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은 좋은것이여

by 두레네집 posted Mar 1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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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은 좋은 것이여-

중학교에 새로 진학한 이레가 입학 장학금을 받아왔습니다.
무려 30만원이나!
입학전에 중학교에서 배치고사인가를 보았는데
성적이 아주 좋았던것 같습니다.
이곳 추풍령 중학교는 몇몇 학생뿐 아니라
전교생에게 일년에 한차레 장학금을 지급합니다.
꼴찌한 두레도 10만원의 장학금을 받아왔습니다.

지역의 유지들과 졸업동문들이 모교의 발전을 위해 조성한 기금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전교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는 어쩌면
시골의 많은 학부모들이
점점 도시의 학교로 학생들을 보내려고만 하다보니
시골학교의 위상에도 문제가 있어 내놓은 유치대책일지도 모릅니다.
상위권의 몇 학생에게는 30만원을
다른 모든 학생들에게는 10만원을 수여했다고 하더군요.
값이 문제가 아니라 장학금이라는 말의 무게가 참 흡족합니다.
장학금 주는 날 두레엄마가 다녀와서는
오늘 이레 덕분에 기분이 으쓱했다고 자랑을 합니다.

집에 와서 두레에게 장학금 달라고 하니
이녀석이 "내 돈이야"
하면서 장학증서만 주고는 봉투는 안주는겁니다.
두레엄마가
"너 저녁 안준다"는 소리에
얼른 엄마 손에 건네줍니다.
저녁 한끼에 10만원이라 꽤 비싼 밥값입니다.^^

우리 식구가 기분이 좋아가지고는
저녁에 김천시내 할인점에 갔습니다.
꼭 약속한 동창회 날처럼
거기서 추풍령의 많은 학부모님들을 뵈었는데,
전부들 기분이 좋아서 아이들에게 한턱 쏘는 것 같았습니다.

얼마전 이레 책가방이며 신발, 교복 마련을 준비하면서
"이야 이거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는데"...어쩌구하며
이레 앞에서 은근히 너 중학교 이리 비싸게 가니 공부 열심히해라
하던 너스레가 어째 어색해지는 날입니다.





-두레의 존대말-

요즘 두레에게 몇 가지 가르치는게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어른들에게 존대말 쓰기입니다.
그전에는 두레가 어렸으니
두레의 천진스런 얼굴에 어울리는 말이 있었지만
이제 덩치가 엄마보다도 커져있고
제법 목소리도 굵어지는데 여러 문제점이 표면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집에 오는 분들에게 뜬금없이
"어디서 왔어?, 몇 살이야?"
할때 당혹스런 표정을 짓는 손님들의 얼굴을 보면서
이제는 한시라도 빨리 언어에 대한 훈련이 습관해되어야겠구나 싶었습니다.

얼마전 학교에서 선생님한테 "아저씨"라고 불러
아이들과 동료 선생님들이 자지러졌다고 하는군요.
두레를 아는 분들에게는 이해할 수 있는 것이지만
점차 두레를 모르는 이들을 더 대하게 될텐데...

그래 두레에게 열심히 존대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첫날인가...
두레에게 열심히 설명을 해주고는 물었습니다.
"두레야 어른들에게는 어떻게 해야한다고?"

두레:"어른들께 조땐말 써요"
.
.
.
띠요옹!
.
.
.
제 속으로
그래 맞다 요즘 국해(國害)의원같은 어른들에게는
그런말을 써도 아무 할 말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