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 첫째날.

by 야생마 posted Sep 3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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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델 파이네 4박 5일 트레킹 잘 다녀왔습니다.
너무나 좋은 곳이었고 아름다웠고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었네요.
비수기라서 너무 한적하고 쓸쓸했다는거...오히려 그게 좋기도 했지만
자연과 동화된 최고의 트레킹 코스를 만끽한 것 같습니다.

조금씩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의 모습을 보여드릴께요.
그냥 간단하게 한번에 넘어갈까 하다가 그래도 쉽게 가볼만한 곳이
아니라서 조금씩 사진이라도 올려볼까 합니다.
고국엔 가을이 깊어갈텐데 함께 어우러지면 좋겠네요.

산행하면서 가장 무거운 배낭을 멘 것 같은데 안나푸르나님께 준
1인용 마굿간이 가볍고 부피도 작고 설치도 간편하고 좋은데...
그래도 첫날은 기분이 들떠서인지 흥분도 되고 재밌더군요.  

캠핑장을 벗어나면 곧 눈길을 걸어야 하는데 미끄럽기도 하고
바위 너덜지대에선 허벅지까지 빠져서 힘을 빼기도 했는데
다행히 심한 경사지점의 눈은 미끄럽지가 않고 과자 부서지는 소리가 나요.

프랑스인 29세 마타...참 인연도 별나서 몇번째 우연히 만나는지...
우리나라에 다녀간 여행자인데 사진찍을때 왜 브이 안하냐고
한국사람들은 손가락으로 다 브이 한다고...ㅎㅎㅎ 참 착하구요.

길을 가다가도 계곡 물소리에 한참을 음율을 느끼는듯 머물러요.
예술감각이 있어서인지...지리산 산행하면서 계곡 물소리에 빠져들고
봉우리 바라보며 스케치 하는 그런 모습들 보고 싶기도 합니다.

칠레노 캠핑장엔 단 두사람만이 머물렀는데
내가 끓인 물에 마타가 가져온 마테(스페인어로 ´차´)를 마시며
토레스 봉우리의 머리끝이 사라지는 걸 보며 그렇게 하루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