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노래
김연주
언쟁을 말자
시시비비도 말자
언쟁도
시시비비도
다, 모두다
나의 것 아니리니
우리들의 것 아니리니
언쟁을 말자
시시비비도 말자
큰 다짐
큰 다구침
접어두자
저승가는 노잣돈이 아닌 걸
생각이 달라
모습이 달라
마음이 다를지라도
꽃이 피고 지는
순리를 따름은
너남 없는데...
먼 산자락 뿌옇게 핀
아까시아 꽃망울들이
흐느적거리며 바람따라 흩어지는데
하얀 꽃향기 맡으며
하얗게 살다가자
비바람에 떨며, 떨어지며
하얗게 살다 가자
하얗게 살다 가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