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wa 오아시스...

by 야생마 posted Jan 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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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알제리,리비아등 북아프리카에 세상에서 가장 큰 사막이 있지요.
사하라사막...어렸을때부터 많이 들어왔던 사하라...
사하라의 동쪽. 이집트의 사하라에 가 보았습니다.
이집트 여행을 하다보면 사막에 꼭 들러봐야 하겠지요.

알렉산드리아에서 오른편으로 지중해가 왼편으론 사막이 펼쳐있는
도로를 9시간정도 달리다보면 지평선위로 태양의 숨어 들어가는
황혼빛속의 시와 오아시스에 도달하게 됩니다.
사막을 달리는 내내 긴시간의 지루함 때문인지 눈길은 사막을 좇지만
마음은 오아시스를 그리게 되던데 막상 지금은 또다시 사막이 그립네요.

시와 오아시스 마을은 아주 독특한 분위기를 보여주더군요.
당나귀차(?)가 많이 보여요. 택시도 당나귀차이고...
또, 아주 조용해요. 가만히 거리를 보노라면 마치 무성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시끄러운 걸 싫어하는 시와사람들. 인상깊더군요.

대여섯살 정도의 아이가 또래 아이들, 더 어린 아이를 태우고
당나귀를 몰며 지나가구요. 아주 귀엽게 이방인에게 인사를 나눕니다.
길게 땋은 머리끝에 댕기를 단 여아들도 참 예쁩니다.
근데, 사진을 못찍게 하더군요. 어린아이들이 마치 타이르듯 손을 저으며
찍지 말라고...배두인일텐데 어떤 풍습적인 이유가 있는듯 합니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어딘가에 샘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금 소혹성의 화분에 물 주러간 어린왕자는 말했지요.
밤이 아름다운 건 별과 달이 있기 때문일테고.
사막의 밤은...아름다움의 극치라고 해야 할런지.
모닥불과 노래와 아름다운 연인들...수 많은 별과 달.
사막이기 때문에 그 모두가 더욱 빛나고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짚차의 바퀴자국이 여기저기 어지러워 조금 아쉬웠지만
사막을 바라보며 당분간이라도 모든걸 덮어 버렸습니다.
지리산도 히말라야도 그 모든 유적들도 잠시동안 다 묻어 버렸습니다.
어쩌면 그건 내 자신을 묻는 것인지도 모를일이지요.
흙모래로 놋그릇을 닦듯 더 빛나는 훗날의 모습을 갈망했는지도...

잠시동안 다 묻어 버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