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네 여름휴가 2

by 끼득이 posted Aug 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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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4일 일요일

그동안 내린 비로 바닥이 깊게 패인 길이 불편할까봐
아침부터 포크레인 시동을 걸며 길 정비에 나선 신랑,^^

오늘 일정은 유찬이를 위해 당항포관광지로 잡았다.
한창 호기심도 많고 궁금한게 많아 잠깐 눈 돌리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녀석,
한빛누나와 한이형 손을 가운데서 잡고는 막 끌고 간다.ㅋㅋ

두 녀석 왈 "귀여운데, 진짜 귀여운데 너무 힘들다 헉헉"

제부 차가 조금 이상이 있어 진주로 나가다.
점심 때를 놓쳐 김밥을 차에서 먹고 고성ic 근처인 공룡엑스포로 들어갔다.
5월 아주버님네 오셨을때 ic바로 지나 우회전하면 금방인 것을,
바로 직진해서 1~2시간 들어가 엉뚱하게도 자그마한 공룡나라를 구경한 덕(?)에
이번엔 제대로 긴장하고 찾아들어 간다.  이제보니 여긴 캠핑도 가능하다.










내년 3월말 세계 엑스포 개장을 앞두고 시설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금은 한산하지만 그래도 여러 볼것 들이 많다.
아이들의 요청으로 미끄럼틀을 한번 더 타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 유찬군은 놀이터로 향하고
모두들 대장의 뜻에 따라 놀이터에서 잠시 머물다.ㅋㅋ

오늘 야외에서 먹으려고 싸온 장어, 고기, 새우, 불판 등은 그대로 얌전히 들고 집으로~^^,
밖에 숯불이 피워지고 신랑은 한쪽에서 내일 아침에 먹을 옻닭을 준비한다.




오늘의 장어구이 담당은 막둥이부부,
모두들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진짜로 숯불 냄새가 좋아서 그랬는지,
장어가 고소한 것이 하나도 비리지 않아 맛이 예술이었다.

거기다 삼겹살에 새우까지, 달무리가 진 달을 쳐다보며
흘러나오는 노랫가락을 흥얼거리며 참 깊은 밤이다.^^

8월 15일
희정이네 부부가 새벽부터 일어나 부산하다.
내려올때 차막힘을 경험했기에 아침부터 서두르는 것,
신랑은 어제 끌여놓은 옻닭에 불을 지피고,
나는 뼈를 발라낸 닭고기와 국물을 덜어 죽을 끓이다.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난 식구들
8시 넘어 출발이다.
유찬군은 차장너머로 손을 흔들고
내년에는 운동장에서 장난감 자동차를 타 보자고~ㅎㅎ

모두들 함께 떠나면 서운해 할 녀석들을 위해 남아준 막둥이네
작은방에 있던 한이가 "엄마 막내이모 어디 가셨어요? 목소리가 안들려서요."하며 묻는다.^^
눈에 안 보여도 목소리로 이모가 어디에 계신가 가늠하고 있었던가 보다.

점심은 제부가 준비한 떡뽁이,
어찌나 맛있는지 후라이팬이 구멍나도록 박박 긁어 먹었다.^^



희정아, 막둥아
"오느라 가느라 힘은 들겠지만 식구들끼리 며칠 함께 먹고 자고 부대끼니 너무 좋더라~^^" 하니
녀석들도 그렇단다.
이런 게 가족이 아닌가 싶다.^^

이런저런 준비를 해주고 편안히 쉴 수 있게 해준 신랑이 참 고맙고 감사하다.
형님 노릇 하느라 고생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