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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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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네 글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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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틀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은 자연스러운 것일까요?
요즘 휴가기간이라고 해서 전국의 산과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 땅 산하조차 벗어나려는 해외여행객들로 인해 휴가철 비행기 티켓은
비행기 나는 높이 보다 높이 솟구친 가격으로 판매되고는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지난 10년간의 긴 시간을 도시에서 벗어나 시골에서 살았던 경험.
남양만 바닷가 근처와 섬진강 곁 지리산 아래, 백두대간 능선의 추풍령에 살아서인지
어디를 가도 내 살던 곳보다 더 좋은 곳은 없었다는 생각이 박혀있는지
도시로 돌아온 이후 한번도 떠나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는게 신기할 뿐입니다.

누구는 인간이 일상을 탈피하려는 욕구는
인간 내면의 동물의 본능, 즉 야성의 회복이라고 보는 분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동물행동학을 살펴보면 야생의 짐승은 자기 정해 놓은 살던 터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습니다.
늘 자기만의 영역 테두리에서 일정한 패턴을 갖고 배회할 뿐입니다.
일전의 미국의 한 통신회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동전화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거리를 보니 반경 100Km를 벗어나는 통화자는
채1-2%라고 합니다. 자동차 왕국이요 집과 일터의 바운다리가 꽤 먼 미국인도 그러한데
한국인의 경우가 발표된다면 아마도 20-30Km내에서 볶닦거릴 것입니다.

동물행동학에 따른 생존본능대로라면
사는 곳을 벗어나서 새로운 양식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짐승의 본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거리상으로는 가끔 있겠지요.
다른 하늘아래 삶의 영역을 찾아 나선 이민자나 출장인들이지만
그들 역시 결국은 연어의 회귀본능처럼
유년기 자기 살던 터를 늘 가슴가운데 품고 있다고 하니
이 또한 귀담아 들을 일입니다.

그럼에도 사람에게는 본능을 뛰어넘는 그리움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지요.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 말고 다른 세계를 찾아가려고 하는
또 다른 숨겨진 내면의 마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그 마음의 그리움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는 합니다.
그러나 그 여행에서 결코 자기를 찾지 못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는 하지요.
대부분의 인간에게 있어 여행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오려는 정해진 틀의 반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셈입니다.

돌아오면 떠나려 했던 그 악몽같은 현실은 또 되풀이되고 있고,
또 다른 시간이 오면 떠나야지 하는 생각만 남아있을 뿐입니다.
마치 마약환자가 약에서 깨어난 후 절망의 몸짓을 보이듯 약물의 그리움이 있을 뿐입니다.
어찌보면 여행을 즐기는 자 가운데는
약물중독자와 거의 진배없는 삶의 방식을 답습하는 이도 있을 정도입니다.
내 마음은 분명 벗어나야 한다는 영혼의 그리움이 있는데
이 몸의 본능은 살기 위해 다시 과거의 틀로 돌아가야 한다는
숙명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여기는 것이지요.
아마도 어떤 이는 이것을 두고 영원한 수레바퀴의 삶이라고 여겼는지도 모릅니다.
바울 선생님조차 자신을 가리켜 이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행하는구나”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그 삶의 틀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고 있는 많은 스승들이 있습니다.
구름같이 허다한 많은 증인들이 우리 앞에 살았다고 성경에는 이야기 하고 있지요.
우리가 어디에 속해 사는 사람인가를 알게 되면
자꾸만 떠나려는 나의 마음을 추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성서의 어떤 대목을 보고 마음을 추스렸느냐고요?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너는 젊어서는 스스로 머리에 띠를 두루고 원하는 곳으로 돌아다녔으나
늙어서는 네가 팔을 벌리우고(두손 두발 다들고 항복하듯한 표현)
네가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가리라”
저야 이제 하나님께 항복했으니 내 맘대로 사는게 아니라
내 안에 계신 그 분의 기쁨대로 저절로 살아지기를 소망하더군요.
물론 가끔 옛 생각이 떠오르기는 하지만 아름다운 추억처럼 마냥 아름답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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