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제난에 새 차를 사다...

by 두레네집 posted Sep 1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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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요즘 경기가 무척이나 안좋은 것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과거에는 주변에 새차로 바꾸면서 타던 차 넘기겠다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즈음에는 차 바꿨다는 소리를 듣기조차 어렵습니다.
어지간하면 타고들 다니시거나
너무 갈데까지 타서 넘겨주기가 미안한 차라고 하십니다.

한달전부터 염가에 구할 차를 알아보았는데
기름값이 만만치 않아 중형차는 빼고
부품 구하기 힘든 단종차는 빼고
중고차장사 차는 솔직히 잘 모르면 믿기 어렵고
뭐 빼고 ...뭐 빼고...
이런 저런 피차간의 형편에
적절한 가격에 웬만한 차는 구하기 어렵더군요.

이레가 야간자율 학습을 끝내고 오는 시간에는
늦은 밤이어서 버스가 끊기기에 통학이 곤란해 그 때마다
다른이들에게 신세를 졌습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도 아니고해서 결국은
여유없지만 제일 적당한 차를 사기로 했습니다.

시골에서 제일 유지비가 적은 가스경차 다마스
할부로 사면 가격의1/4만 주어도 된다는군요.
새차이니 잔고장도 없을테고,
두레가 장애인이니 그이름으로 등록하면 세금도 절약이고...

음...가을 지나 손님이 뜸하니
휴게소에라도 나가서 주유 일 같은 아르바이트하면 할부금을 물을 수 있겠더군요.
그래도 새차라고 할부 수수료 내고 뭐하고 하니
이런저런 돈이 꽤 들어갑니다.
그래도 가스값이 싸니 차후 유지비를 따져보면 잘 했다하는 생각이 듭니다.

차가 나온날 차 앞에 소주2병 맥주2병 음료수4캔
과자 주렁주렁 테이프로 붙여넣고
분홍보자기로 가린다음 비석 제막식처럼 싸악 걷었더니
애들이 좋아하며 달려들어 자기 먹을 것을 따서 먹었습니다.
어둠이 내리는 초저녁에 밝힌 헤드라이트가  유난히 눈부시더군요.

두레엄마가 은근히 걱정합니다.
이거 수동 아냐?
먼저 차는 오토인데 운전 배웠을때 빼고는 수동몰고 다닌적이 없어
고민이 되는가봅니다.
그런데 문제의 화는 곧 바로 제게 닥쳐왔습니다.
두레엄마가 차 몰기를 겁내하니
애들 통학은 온전히 내가 해야 할 일이 되버리고 만 것입니다(으 - 뜨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