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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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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네 글방입니다.
2008.07.31 18:13

죽이지 마세요

조회 수 160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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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지 마세요.
그대가 죽지
왜 남을 죽여요.
차라리 나를 죽여요.


오늘 아침 두레엄마가 흔드는 소리에 더 꾸고 싶은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꿈속의 마지막 절규가 잊혀지지 않고 하루 종일 귓전을 맴돕니다.
꼭 유랑극단의 신파극 장면처럼 오버-랩 되어 어슴츠레 떠오릅니다.
다투는 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사이였던 가 봅니다.
어쩌다 애증의 관계가 형성되어 한 사람이 몹시 분해하다가 마침내 총을 빼들고...

그런데 그 사람을 늘 지켜보아 오고 있던 또 한 분이 있었습니다.
둘 뿐 아니라 그 주변의 이웃관계도 잘 알던 이였던 것 같습니다.
총 앞을 막아섭니다. 그 대신 ‘나를 죽이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세상에 대신 죽어주겠다고 나서는 이가 있을까요?
그 대목에서 깨워져 일어났습니다.

하루 내내 가만 생각해보니
희생하겠다는 이는 죽어야 할 대상을 더 사랑해서 그를 위해 대신 죽겠다는 것이 아니라
죽이려는 자에게 상대방을 죽이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죽는 이보다 죄를 범하려는 이를 더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나서 그리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네 화를 다 받아 줄테니... 차라리 내가 죽을테니...
너의 삶에 비극을 몰고 오지 말라’는 의미에서 그를 막아선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정말 죽이고 싶은 사람, 한 두어 사람 없는 이가 없을 것입니다.
‘그 놈 죽여 놓고 개 값을 치뤄!’ 하는 생각들이 굴뚝같을 것입니다.
실제로 그 생각을 실천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미 그를 죽여 버렸을 것이며.
이미 세상에 그 놈 없는 것으로 친다고 했지만,
보이면 상처 난 딱지 또 뜯어내는 아픔을 감내하며
지울 수 없는 상처로 지고 가는 이가 우리들인 것입니다.
어찌하면 빠진 구덩이에 빠지고 또 빠지는 이 수렁에서 헤어 나올 수 있을런지요?

우리 주님은 당신이 미워하고 저주하는 사람을 더 사랑해서
그를 용서하라고 하시는 게 아니라 나를 더 사랑해서
그를 미워하는 그 마음의 지옥에서 벗어나도록 내가 그 짐을 달게 지겠으니
내게 넘기라고 말씀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는 것입니다.
옳게 살아가려고 나름대로 몸부림치는 그대에게 자기희생의 사랑을 보이신 것입니다.
아직도 내가 미워하는 사람을 주님이 나보다 더 사랑한다고 여기십니까.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시듯
당신의 하나님에게는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또 어찌 되짚어 말하면 주님에게는 죽이려는 자를 위한 사랑이 넘칩니다.
그가 살아 또다른 삶 속에서 당신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대신 죽어주겠다는 사람의 제의를 만난 적이 있습니까?
그대를 사랑해서 죽겠다고 애타도록 찾아다니며
이 허망한 삶의 모습에서 벗어나도록 제안하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

전 그분이 예수님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그분이 내 죄를 대신 짊어지고 대신 죽겠다고 자청한 분입니다.
나를 죽이고 네 죄에서 넘어가라고 말합니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는 것은 바로 나를 죽이는 것입니다.
자신이 죽어야 하는데 자신의 몸은 죽지 못하는 생존의 본능이 있으니
대신 영이신 예수님, 즉 보혜사 성령님을 죽이라는 것입니다.

그 분이 내 안에서 끝없이 죽고 다시 살아나는 신비의 삶을 주십니다.
세상을 죄로 물들이지 않고
온유와 인내의 삶을 몸으로 지켜나갈 수 있도록 도우시는 분입니다.
내가 예수님이 되어 매일 매일 십자가에 못 박히다 보면
자신을 이제 절제할 수 있는 성령의 열매가 마침내 영글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살고 죽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내 안에 예수께서 살고 죽으시는 것입니다
(참고구절 신약 갈라디아서 2:20)

  • ?
    두레아빠 2008.08.01 20:50
    몇 해만에 다시 돌아와 지리산 사이트를 둘러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같이 흐름을 타신 것을 보았습니다.
    이전 것은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다만 저는 어제 오늘 오브넷 사랑방에 오르내리는 글들을 보면서
    혹시나 며칠 전 내가 꾼 그 꿈이 그런 연고로 꾸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전율스러움이 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서로를 배려했던 분들이 어찌 절제하지 못하고 말을 쏟아내는지
    다시 한번 인간 내면의 두 얼굴을 확인하게 됩니다.

    저는 우리네 사람의 약함을 알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감성을 잘 통제하는 것처럼 보이고
    이성적으로 지혜있는 자처럼 보여 줄 수 있어도
    참 사람의 영혼이 없으면 모두 다 가짜인 것입니다.
    타인의 영혼을 사랑하는 영혼이 없이는
    이성과 감성은 죽으면 사그러지는 짐승의 혼일뿐입니다.

    마음으로 깨닫는 것은 가짜입니다.
    마음을 다스리려는 사람의 생각은 휴매니즘의 꽃이지만
    인간은 이성적으로 인간 자신을 사랑하며 온전함에 이를 수 없는
    짐승의 본능을 가졌을 뿐이라고 위대한 스승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집 똑똑이는 개입니다. 개라고 불리우는 짐승입니다.
    여러분은 이름이 각각 있지만 사람이라고 불리우는
    털 없는 원숭이 같은 짐승입니다.

    수행과 선행을 쌓으면 하늘이 알아주리라 여기지 마십시오.
    기와장을 갈고 닦아도 거울이 될 수 없다는 회양선사의 말처럼
    감성과 이성을 갈고 닦아도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가 없으면
    영성이 깨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육은 육이요 영은 영으로 태어나야 하는 것입니다.

    육체와 혼(정신)이 있다고 해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에게는 하늘이 주신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하는 영적 존재가 있습니다.
    그 영혼이 깨어 일어나지 않으면 짐승일 따름입니다.
    아무리 감정과 이성을 콘트롤 할 수 있다고 여기는 지혜로운 자도
    먹고 자고 싸는 짐승의 본능, 육체의 본능을 벗어날 수 없듯이
    인생을 살아가며 생노병사 희노애락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짐승은 어릴 적에는 먹는 것에 집착하고, 자라서는 자기 종족 번식에 집착하고
    그 둘이 채워지면 자기 영역 표식에 집착합니다.
    사람 역시 유아기의 구순 단계라 하는 본능과 생식을 위한 섹스에 집착하며,
    자기 재산을 불리며 권위를 내세우는 영역표시를 하는 탐진치의 수욕에 머물러
    인생을 보내다 가는 허무한 인생(사람이라 불리는 짐승의 삶)일 뿐입니다.

    자기 안에 박혀있는 하나님이 불어넣어 주신 영혼을 깨우십시오.
    나비가 번데기에서 다시 깨어나 날 듯이
    버러지처럼 기어다니며 자기를 알지 못하는 미몽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래서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몸이 살기 위해 매일 밥을 먹듯이
    내 영혼이 깨어나 살기 위해서는 영혼의 양식을 먹어야 합니다.

    인류가 발견한 진리가 있는데
    세상에서 제일 으뜸가는 가르침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주신 하늘 양식으로 하늘과 소통하는 기도소리입니다.
    성서에 의하면 자신이 간절히 바라면 반드시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늘의 소리가 들려올 때까지 기다리며 하나님을 찾으시면
    지금의 짐승 생활에서 벗어나
    마침내 온 우주의 자유라는 영생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구원이요, 해탈이요,
    천국에 이르는 길이요, 니르바나라 이름지어 우리가 표현하는
    참 인간의 진정성입니다.

    저는 교회의 목사로서 불자와 신부들이 걸어가는
    또 다른 수행의 길을 택하지 않았기에
    그 분들의 고행을 미루어 짐작할 뿐이지만,
    제가 쌓아온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으로
    마침내 하나님을 알게 되었단 내 경험의 길,
    제가 아는 바 걸었던 그 길을 경험으로 말할 수 있을 뿐입니다.

    오브넷 사랑방 식구들은 서로를 배려해야만 하는 공동체 생활을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온실 속의 화초만 같아 보입니다.
    저는 지난 세월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우리가 잘 살아가려면
    내 속내 다 드러내는 자유로움이 호방한 사람의 기개가 아니라는 것과
    나를 절제하며 차라리 나를 죽이는 것이
    공동체를 유지하는 유일한 길임을 몸으로 체득한 바 있습니다.

    젊은 사람일수록 그 속이 깊지 못해 사리를 분별하지 못할 따름입니다.
    결국 최대의 불행과 피해는 격한 감정을 드러낸 이이며,
    그것이 본래 자연스런 결과입니다. 심은대로 거두리라는 말처럼
    자기 일에 대한 댓가를 지불하여야 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입니다.

    하나님은 아무도 심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자기가 자기를 잘 알아 하나님을 대면하는 순간
    스스로 부끄러워 자신이 갈 길을 자기 발로 간다는 것입니다.

    오늘 게시판에 막글을 쓰는 이들은 자신의 말에 어떤 댓가가 주어지는지
    삼가 염려함으로 자신을 돌보았으면 합니다.
    감성과 이성의 생각대로 치닫지 말고 다른 이의 영혼을 보는 혜안을 갖기 바랍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다른 영혼 앞에서 주께 하듯 하시며
    불제자라면 어려운 길이지만 깨치기 전까지 묵언으로 입을 다스리셨으면 합니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축생의 대열에 서서
    세상 끝날 까지 좋아하는 삶을 자유롭게 누리되
    다른 이에 피해주지 말고 혼자 노셨으면 합니다.
    자기 속의 말을 뱉어 속이 시원해지며,
    그 일로 다른 이의 마음을 긁어대는 것이 통쾌한 이라면
    이미 악귀의 유혹에 넘어가 그 반열에 오른 것입니다.
    차마 잠깐 속아 실수를 했다면 돌이켜 고치고(교회에서는 회개라고 말하지요)
    악귀에 눌려 사는 인생이 아니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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