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너무 심했어요.

by 두레네집 posted Sep 0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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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농사짓는 것도 별로 없어서심각하지 않지만
동네분들은 모두 얼굴이 찌푸러져 있습니다.
다 익어가는 벼는 넘어졌지요.
가장 목돈이 된다는 밤이 퍼런 송이마저 왕창 떨어졌습니다.

제가 이사와서 섬진강 물이 그렇게 많이 불어난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어제 밤에는 밤새 계곡에서 돌이 굴러다니는 소리가 들리데요.
지난 장마에도 돌돌거렸는데
이번에는 바위가 구르는지 쿠쿵 쿵 거립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한수내 개울의 모양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없던 바위가 떠내려왔는가 하면
수건 말니고 따뜻하게 등짝 눕히던 큰 바위도  아래쪽에 굴러가 있네요.
두레가 틈틈히 남산타워라고 쌓으며 놀던 돌무더기도 앖어지고
사다리도 떠내려가고
지남 봄에 힘들게 쌓은 돌계단도 싹 없어져버렸습니다.

피아골가는 길목도 여러군데가 끊어져
아침에 교회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빗물에 춤추는 아스팔트가 그리 많은지 처음 보았거든요.

다른 지역 분들은 피해가 없으신지
염려 반 궁금 반 그렇습니다.

전군님 전화주셔서 고맙습니다.
참 그리고 우리집 전화는 이직도 복구가 안돼 불통입니다.
그런데도 컴퓨터는 되니 아무래도 집안의 선로문제 같은데 어디가 끊어졌는지
내일은 찾아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