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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추억의지리산,사랑의지리산(최화수)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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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총알처럼 날아간 배낭(1)

1983년 8월 중순이었다. 화엄사~노고단~천왕봉~중산리 종주산행에 나섰다. 당시 나는 부산PEN산악회 총무를 맡고 있었는데, 또 돈키호테 짓을 벌인 것이다. 지리산 종주 단체산행 회원을 모집하여 무려 50여명의 대군을 이끌고 나섰으니...! 3박4일 일정의 첫 단체 지리산 종주산행은 무모한 시도 만큼 일화도 많았다.

당시 우리 산악회 회장은 추리작가 김성종님이었다. 구례 출신의 그는 서울에서 활동하다 부산에 정착했는데, 산악활동에 열성적으로 앞장섰다. 지리산 종주산행에도 그는 마땅히 참석했다. 그런데 그는 3박4일 동안 먹을 식량과 간식을 얼마나 많이 챙겨왔는지 지게 배낭에 한 짐 가득이었다. 너무 무거운 짐이 문제였다.

화엄사 여관촌(당시 여관촌은 현재의 '시의 동산' 자리에 있었다)에서 일박한 다음날 아침 우리는 제마다 배낭을 메고 노고단으로 걸어 올랐다. 김성종님은 짐이 너무 무거워 미리 포터를 구해두었다. 그의 무거운 짐은 포터가 노고단산장까지 날라주었다. 물론 삯을 주고 구한 포터였다. 곧 노고단고개에서 문제가 생겼다.

노고단산장에서 포터로부터 지게배낭을 넘겨받은 그이는 그곳에서 겨우 노고단고개에 올랐는 데도 짐 무게에 진절머리를 내두른 것이다. 그이는 노고단고개에 닿자마자 배낭을 풀어헤치더니 간식 등을 꺼내 집어던졌다. 때아닌 선물 잔치가 벌어진 셈이었다. 모두가 귀한 물품이어서 서로 주워담느라 해프닝이 벌어졌다.

김성종님의 배낭은 그래도 무거웠다. 그래서 점점 종주대열의 뒤쪽으로 처지는 것이었다. 벽소령을 조금 지난 곳에서 머리를 박박 깎은 한 청년이 말을 걸어왔다. "아저씨 배낭 대신 메드릴 테니 취사도구 좀 빌려주세요." "나보다 저 분의 배낭을 메주쇼!" 이렇게 하여 김성종님의 지게배낭을 그 청년이 메고 앞장서 걸어갔다.

그런데 그 청년은 총알처럼 앞질러 가버리는 것이었다. "앗차, 배낭 도둑놈 아닌가!?"그렇게 생각하니 그 청년이 도둑일 것 같기도 했다. 낭패한 마음으로 아무리 그를 쫓아가려도 그는 끝내 보이지 않았다. 김성종님의 배낭이 없어진다면 그것은 나의 책임이었다. 더구나 그 배낭에는 너무나 귀중한 물품이 많이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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