전남·북, 경남), 5개 시·군(구례·남원·하동·산청·함양), 16개 읍·면, 100여개 마을을 하나로 이어준다. 옛길, 숲길, 산길, 고갯길, 강변길, 논둑길, 마을길 등 길이란 길은 다 모았다. 산림청은 2011년까지 지리산 일대의 길을 정밀 조사, 지리산을 한 바퀴 도는 동안 단 한 번도 끊김이 없는 트레일을 만들기로 했다. 이 사업에는 1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트레일은 지리산 국립공원 외곽길로 대부분 인간과 자연이 접촉하는 곳에 위치한다. 가장 높은 곳도 성산재와 비슷한 해발 1100m에 불과해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다. 하루 8시간씩 걸을 경우 지리산을 한 바퀴 도는 데 32.5일 정도 걸린다.

성미가 급한 사람들은 지난 27일 개통된 ‘시범구간’(전북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 매동마을~경상남도 함양군 휴천면 송전리 세동마을, 20.8㎞)에 가보자. 마을과 다랑논 사이에 펼쳐지는 ‘다랭이(다랑논을 이르는 남원 일원의 방언)길’과 지리산 빨치산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산사람(이 일대 주민들이 빨치산을 이르는 이름)길’이 볼 만하다.

산림청은 “지리산 트레일은 산길을 걸으면서 자연은 물론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존의 등산로와는 개념이 다르다”며 “앞으로 트레일 주변의 역사·문화 관련 정보를 인터넷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정보는 인터넷 홈페이지(www.trail.or.kr)나 지리산길 안내센터(063-635-0850)를 통해 얻을 수 있다.

경향닷컴 < 윤희일기자 yh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