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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2011.09.21 07:18

바람에 눕다!

조회 수 1808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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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봉에서,,, ㅇ 산행일 - 2011.09.16 05:10~15:45 ㅇ 어디로 - 백무동-마폭우골 -제석봉- 백무동 ㅇ 누구랑 - 옥종맨, 슬기난 o 수년간 관여 해왔던 난업계의 이해가 달린 자조금사업이 그동안 각 농가의 이해타산과 어려운 현실에 좀 더 대국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는 개인주의적 행동으로 무산되어 아쉬움이 가득하다. 평택으로 이사를 온 후로 심야버스를 탈 기회가 없어졌지만 서울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씁쓸한 발걸음을 동서울 터미널로 돌린다. 오랜만의 밤차 지리산행이지만 마음이 무거운 관계로 기다리는 차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고 마음을 같이 하는 분의 지리에 가서 모든 것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산행하시라는 문자를 받고 심란한 마음 달래본다. 백무동행 버스에는 평일임에도 지리산행을 하시는 분들이 제법 계시고 환한 달이 비추고 있음에도 밤하늘 별이 총총 비추고 있어 때늦은 폭염주의보가 발령 될 만큼 더운 하루가 예상된다. 새벽길 집 앞을 지나는데 불편할까봐 환하게 불 밝혀놓은 죽비님의 고운 마음씨를 살짝 엿보고 펜션앞 평상에 잠시 배낭 내리고 산행 준비하며 부산에서 오실 옥종맨 형님을 기다린다. 늘 어둠속을 헤치며 오르던 칠선 가는 길 오늘은 날이 밝으면 시작하리라 하였건만 일찍 오신 형님 덕분에 또다시 랜턴켜고 어둑한 오름길을 접어든다. 인민군 총사령부터 지나 잠시 오른쪽으로 접어들어 시간을 허비하고 다시 대나무 숲 금줄을 넘어 창암능선으로 올라선다. 늘 홀로 이 길을 넘나들던 기억이 새롭지만 오늘은 집안 옥종맨형님하고 같이하니 마음이 든든해진 느낌이다. 한바탕 땀 흘리며 올라선 창암사거리에서 잠시 숨 돌리며 나누는 과일향이 일품이고 성가시게 구는 모기를 피하여 칠선으로 발길을 옮긴다. 수량이 현저히 줄어 든 칠선의 물소리가 귀에 가까이 다가 올 때쯤 계곡 바위들이 새로운 얼굴로 맞아준다. 지난 폭우로 온통 계곡이 뒤집혀 바위들이 깨끗하게 치장을 하고 미처 제자리를 잡지 못한 바위들로 어수선한 모습이다. 칠선폭포 가기 전 지계곡도 무너지고 패여 지난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 정도이고 잠시 칠선폭포에 내려서 지난7월 산행시 불어난 수량에 본 모습을 가늠하기 힘들어 지나친 칠선폭포의 모습에 감탄하시는 형님의 모습에 땀 흘리며 올라온 보람이 있다. 대륙합수부

photo by 옥종맨! 렌즈 후드도 안끼우고,,,, 어수선한 대륙폭포 아래 합수부에서 계곡을 건너 잠시 대륙폭포로 올라 이제 수량이 현저히 줄어 폭포의 위용을 잃어버린 모습에 무섭게 흘러내리던 지난 모습을 떠올려본다. 아침 해가 올라 온지 제법 되어가지만 천왕 북쪽 칠선계곡 서늘한 냉기에 잠시 머물라치면 한기가 느껴질 정도이고 힘든 오름 길 대비하여 준비한 간식으로 에너지 보충한다. 대륙폭포 지난 7월 사진! 쉬엄쉬엄 오르는 길 어김없이 계곡 옆 등산로는 물길에 휩쓸려 차라리 계곡으로 오르는 것이 시원하여 더 좋고 나타나는 등산로로 진행하다 계곡으로 진행하다 하며 길을 줄인다. 간단치 않은 계곡 모습에 무서운 자연의 위력을 새삼 느낀다. 같이 한 지난 산행의 기억을 조금씩 끄집어내어 오르는 산행길이 즐겁고 점차 지리 내공이 쌓인 형님과의 지리산행이 앞으로 어찌 될지는 모르지만 넉넉함으로 감싸 주시는 모습이 늘 감동이다. 폭포하단 가로막은 나무 photo by 옥종맨! 같이 함께,,, 다시 제 길로 가다가 계곡으로 가다가를 반복하고 아예 계곡으로만 치고 오르다보니 불쑥 나타나는 마폭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 멀었거니 하였건만,,, 언제부터인가 눈여겨보았던 마폭우골 산행의 숙제를 풀기 위하여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이다. 마음을 비우라하여 넓디넓은 지리산 안 가본 곳이 더 많아 다른 곳은 다 마음비우고 지웠지만 유독 이 골짜기만은 마음에 남아 날 유혹하여 며칠 전 영남 알프스 산행 휴유증도 가시지 않으신데 힘들지만 같이 하자는 권유에 흔쾌히 응해주신 형님께 고마운 마음 전한다. 쌍폭에서 옥종맨 형님 마폭 마폭상단 첫번째 합수부 상류쪽은 조금 덜하리라 생각하였지만 굴러 내린 돌들의 흔적에 조심조심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아직 제법 많은 수량을 보이고 있어 갈 길이 먼것을 짐작하고 처음 나타나는 합수부 좌측 실폭포처럼 흘러 내리는 계곡으로 누가 올라갔는지 리본이 하나 나풀거리고 직진하여 협곡사이로 다가가서 오를 곳이 있나 살핀다. 협곡사이로 폭포가 뒤돌아 본 모습 만만치 않은 높이에 꽤 까다롭기는 하지만 잡고 오를 수는 있어 보이지만 안전을 위하여 좌측 광속단 표지기 따라 쓰러진 나무다리위로 기어올라 폭포상단으로 오른다. 아직 때 묻지 않은 원시비경을 자랑하는 계곡 오름길 눈에 각인 시키느라 시간이 쏜살같이 흐르고 다시 나타나는 합수부에서 좌측계곡으로 발길을 잡는다. 오른쪽 계곡은 제석봉방향으로 뻗어 있고 물줄기는 좌측에서 많이 내려온다.

photo by 옥종맨! 올라 갈 길이 있나,,, 가까이서 주능을 넘어 온 햇살이 눈부셔 모자를 꺼내어 쓰고 마폭을 출발한지 제법 시간이 흐른다. 아직 물줄기는 졸졸 흐르고 각을 세우는 계곡을 따라 오르니 다시 오른쪽은 온통 사태지역으로 바위들이 위험스럽게 드러나 있고 왼쪽계곡은 푸른 이끼로 치장하여 깊고 깊은 원시비경을 자랑하고 있다. 어디로 진행할지 의논하다가 왼쪽으로 길을 잡아 미끄러운 이끼를 헤치고 오르니 잡목이 방해를 한다. 이제 길은 없어진 상태이고 그저 오름짓만 열중할 뿐이다. 계곡탐방은 마무리 된 것 같고 날머리가 어디쯤 될까 궁금하지만 그저 발 딛기 편한대로 계곡을 버리고 오른쪽 작은 지능을 따르다보니 조금 전 아래에서 헤어진 계곡 사태난 상부로 돌아 나온다. 우측 계곡 상단 사태지역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잠시 숨 돌리며 올라온 깊은 칠선의 모습을 내려다보고 마지막 급경사를 따라 오르니 저만큼 통천문이 올려다 보인다. 잡목이 방해하는 계곡을 끝까지 따라 갔다면 조금 더 통천문 가까이로 올랐으리라 생각이 든다. 사태지역에서 내려다 본 칠선, 왼쪽으로 창암능선 통천문으로 몰려 올라오는 운해 주능에 올라서니 쏟아지는 햇살이 부담스럽고 천왕봉을 오르는 인파가 의외로 많이 다닌다. 잠시 천왕봉에 다녀올까 하다가 제석봉으로 발길을 돌려 내려서는데 길가에 도열하여 환하게 반기는 쑥부쟁이, 산오이풀, 구절초,,,,, 모습에 잠시 발길을 머문다. 길 가운데에 피어 눈길을 잡는 천상화원 제석봉 전망데크에 올라서니 모처럼 화창한 날씨와 파란 하늘에 오름길의 힘든 여정도 싹 잊어버리고 여름내 빗속 산행의 우중충함도 씻어낸다. 비록 주능 남쪽은 운해에 갇혀 반쪽 전망이 되었지만,,, 잠시 시간을 보내다 제석봉으로 발길을 옮겨 넓디넓은 초지를 가로지른다. 조림을 한 듯한 구상나무가 싱싱하게 자라고 가슴까지 시원해져오는 제석봉 한켠에서 시간을 보내다 점심을 해결하기 위하여 옛길을 더듬어 내려 제석단 아래에서 여유로움을 찾으며 회의차 미쳐 준비하지 못했으리라 짐작하고 여유있게 준비하신 형님의 수고로움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다. 같이 하신 옥종맨형님! 제석봉에서 바람에 눕다. 비록 낙엽이 쌓였지만 제석단 석간수 시원한 물과 좋은 날씨에 길고 험한 산행이 여유로움으로 다가오고 일찍 출발한 덕분으로 시간은 넉넉하지만 바로 내려서기로 하고 일어나는 순간 장터목쪽에서 불쑥 숙녀 한 분이 들어선다. 부산에서 오신 지리 모 사이트 눈팅족이라 소개하며,,, 하나조님 반가웠습니다^^* 팍팍한 백무동 내림 길 쏟아지는 땀에 지겨움이 슬슬 밀려 올즈음 소지봉에서 창암능선으로 진행하다가 백무동으로 내려서자고 권유하여 잠시 진행하다가 봉우리 삼거리 가기 전 희미한 Y자 삼거리가 보이길래 호기심에 따라 내려간다. 사면을 돌아 내려 가길래 아랫길과 만나 질려나 하였는데 너덜 지대를 지나며 길이 희미해지며 그대로 아래로 내려선다. 마지막 없어지는 길 무시하고 그냥 내려서니 하동바위 위쪽 백무동 2Km 표지목이 나타난다. 괜한 호기심으로,,,, 때늦은 더위에 시원한 계곡이 눈에 선하나 믿는 구석이 있어 탐방 안내소에 내려와 전화하니 주인장은 세석으로 출타중이시고 고마운 마음만 내려놓고 시원하게 씻고 행장 정리한다. 무거운 마음 안고 시작한 산행이 편안한 형님과 멋진 비경을 자랑하는 지리가 있어 툭툭 털어버리고 가뿐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Where Eagles Soar / Carolyn Southwo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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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ilinbong 2011.09.22 11:58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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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alu 2011.09.26 23:52
    제석봉 바람,
    제석봉 하늘,
    제석봉 햇살,
    지리산이 그립다.
    좋은 사진으로 또 한번 지리산이 사무치네요.
    슬기난님,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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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경 2011.09.27 00:22
    통천문으로 몰려오는 운해가 참으로 신비롭네요
    덕분에 천상의 화원에서 바람과 함께
    가을의 아침을 맞이합니다
    멋장이 슬기난님 아름다운 이계절 행복한시간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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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기난 2011.09.27 11:41
    gilinbong님, 잘 계시지요? ㅎㅎ
    얄루님,
    든든한 동훈이 하고 언젠가 지리산을 들 날도 오겠지요!
    부안에서 처음 뵌지도 벌써 까마득하게 느껴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종종 소식이라도,,,,

    선경님,
    늦더위때문인지 아직(25일까지) 지리는 여름모드였습니다.
    캐나다의 날씨는 어떤지요?
    단풍 소식 전해드려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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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팽구 2011.09.28 08:16
    처음에 닉네임만 보구 슬기난님이 여성분인줄로 알았었네요^^
    저도 슬기난님 처럼 지리산을 잘 알고싶어서 열심히 공부좀
    해보려고 합니다

    후기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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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솔지기 2011.09.28 19:28
    바람이 불기전에 먼저 눕고
    바람이 지나 가장 먼저 일어나 하늘을 보는 ....
    그런 삶....
    가을을 재촉하는 지리풍광이 산자락마다 아른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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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허바다 2011.09.29 19:27
    에고 저리 가슴 터지는 풍경인데
    아래에서 입맛만 다시고 있습니다. ^^
    참.. 좋.. 다.. !
  • ?
    슬기난 2011.09.29 20:27
    팽구님,
    종종 그런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요즘은 조금만 발품을 팔면 좋은 정보를 접할 수있는 곳이 많아
    곧 지리고수님이 되리라 생각됩니다만,,,

    청솔지기님,
    한적한 제석봉에서의 조망이 오래오래 가슴에 와닿습니다.
    예전같으면 이맘때쯤 주능선에 단풍이 들었는데 아직이었습니다.
    이번에 내린 비에 서서히 가을풍광을 보여주리라 생각합니다만,,

    허허바다님,
    마을앞을 지나며 생각이 나 전화드렸습지요^^*
    그날은 가을답지 않은 고온에 조망이 별로였습니다!
    울굿불굿 단풍들면 다시 찾아 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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