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마음차 (空心茶) 차(茶) 따르고 조심스럽게 놓은 찻잔에 주위가 쥐죽은 듯 고요해지니 시끄럽게 일어나는 갖가지 생각들이 사라지고 오릇한 마음 정성(精誠)스러워 떨어지는 차물에 허공은 큰소리로 울어 고요 깨어나니 매이고 끄달리는 삶 사랑으로 깨어납니다. 다각(茶角)이 정성스럽게 차를 우려내어 손님에게 차 공양 올리니 온갖 상념 비우는 소리 들리고 공양 받는 손님도 빈 마음이 되지요. 차 한잔에 서로가 하나 되어 모임이 이루는 것 상즉상입(相卽相入) 진리의 모습이며 진흙에서 연꽃 피우는 수행입니다.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