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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산행 코스 - 추성리-천왕봉-추성리 ㅇ 산행일 - 2011.7월 13일 오전 4시50분~오후 5시 30분 ㅇ 누구랑 - 슬기난 형님들과 *작년부터 칠선을 가보고 싶다는 형님들의 이야기가 있어 지난겨울 계획을 잡았다가 날씨 문제로 연기, 또 지난 주 예정 되었던 산행도 비 때문에 연기하고 이번 주에는 기필코 시간을 내어 실행에 옮긴다. 중부지방은 호우주의보가 내려 걱정이지만 장마전선이 위로 올라 온 틈을 타 잠시 다녀오리라는 생각이었지만 막상 자정쯤에 친 형님 모시고 차 몰고 길나서니 걱정이 태산이다. 생초ic에서 만나기로 한 시간이 여유가 있어 함양 휴게소에서 잠시 눈 부치려 하는데 공교롭게도 승합차 한대가 옆에 주차하고 시동을 켜 두는 바람에 뜬 눈으로 새우고 약속 장소로 향한다. 고향을 지키고 계시는 집안 형님 두 분, 멀리 부산에서 한걸음에 달려오신 집안 형님 한 분,그렇게 급조된 집안 산악회가 만들어지고 어둠을 가르고 향하는 추성리 가는 길에 차창에 빗방울이 날리며 스산한 기운을 북돋운다. 이쪽 산행이 언제였든가 싶을 정도로 생소한 어두운 길을 따라 추성리 주차장에 주차하고 어둑한 길을 랜턴 불빛에 의존하여 잠시 따르다가 장구목정상에 올라서야 여명이 밝아온다. 저만큼 하얗게 포말을 일으키며 무섭게 흘러 내려가는 칠선의 물소리가 귀에 먹먹하고 고요한 정적이 감도는 두지터마을을 살짝 벗어난다. 선녀탕! 같이 하신 형님들! 출렁다리 건너며 내려다 본 칠선의 위세가 대단하고 선녀탕 오름길 흘러내리는 땀에도 시원한 계곡 바람에 여름인줄 모를 지경이다. 슬금슬금 내리기 시작하는 이슬비가 계곡을 몇 번 건너야 하는 산길이 걱정이고 잘 정비된 비선담까지 순조롭게 진행한다. 목책을 넘어서고 잠시 후 아침 식사를 시작하니 공교롭게도 내리기 시작한 비에 비옷 꺼내 입고 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한다. 잠시 길을 따르다가 나타나는 계곡 건너는 지점에서 순순하게 통과 시켜 준 아래쪽 담당 선녀들과는 딴 판으로 굉음을 내며 흐르는 칠선의 위세를 앞세워 막아서는 고약한 선녀의 기세에 주춤한다. 비선담 깊은 물! 밟기 좋은 디딤돌은 물에 잠기고 불어난 물에 간격도 넓어져 난감해진다. 어떻게 벼르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싶어 형님 한 분 신발 벗고 계곡 건너기를 시도 해보려하나 같이 하신 큰 형님이 건너갔다가 다시 오고 또 건너야 한다는 설명을 듣고 그냥 포기하고 다음에 다시 하자고 하신다. 바위 아래에 지형도 꺼내놓고 살피며 초암으로 붙는 거리가 얼마나 되나 가늠해보지만 길도 없는 오름길을 권하기도 그렇고 하여 어떻게던 우회를 하여 계곡을 오르기로 하고 잠시 급경사 오름을 오르니 희미하게나마 지나친 흔적이 보여 따라 간다. 청춘홀 다시 계곡을 건너 와 만나지는 본 길을 따르다가 건너 가버리는 길을 원망하며 다시 산으로 기어올라 진행을 하니 건너편 물가에 청춘홀이 건너 보인다. 조금만 더 불어나면 물에 잠길만한 위치에 자리한 이름이 애처로운 청춘홀에 대한 유래에 잠시 생각에 빠졌다가 다시 산길을 살피며 이제나 저제나 나타날까 찾아보는 칠선폭포의 모습이 오리무중이다. 여기가 칠선인가? 대륙폭포 곳곳이 폭포이고 늘어난 물에 저기거니 하고 내려가 살펴보는 폭포의 모습이 늘어난 수량에 와폭으로 변해버려 지나치면서도 몰라본다. 길 갖지도 않은 산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체력소모가 많아 잠시 간식을 들고 출발하는데 나타나는 대륙폭포골 합수부가 평상시와는 반대쪽에서 오르다보니 생소하게 다가온다. 슬기난 형님 폭포 아래에 가서야 칠선폭포를 지나친 사실과 대륙폭포임을 알아채고 선두를 불러 세운다. 제법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정신도 오락가락하는 모양이다^^* 대륙폭포골도 신발을 벗고 건너야 하나 하고 아래 위를 살피다가 간신히 건너고 이제 칠선 본류를 순조롭게 진행한다. 고향 형님들 탐방기간에 칠선 산행 신청을 몇 번이나 하였으나 순발력 있는 사람에게 번번이 양보를 당하고 절치부심 동생만 믿고 따라 나선 고향 형님이지만 이 빗속에 칠선을 오른다는 것이 무모한 생각이 드는 모양이다. 대륙폭포의 위용! 장관을 이루며 흘러내리는 좌선폭포,삼천폭포를 지나고 나무 쓰러져 길 막은 지점을 지나 계곡길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감쪽같이 길이 사라져 이제 상부쪽이라 수량이 조금 줄어들기는 하였지만 어렵사리 건너갔다가 왔다가 길 찾기에 시간이 흘러간다. 마폭 땀과 비에 옷은 젖어들고 금방 나타날 것 같은 마폭은 쉬이 나타나지 않고 조바심을 태운다. 전에 다닐 때는 이렇게 멀지 않았는데 왜 이리 멀게 느껴짐은 30년 전에 지리 처음 종주를 하며 고생 끝에 내려온 칠선의 기억을 되찾으려는 친형님과 칠선의 명성에 반하여 꼭 한 번은 칠선에 가보기를 열망한 집안 형님들의 염원을 안전하게 모셔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리라. 마폭골의 불어난 수량! 이제 조금만 가면 곧 마폭이 나타날 거라는 양치기 소년의 행세를 하며 드디어 보이는 마폭의 모습이 그렇게 반가울 줄이야,,, 상부 양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의 위용도 여느 폭포 못지않고 건너야 하는 마폭골의 수량도 엄청나 간신히 건너야 할 지경이다. 처음 계획은 여기까지 동행하고 형님들은 철다리 방향으로 올려 보내고 마폭 우골을 따라 천왕봉에서 다시 만날 것을 생각 하였으나 예상외로 시간이 지체되고 늘어난 수량에 계곡 산행하기가 불가능하여 잠시 쉬며 에너지 보충 후 급경사 오름길로 올라선다. 급경사 오름길 쉬는 시간이 늘어나고 구름이 끼어 조망도 없는 길이지만 이제 제법 고도가 높아진 걸 느낌으로 실감이 난다. 고향 큰 형님은 슬기난 띠 갑장이라 곧 칠순이신데 오르시는 모습이 나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여서 고향 산악회에서 부지런히 전국 명산을 섭렵하신 내공이 느껴진다. 내가 형님 나이에 과연 이렇게 산행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같이 하신 형님들도 힘은 들지만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오르는 모습들이 한 할아버지의 자손임을 느끼게 하는 흐뭇함으로 다가온다. 정상기념 이윽고 나타나는 철다리 올라서고 주능에 빠져나와 잠시 지친 몸 쉬고 그래도 정상은 밟아야 한다고 정상으로 향한다. 구름이 끼어 아무 조망도 없지만 평소 같으면 차지하기 힘든 비바람 치는 정상석 독차지 하고 기념사진 하나 찍고 장터목으로 향한다. 하산 시작하자마자 어여쁜 선녀 선남들이 무리를 지어 올라온다. 어느 학교 학생들인가 하였으나 인사말이 "안녕하세요! 현대차그룹입니다"하는데 하나같이 지나치며 친절하게 인사를 하는 바람에 대답하느라 하산을 못 할 지경이다^^* 백무동에서 출발하여 중산리로 하산하는 신입사원 훈련광경이다. 이 빗속에 힘든 길 오르느라 지칠 만도 하지만 웃으며 지나치는 풋풋한 젊음들이 부러울 뿐이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나,,, 제석봉에서 여느 때와는 달리 한산한 장터목 산장에서 시간 관계상 행동식으로 준비한 식사이지만 혹시나 하고 준비한 취사도구 꺼내어 젖은 몸 따끈한 라면과 함께 든든하게 내림 길 대비하여 배를 채운다. 만만치 않은 길을 새벽부터 걸은 터라 간간히 나타나는 백무동 이정표에 반가워하시는 형님들의 모습에 창암능선을 거쳐 두지터로 내려서려는 생각을 말하기가 쉽지 않다. 백무동에서 택시 부르고 기다리는 시간이면 두지터로 갈 수 있다고 살짝 속이고 소지봉에서 창암능선으로 진행한다. 산길은 순한 흙길로 순탄하지만 창암 사거리 지나고 오르락내리락하는 조그마한 봉우리도 이제 원망의 대상이고 다음에 불도저로 밀어 순탄한 산길로 만들어 놓겠다고 뻥을 치며 급경사 내림 길이 나오면 고도가 빨리 내려감을 반긴다. 비와 바람에 간간히 떨어진 잣나무 군락을 지나고 나타나는 두지터 갈림길이 반갑고 잠시 후 나타나는 호두밭에는 호두가 주렁주렁 열렸다. 길도 없는 밭을 지나는 동안 발길을 잡아끄는 잡초에 넘어질 뻔 하고 “항우장사도 댕댕이 넝쿨에 넘어진다”는 재치 있는 고향 형님의 멘트에 긴 산행의 수고로움이 잠시나마 가시고 오를 때는 안보이던 두지터 주민과 간단한 몇 마디 말을 주고받는다. 몇 번이고 물 불어난 칠선을 무사히 다녀 온 것이 다행스럽다는 고향형님의 말씀에 조금은 죄스럽기도 하고 그래도 언제 다시 찾을 수 있을까 하시는 모습에 힘들었지만 위안도 된다. 비록 힘들었지만 기대하였던 산행을 무사히 마침을 추성리 다리거리 가겟집에서 간단하게 음료수로 축하하고 일 때문에 아쉽게도 저녁도 못하시고 고향으로 가시는 형님들 배웅 한다 다음 벌초 때 모여 시간 내어 다시 지리산행을 해보자고 약속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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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ilinbong 2011.07.31 13:40
    여전하심을 확인하고, 시원한 폭포 눈요기 후 바쁜 걸음 재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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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솔지기 2011.08.01 09:15
    지리산 마지막 남은 골짜기-칠선골.
    우중임에도 결행하신
    연만하신 '헹님'들과의 칠선골 산행.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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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끼득이 2011.08.05 16:19
    그 무서운 괴폭을 뚫고 천왕봉에 오르신 행님분들의 포스가 장난이 아니십니다.^^
    사진찍는 포즈 또한 슬기난님 닮은 입매무새로 언뜻봐도 한 핏줄임을 알겠습니다.
    이 젊은 저는 가만히 앉아서 구경만 하니 죄송할 따름이네요.
    모든 행님들 건강하셔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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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경 2011.08.10 10:05
    칠선계곡의 시원한물줄기가 와우~~대단하네요
    어른신들의 산행이라 더욱 값지게 읽어봅니다
    언제나 사랑이 넘치는 형님들의 우애속에
    모두들 참 멋장이들이시네요~~건강하시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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