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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일기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2003.03.18 18:24

'지리산 일기'(10)

조회 수 1759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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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마근담(麻根潭) 할머니(1)
                  (3월17일)

마근담(麻根潭).
덕산 사리(絲里, 실골)에서 좁다랗고 완만한 골짜기가 무려 7.5㎞.
수양산과 그 자락이 오른쪽,
감투봉과 이방산이 왼쪽,
그 마지막 능선 너머는 웅석봉 사이로 딱바실골이다.

3월 둘째 주말,
마근담에서 되돌아나오다 할머니 한 분을 만났다.
"어서 왔시우?"
말동무 잘 만나기라도 한 것일까,
할머니 이야기는 청산유수다.
디뚱디뚱 한쪽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
그래도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잘도 걷는다.

"내가 한 쪽 다리가 조금 불편하지유.
중풍에 걸려 넘어져시유.
하지만 지금은 펄펄 날아다녀.
여기 산은 들판이나 같으니께로...
우리집은 울진이여.
날마다 그 험한 산 펄펄 날아다니유.
왜지? 걷는 것이 최고니까!
중풍 마비... 고걸 다 물리쳐시유!"

할머니는 걷고 또 걷는다.
산길이든, 들길이든 걷고 또 걷는다.

82㎏의 중량, 중풍에 걸려 쓰러졌다.
이제는 중풍 증세를 거의 떨쳐냈다.
몸무게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할머니를 이렇게 일으켜 세워준 것이 '걷기'란다.

울진에서 마근담 아들네집에 다니러 왔다는 할머니,
할머니는 마근담에서도 틈만 나면 걷고 또 걷는다.

'접시물에 빠져 죽지!'
그런 속담이 있다.
그렇다!
'접시물에도 빠져죽을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할머니의 말이 들려왔다.

"걸어라! 걷고 또 걸어라!"
"예, 걷고 또 걸어야지요!"

아침산 1시간30분,
낮 1시간30분,
저녁 1시간....걷고 또 걷는다.
걷고 또 걷고...

아, 그렇구나, 마음이 맑아지는 것을!
걷고 또 걷고...
그래, 생각도 그처럼 맑게 하리라!
  • ?
    최화수 2003.03.18 19:08
    산유화님,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막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아침산은 종전에도 찾았지만,
    걷고 또 걷고...생각을 맑게 하기 위한,
    걷고 또 걷고는 겨우 걸음마를 내디딘 것이지요.

    산유화님,
    음회세위(飮灰洗胃)의 오직 한 마음으로
    걷고 또 걷고...생각도 맑게 하겠습니다.
  • ?
    파이프맨 2003.03.18 21:51
    최화수님의 지리산일기를 읽어보니 "탁닛한 큰스승의 깨어있는 마음"이 생각나게 합니다 또한 "걷기의 명상" 이 나의 머리속에서 휘몰아 치고 있음니다.
    아무쪼록 지리산의 오두막과 지리산 일기가 많은 독자가 있기를 바랍니다
    늘~~~~~ 건강 하세요
  • ?
    최화수 2003.03.19 10:03
    파이프맨님, 언제나 따뜻한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오늘 아침산길에선 새소리가 어떻게나 청량하던지요!
    봄빛이 새소리에서 먼저 묻어나더군요.
    아, 풀섶에서 노란 풀꽃이 이쁜 얼굴을 숨기고 있더군요.

  • ?
    yalu 2003.03.19 17:58
    안녕하세요,최화수선생님.
    이글 보고,
    저도 겨울 한철 게으름으로 미뤘던 산책을 다시 해야 겠네요.
    건강하세요.
    아자!!
    죄송합니다.^^
    fighting!!
  • ?
    최화수 2003.03.19 18:11
    yalu님, 반갑습니다.
    요즘은 아침도 좋고요,
    한낮이나 저녁에도 봄기운이 아주 부드러워
    간지럽더군요. 봄을 환호하며 넉넉한 생각
    많이 엮으시기를!
  • ?
    김현거사 2003.12.30 19:01
    글 읽던 중 최화수님 꼭 한번 만나고 싶은 생각이...
  • ?
    섬호정 2007.08.02 04:52
    중풍을 이겨낸 마근담 할머니의 지리산 걷기 또 걷기...
    신비한 山藥같은 효험담 잘 읽어 실행할것입니다
    저 역시도 이젠 더욱 걷고 또 걷기
    노화퇴진을 극복해야 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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