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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산책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조회 수 612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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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궁으로 가는 길은 먼저 돌탑(소도)들을 감돌아 마고성을 통과하게 된다. 사진은 마고성(위쪽)과 주변의 돌탑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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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동 도인촌의 폐쇄설이 나돌던(1989년) 무렵에는 도인촌 마을을 가로질러 서쪽으로 이어진 능선길을 따라가면 ‘삼성궁(三聖宮)’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 때도 석문 앞에 징을 매달아두고 세 번을 치게 했다. 징소리를 듣고서 안내인이 나와 안내를 해주었다.
그 당시에는 도인촌에서 삼신봉을 거치지 않고 상불재를 통해 바로 불일폭포와 쌍계사로 넘나들었다.
그럴 때는 자연히 상성궁을 들렀다 가거나, 그 옆으로 지나쳐 가고는 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도인촌에서 삼성궁으로 오가던 오솔길은 물론, 삼성궁을 비켜 돌아 상불재로 가던 길도 막혀 있다.
이제는 33만 평방미터에 이르는 삼성궁의 성역이 광대하게 자리하는 때문이다.
삼성궁은 청학동 도인촌 못 미친 곳에서 별도의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간다.
매표소에서 3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10여 분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징을 세 번 두드리고 기다려야 하는 것은 예전과 같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면 삼성궁 안내 팸플릿을 준다.
그 표지에는 큰 글자로 ‘선국 마고성 삼성궁’이라 씌어 있다.
삼성궁(三聖宮 )은 한배임(桓因), 한배웅(桓雄), 한배검(檀君)의 삼성을 모신 곳이란 뜻이다.
그런데 선국과 마고성이란 또 무엇인가?
‘선국이란 신선들이 사는 세상이란 뜻으로 동방선도의 중심지다.’
안내 팸플릿의 설명이다.
그 설명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선국은 마고성, 삼성궁, 삼신궁, 삼선궁, 신시로 구성되어 있다.
마고성은 인류의 시조를 모신 마고신궁이고, 삼성궁은 배달민족의 시조인 삼성(한인, 한웅, 단군)을 모신 민족성전이다.
삼신궁은 고대 옛 조선인들의 신앙인 삼신 사상을 바탕으로 한 산신, 용왕, 칠성을 모신 곳이다.
그리고 옛 신선들을 모신 삼선궁을 비롯해서 예부터 천제를 올리던 제천단이 있다.
선국은 원시반본(原始返本)과 마고복본(麻姑複本)의 큰 뜻을 지향하는 세상 사람들의 이상향이다.’

삼성궁으로 오르는 길에는 수많은 돌탑(소도, 蘇塗)들이 자리한다.
돌탑들을 돌아 마고성을 들어서게 된다.
자연히 안내 팸플릿의 ‘마고성이란?’에 눈이 간다.
‘태초의 신비와 생명이 살아 숨쉬고 인류의 시조인 마고 할머니의 전설이 현존하고 있는 신성한 공간이다.
마고복본, 원시반본을 통해 잃어가는 인간의 본성인 자연성을 회복하고, 인류 화합과 평화, 생명 존중 사상을 교육하는 민족 교육의 장이다.’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청학동 터골 ‘청학선원 배달성전 삼성궁’.
해발 850m, 청학동 도인촌이 있는 골짜기 서쪽 능선 너머에 자리한다.
이곳 묵계 출신 강민주(한풀선사)가 1983년부터 40여 년에 걸쳐 고조선 시대의 소도를 복원했다고 한다.
한풀선사와 수행자들이 소도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쌓고 있는 돌탑(솟대)은 1000개가 넘는다.
돌탑들과 함께 맷돌, 절구통, 다듬잇돌 등으로 꾸며진 길과 담장 등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우리의 옛 조상들은 소도라는 성역을 세워 하늘에 제 지내고, 배달민족 고유의 정통 경전인 삼화경과 삼륜, 오계, 팔조, 구서의 덕목을 가르쳤다.
또한 독서, 습사, 치마, 예절, 가악, 권박 등 육예를 연마시켰다.
옛 소도를 복원한 지금의 삼성궁은 신선도를 수행하는 민족 고유의 도량으로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異化世界)를 실현하는 민족 대화합의 장이라는 것.
선도(禪道)를 지키고 신선도를 수행하는 도장의 모습과 분위기가 아주 독특하다.
삼성궁은 연간 3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 ?
    해무 2009.07.09 12:30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좋은곳 다시한번더 상기시켜주시니 늘
    감사할 뿐입니다...
  • ?
    최화수 2009.07.09 14:01
    해무님, 늘 일에 쫓기는가 봅니다.
    그래도 지리산은 찾아보아야지요.
    여름 지리산에 한번 안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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