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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제 27일차(5/8, 토)   쿤밍 시내 → 씽이(興義) 이동(맑음)

 

 

  쿤밍에서 씽이로 가는 기차는 하루에 5, 6편 있는데 이른 아침 출발은 없고 제일 빠른 게 11:50 출발이라

 차라리 더 늦게 떠나는 걸 찾으니 15:52 출발해서 밤 21:38에 도착하는 열차가

 마침 딴 열차보다 요금이 반값 수준이길래 어제 아침에 예매해 두었었다.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 짐을 정리하고 숙소 옆 한국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점심에 먹을 김밥을 싸 달라고 했다.
 쿤밍 시내에서 제일 중심이 되는 도로가 <베이징루(北京路)>인데 요즘에 한창 지하철 공사를 한다고

길을 절반쯤 막아 놓고 있어서 버스로 이동할 때는 소요시간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서 오늘은 오후의 기차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멀리 갈 수 없고 시내에서만 구경거리를 찾아야 한다.

 

 먼저 <위앤통쓰(圓通寺)>로 갔다.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사찰이라고 하는데 역사에 비해서는 의외로 규모가 작고 공사 중이어서 어수선하기 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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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이후꽁위앤(翠湖公園)>은 멀지 않아서 걸어갔다. 수심이 아주 얕아서 호수라고 부르기 보다는 연못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 것 같은데 다리로 연결된 4개의 섬은 놀이기구, 공연, 휴식 등의 서로 다른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다.

 연못가 잔디밭에서 김밥을 먹고는 낮잠도 한숨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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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에 맞추어 쿤밍역으로 갔다. 대합실은 사람들이 꽉 들어차서 빈 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
  내가 탄 열차는 루안워(軟臥 푹신한 침대차), 잉워(硬臥 딱딱한 침대차), 잉쭤(硬座 딱딱한 좌석차)와

식당칸을 합쳐 모두 14칸을 달았다.

 잉쭤는 통로를 사이에 두고 한쪽은 3인석 다른 한쪽은 2인석이어서 좁은 데다가

등받이가 직각으로 세워졌고 좌석은 쿠션이 거의 없이 딱딱해서 불편한 건 당연하다.

 

 

             [사진 설명]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쿤밍역 대합실 모습,   여행을 떠나는 중국 아줌마의 보따리,  객차 문위에 온도계와 14호차, 정원표시가 있다.

    마주 보는 의자 사이에 작은 테이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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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맞은편에는 귀엽게 생긴 소녀와 그의 아버지인 듯한 중년남자가, 내 옆에는 젖먹이 아기를 업은

중년여자가 앉았다.  처음에는 그들이 모두 한 가족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아기엄마가 먼저 내리고

소녀와 아버지는 나와 같이 씽이에서 내렸다.

 

      [맞은편에 앉은 귀여운 소녀] - 내릴 때 짊어지는 배낭의 엄청난 크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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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창 밖의 풍경] - 기차가 스린(石林) 역 부근을 지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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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기차에도 한국의 홍익회처럼 수레를 밀고 다니는 이동식 매점이 있는데,

처음에는 과자나 음료수를 팔다가 저녁때가 되니까 도시락을 파는데, 도시락 가격이 처음에는 15元이었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내려가서 8시쯤 되니까 5元까지 떨어진다.

 나도 사 먹을까 하다가 그냥 준비해 온 빵과 육포로 간단히 때웠다.

 

 <씽이(興義)> 역은 시내에서 많이 떨어져 있는데 도착하니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가 이미 끊어졌다고 한다.

 버스가 기다리고 있어야 할 광장이 텅 비어 있으니 딴 생각은 전혀 안 했는데,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 보니까

혹시 삐끼가 나를 자기 업소에 데려가려고 거짓말을 한 게 아니었는지 좀더 기다려 볼 걸 그랬다 하는 후회가 들었다.
 어쨌든 그때는 별다른 생각없이 일단 여기서 자야 하겠구나 하는 마음에 삐끼한테 이끌려 숙소를 찾아갔는데

70년대 한국의 여인숙 수준이었다.

 복도 끝에 있는 공용화장실은 어두컴컴한 데다가 냄새가 코를 찌르고 날은 더운데 침대에 두툼한 솜이불이 웬일?

 다행히도 모기향을 갖다 주어서 창문을 열어 놓고 신발만 벗은 채로 발도 안 씻고 그대로 잤다.

 나중에 곰곰 생각해 보니 여기는 외국인이 숙박할 수 없는 등급의 숙소이었다.

 중국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숙박업소(통상 별 2개)에만 외국인이 투숙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어서

 무조건 싸다고 해서 투숙을 했다가 경찰에 걸리면 처벌을 받는다고 한다.(미등록 민박도 마찬가지) 

 

 

   [위앤통쓰]   입장료  6元
    [추이후꽁위앤]       무료
    [쿤밍(기차) → 씽이]  기차 잉쭤(硬座)기준  26元(다른 열차는 50元 내외)

 

    ♨ 씽이 역전 무명 숙소

 

 

 

  제 28일차(5/9, 일)  씽이(흐림)


  정말 시끄러운 밤이었다. 며칠 전에 쿤밍에서 옆 침대 청년이 코 골고, 이빨 갈고, 신음소리까지 내는 통에

몇 번 깬 적이 있지만 어젯밤은 그보다 훨씬 심했다.

 자동차소리나 동네사람들 떠드는 소리는 그래도 참을 만 했는데, 밤새도록 빽빽거리는 기적소리와

기차가 왔다갔다 하면서 덜커덩거리는 소리에는 정말 잠들기 어려운 밤이었다.
 어젯밤 방에 플라스틱 대야와 보온병의 뜨거운 물을 갖다준 게 있어서 아침에 세수만 했다.

  날도 더운데 뜨거운 물은 왜 주는 거지?

 

              [씽이 역 앞에서 잤던 숙소] - 중국 여행 중에 최악의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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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 앞의 식당에서 아침을 먹으며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를 어디에서 타느냐고 물었는데

역 광장과 반대방향으로 가르쳐 줘서 한참 가다 보니 아무래도 이상한 감이 들어서 되돌아 왔다.

 역전 광장에 가 보니 버스가 들어와서 차를 빙 돌리더니 손님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나간다.

 기차 도착할 시간이 아니라서 그런가?

 그럼 어젯밤에도 좀 기다리고 있었으면 이렇게 버스가 들어오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다.

 아마도 기차역이 종점이 아니고 다른 곳에서 시내로 가는 길에 들리는 중간 정류장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버스를 타고 운전기사에게 <마링허(馬岺河)>로 간다고 했더니, 조금 가다가 마주 오는 다른 버스(반대방향)를

세우더니 그걸 타라고 한다.   똑같이 시내로 가는 버스인데 길이 다르다는 얘기인가?

 

 씽이 기차역은 높은 언덕 위에 있는데 그 언덕을 내려오면 다리를 건너는데 바로 <마링허> 계곡을 건너는 다리이다.

 그러니까 기차를 타고 씽이로 왔다면 씽이 시내로 들어갈 필요없이 바로 마링허로 먼저 가는 편이 좋다.

 

 운전수가 마링허 입구라고 내리라고 하는데 보니까 마링허라는 표지는 있는데 어째 분위기가 너무 썰렁하다.

 내리기를 거절하고 시내에서 마링허로 오는 버스(4路)를 탈 수있는 곳에 내려달라고 했더니 조금 더 가서 내려준다.

 주위를 살펴보고 나중에 판단해 보니까 먼저 정차한 곳은 마링허의 후문이고 이곳은 정문인 것 같다.

 

              [버스에서 내리면 도로변에 이 비석이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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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도로에서 5백미터쯤 들어가니까 입구가 보인다. 개장시간이 07:30인데 아직 몇 분 전이라고 기다리란다.

 매표소의 여직원은 이렇게 이른 시각에 오는 사람을 처음 보는지 전혀 근무 준비가 안 되어있다가

나 때문에 허겁지겁 서두르면서도 다행히 언짢은 기색은 아니다.

 

 

                    [마링허 입구의 매표소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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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표소를 지나 내리막 산책로를 따라 10분쯤 가니 협곡의 아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여기도 아직 근무자가 나오지 않았다가 어디서 연락을 받았는지 헐레벌떡 쫓아와서는 표 검사를 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오른쪽에 높은 폭포와 함께 출렁다리가 있고

왼쪽으로는 계곡이 뱀처럼 구불구불 뻗어나가고 절벽 위로 높이 걸린 큰 다리가 보인다.

즉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은 마링허 협곡의 하류쪽 끝인 것이다.

 

 왼쪽으로 절벽을 파고 만든 잔도(棧道)를 따라 천천히 1시간쯤 가면 다른 출렁다리가 나오고

탐방로는 계속 앞으로 더 이어지는데, 조금 더 가다가 공터에서 앉아 쉬다가 되돌아섰다. 
 출렁다리를 건너가면 계단길이 둘로 나뉘는데 이 둘은 조금 아래에서 서로 만나게 되어있다.

 

               [마링허 협곡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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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멀리에 엘리베이터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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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베이터 앞쪽 출렁다리 옆에 떨어지는 폭포가 제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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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울을 건너 다시 엘리베이터 있는 하류 쪽으로 내려와서 또 출렁다리를 건너려고 하는데

건너편에서 건장한 청년 4명이 뭐라고 소리친다. 뭐라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다는 행동을 하자

두 명이 건너오더니 다리를 건너지 못한다고 한다.


나 :  "왜?"

건장한 청년 :  "높은 사람이 왔다."

나 :  "니들이 누군데?"

건장한 청년 : "경찰이다."

뒤에 있던 더 건장한 청년 : "특수경찰이다."

나 :  "난 한국인이다. 다리 건너서 사진 찍으며 기다리겠다."


 한동안 옥신각신하다가 기어이 내 뜻을 관철시키고 다리 건너에서 사진을 찍으며 기다렸다.

 한참 있으니 웬 아줌마 둘과 젊은 여자(아마도 전속 사진사인 듯)가 재잘거리며 나타나더니

다리를 건너가서 100여미터쯤 가다가 다시 되돌아와 올라가고 좀더 있다가 통제가 풀려서

난 출렁다리 너머에서 30여분간 꼼짝없이 붙잡혀 있었다.

 나중에 보니 경호인력들이 타고 온 차가 소형승합 5대와 승용차 한 대에, 인원수는 20명이 넘는 것 같았다.

 도대체 그 아줌마들이 누군데 인민이 최고라는  '인민주의공화국'에서 특권층의 횡포가 이렇게 심해도 되는 건가?

 

 가뭄 탓에 물이 너무 적어서 제 모습을 보지 못해 일찍 끝났지만 여름이 지난 뒤에 풍부한 수량이 확보된다면

하루종일을 구경하고 있어도 지루한 줄 모를 것 같았다.

 정말 빼어난 절경인데도 시기를 잘못 택한 탓에 진면목을 보지 못하고 돌아서게 되어서

두고두고 미련이 남았다. 

 

 

 

   [마링허시아꾸(馬岺河峽谷)]   입장료 80元 + 엘리베이터(왕복) 30元
   구이줘우(貴州)성의 서남부 끄트머리 씽이(興義)라는 도시에 있는 협곡.
  보통 협곡이라 하면 산으로 올라가서 계곡이 형성되는데 반해, 이곳은 땅을 칼로 쪼갠 듯 파 들어간 지형이다.

  전체 100여개의 폭포가 있다고 하는데 관광지구로 개방된 2km 정도의 지역에 30여개 폭포가 집중되어 있고,

  최대낙차가 100~200m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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